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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 칼국수도 6천 원이야- 부평 냉면

부평역에서 그대로 연결되는 부평지하상가, 거의 500m 정도 길이의 엄청난 상가입니다. 주로 패션에 관련된 상품들로 5백 원짜리부터 없는 게 없다네요. 몇 년 전 전대차계약과 관련돼 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해결이 잘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상으로 올라가면 지하상가와 마찬가지로 규모가 큰 부평시장이 있습니다. 경동시장이나 의정부 제일시장이 크다고 하나 여기 큰 가게들은 규모뿐만 아니라 조직적으로 보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시장은 방사상으로 구획 져 어리바리합니다. 초입에 보기 힘든 삶은 죽순 파는 노점까지 있어 만만한 곳이 아님이 느껴집니다. 이곳을 찾게 된 ..

걷기+먹기 2024.03.11

기분 좋은 날 융건릉, 황도칼국수

정조는 재위 24년간 66회 현륭원(화성) 능행차를 할 정도로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유별나고도 애틋한 사랑과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평소 화성과 행궁은 가끔 가보았지만 용주사와 건릉이 사도세자의 원찰이고 정조대왕의 묘인 줄은 독산성을 가보며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2월 5일 가랑비가 내리는 날 융건릉(융릉-사도세자, 건릉-정조대왕의 묘)을 도착하여 그 앞 편의점에서 두유 하나 사마시며 건너편 매표소를 보니 사람이 없습니다. 개관시간이 언제냐 물으니, 그것도 모르냐는 듯 '월요일은 대한민국 모든 문화재가 휴일'이랍니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는 문화재 휴일도 모르다니, 나 간첩인 모양입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용주사를 들렀습니다. 정조의 효심이 깃든 절답게 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규모가 큰 사..

걷기+먹기 2024.02.27

숨은 陵 - 의릉, 정릉 그리고 생선가스

서울에 몇 년 전 개방된 능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중앙정보부가 있던 의릉이고 다른 하나는 정릉인데 모두 성북구에 있습니다. 외국어 대학 근처에 있는 의릉은 1966년 중앙정보부 청사가 들어서고 1972년에는 홍살문과 정자각 사이에 연못까지 만들었으니 문화재가 아니라 사유지처럼 쓰였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능은 상하 2기가 조성되었는데 희빈 장 씨의 아들인 경종(1688-1724)의 능묘와 선의왕후의 묘로 이루어졌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능 왼쪽에 옛 중정 강당이 남아 있으며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곳입니다. 산책은 이곳으로부터 시작..

걷기+먹기 2024.02.21

새해맞이 국수액땜

매년 색다를 것 없이 뻔한 인사말이지만 새해 복 많이, 건강하십시오. 꾸버억 OTL. 지난 연말부터 생선가스를 먹어야 한다는 계시가 내려왔습니다. 연휴 새해 다음 날 성남 현대시장 수제 돈가스집에서 홍메기로 생선가스를 기차게 만든다 하여 운동삼아 그곳으로 가려했습니다. 그런데 그 먼델 왜 가냐? 가까운 남대문시장 돈가스집에서 동태를 통으로 튀기는데 이 집에서는 돈가스보다 이걸 들어야 한다 들쑤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내를 어정거리다 이곳으로 갔더니 당연히 휴무입니다. 하릴없이 명동을 거쳐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쪽으로 향하려는데 이 참에 마늘 듬뿍 명동칼국수나 먹으라는 들리지 않는 속삭임에 명동교자로 가니 벌써 줄이 깁니다. 포기하고 을지로 쪽으로 향하니 생각지도 않은 분점이 나타나는데 여긴 줄이 길지 않습..

먹기 2024.02.13

아름다운 독산성

내가 유튜브나 사진을 보고 '야~ 한번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그다음 주에 가봤던 게 공주 공산성이었는데, 이번에 보자마자 마침 다음 날 휴진이라 걷기도 할 겸 덜렁덜렁 전철에 올라탔습니다. 집에서 가려면 버스 타고 수유역에 가 4호선을 타고 금정역까지, 금정역에서 1호선으로 세마역까지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고, 세마역에서 재수 좋아 곧바로 버스를 타면 15분 정도 걸려 보적사 입구(독산성)까지 가는 거리입니다. 전형적인 지공대사 늘그니 전철로 하루 시간 보내기 코스입니다. 보적사 입구까지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편의점이 있으면 삼각김밥으로 간단히 허기만 메울 작정이었으나 편의점이 없습니다. '짜장이나 짬뽕을 먹어? 에이 아침부터... 뷔페는 과식할 텐데... ' 들어가자마자 후회했..

걷기+먹기 2024.02.02

동파육덮밥이란 게 다 있어?- 하얼빈반점

시내를 좀 걷고 아점이나 하려고 전철역까지 나갔다가 기습 한파로 귀싸대기 얻어맞아 깽소리 한번 질러보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립니다. 다시 걸어 집으로 들어 올라는데 신장개업한듯한 중국집이 눈에 띕니다. 통유리 건너편으로 나란히 사이좋게 앉아 음식을 들고 있는 노부부 모습이 추위를 잊게 해 줍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홀에 앉았던 노부부와 포장을 기다리던 손님이 금방 나가고 나니 조그마한 홀은 나 혼자 뿐입니다. 추운데 얼큰하게 짬뽕이나 하나 먹어? 하며 메뉴판을 들여다보는데... '이것 좀 보게~?' 요리도 아니고 동파육덮밥이라는 메뉴가 들어옵니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

먹기 2024.01.26

청국장은 이런 것이다- 시골청국장

바로 전 포스팅에 좀 걸어야겠다 말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영수증처럼 휘발할까 봐 분당 사는 형에게 아점이나 하자고 동태탕, 비빔국수와 수육, 청국장 중 하나 고르라 했더니 지체함이 없이 '청국장'이란 문자가 옵니다. 태평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복정에 내려 태평역까지 걷습니다. 건강하다 하나 나이가 되니 완전무장에 스틱까지 들고 나왔는데 멀리서 보아도 '형' 맞습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의 위력 무섭습니다. 11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작은 홀은 이미 꽉 찼고 2팀이 대기 중이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대부분 청국장과 제육볶음이나 불고기와 쌈채가 곁들여진 정식을 먹는지..

걷기+먹기 2024.01.22

거한 아점- 웨이브스 플래터

문래창작촌은 2010년부터 서울문화재단이 문래예술공장을 세우면서 예술인들이 모여들어 이루어졌다 합니다. 내가 얼리버드가 되어 번잡한 시간대 진면모를 경험하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으나 이번 두 번째 방문한 문래예술공장은 여전히 거의 텅 빈 공간이어서 더욱 을씨년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젊은이들이 잘 찾는다는 먹거리 공간을 이번에야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실비집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 근방 노포들과 젊은 사람 취향의 공간들을 단순히 비교할 수 없지요. 문앞에서 머뭇거리는 젊은이들이 꽤 있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그러다 공장을 리모델링한듯한 브런치 카페 하나 발견..

먹기 2024.01.17

우대갈비가 뭐여?-의정부 포탄

오랜만에 의정부로 갔습니다. 요즘 가죽에 미미한 관심을 갖게 되니 디자인에도 관심을 쏟게 됩니다. 저걸 만들려면 재질은? 보강은? 패턴은 몇 개? 지퍼는 몇 개? 무엇부터 바느질? 또한 겨울은 김이 솟아나는 팥죽에도 손가락 빨며 기웃거리게 만듭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그러다 이라는 고깃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뭘 굽는다는 뜻이었는데 이름 먼저 짓고 한자를 두드려 맞췄을테니 금방 잊어버릴 수밖에요. 그러나 군도시다운 상호에 걸맞게 외출 나온 사병들도 눈에 띕니다. 옛날 같으면 부모가 면회 와서 사줘야 먹겠지만 '엄마 뭐 하러 여기까지 와? 입금해.' 우대갈비라는 것이..

먹기 2024.01.09

지긋이들을 위한 밥상- 임금님밥상

지금 나이쯤 되면 한 해가 지난다는 게 태어난다는 것처럼 경이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별 것도 아닌 잔병치레가 길어지기 일쑤고 별 것 아닌 추위가 차가운 바늘 송곳처럼 파고듭니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만남조차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막상 만나면 즐거운데도 말이지요. 부쩍 추워진 날씨에 꼼지락 거리기도 싫어질 때 잊지도 않고 불러주는 친구가 곁에 있으니 축복받은 거지요. 이라는 상호라 규모가 매우 큰 식당인 줄 알았으나 창밖에서 들여다 보이는 풍경은 단독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강남에서 보기 드문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아직 약속시간 전이었는데..

먹기 202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