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짜임의 아름다움 그리고 새로움을 위한 일탈
<우드워커>라는 목공카페는 2005년 3월 30일에 태어났으니 우연찮게 내 생일과 같은 날입니다.
불과 5년 남짓한 연륜에 10만이 넘는 회원을 자랑하고 있으니
단일 동호회로써는 매머드급이라 하겠고 그만큼 나무로 무엇을 만든다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단적으로 말해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야 처음으로 전시회를 가졌으니
사람으로 치면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인데 첫걸음치고는 힘있고 당당해서
앞날이 무척 기대됩니다.
동호인에는 전문가도 있고 아마튜어도 많이 있습니다.
처음 전시회라 많은 아마튜어분들의 참여가 저조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은성>이라는 회원분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전문 목공인보다 취미 목공인의 작품이 오히려 참신하지요."
이렇게 앉으면 흔들목마가 되고 세워놓으면 어린이용 의자가 되는 작품
꼬맹이를 데리고 가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우리 꼬맹이가 봤으면 바닥에 앉아 떼를 썼을겁니다.
이젤인 것 같은데 구조가 아깃자깃하니
다빈치가 쓰던 물건이 튀어나온 것 같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이 정도의 일탈이야
오히려 창작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내가 흔들의자에 앉아 꺼덕이는게 재미있어 보였는지
올라앉아 내려올 기색을 비치지 않는 꼬맹이
실용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앉아서 손잡이에 손을 올려놓으니 감촉과 편안함이 아주 좋습니다.
제일 인기있었던 작품입니다.
가족을 이룬 일기와 가족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작품입니다.
이 분이 프로냐구요?
아닙니다.
아마 자녀분과 사랑하는 이에게 이보다 큰 선물은 없을겁니다.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 목수가 할 일이라지요?
나는 나무에 얼마만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