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바이크 쇼
"자전거 있는데 왜 사니?"
몇년 전 후배가 안쓴다는 접이식 자전거를 몇번 타보고 계단 난간에 매어 놓은 채여서
아들 놈이 운동이나 해본다고 자전거를 산다는데
내 눈에는 좀 투박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무게도 있고
힘도 드는 집에 있는 자전거를 써도 되지 않겠는가 생각했는데
세태는 그게 아닌 것 같다.
포천 술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오토바이 엔진이 달린 막걸리 자전거
기아자동차의 전신이 기아산업 아니 삼천리자전거였던가?
기아산업에서 50cc 혼다 오토바이를 조립해 만들던 때가 60년대 초였던 것 같은데
그 당시 중고생이면 기아 3단짜리 날렵한 통학용 삼천리 자전거를 머리 속에 그리며
동네 자전거 대여점에서 각종 고물 자전거 부품을 이리저리 때려 맞춘
묻지마 자전거를 1시간 빌려 타거나 주말에 하루를 대여해 장거리를 뛰지만
상상 속에서는 기아 3단의 삼천리 자전거를 탄듯한 착각을 하던 때가 있었다.
코엑스 전시회를 가고 싶어도 지하주차장의 주차비가 만만치 않아 망서려질 때가 많다.
탄천주차장 (잠실쪽 7시간 2천5백원, 강남쪽 10분에 2백원)을 이용하면 연계버스가 있다.
아니면 한전 뒤쪽으로 시간제한 없이 5천원하는 유료주차장이 있다.
-아마 휴일에만 적용되는 것 아닌지?-
그때만 해도 앞핸들과 앞바퀴축에 파이프도 아니고 철근으로 4-6개씩 보강을해서
쌀가마나 막걸리 최소 6말 정도를 달고 다니던 때니
24단도 적어 30 몇단에 카본파이버나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진,
한두시간을 타도 운동이 하나도 된 것 같지 않는 그런 바.이.크라야
스포츠란 이름을 달 수 있으니 내가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쉰세대임에는 틀림이 없다.
길고 추웠던 겨울도 시간은 거스를 수 없는가 보다.
코엑스 초입에 전시된 한국춘란
지난 주 코엑스에 <내나라 여행 박람회>를 보고 받은 유인물 량이 엄청 많아
아래층에서 열리던 스포츠레저 전시회를 놓쳐서 좀 아쉽던 중
<바이크 전시회>를 한다해서 들러 보았다.
아직 개장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관람객이 많다.
그만큼 건강과 바이크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할 것이다.
날씨도 따땃해지니 아들놈이 운동한다며 사서 창고 속에 박혀있는
바람 빠진 바.이.크가 썩는 것 같아 아깝기도 하고
잘 만들어진 자전거의 기계적인 아름다움,
소위 산업미술 유식하게 말해서 mechanical art 적인 관심으로 둘러 보았다.
마감처리까지 얄밉도록 깔끔한 기어. 타공판과 더불어 기계부품의 아름다움을 펼쳐 보인다.
잘 굴러가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은 부품에 금도금, 금상감까지 해놓았다.
예술품쯤 되면 좀 사치스러워야 한다는데 바로 이런 경지 아닌지...
소위 Mania가 되면 자그마한 즐거움이나 편의성, 성취감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는데
바이크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몇년 전에는 기어장치는 시마노 일색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선호도가 좀 바뀌었는지
시마노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홍천강 주변이나 강원도 어성전, 태백 등에는 오프로드 코스가 많다.
비온 뒤나 겨울에는 4륜구동도 산길이 조심스러운데
그 험한 산길에서 이런 MTB부대를 만나면 정말 존경스럽다.
머리에서는 김이 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날렵한 엉덩이와 오로지 근육만 박힌 종아리하며...
유모차도 백만원대가 있는데 아기를 사랑한다면
유모차보다는 이걸 선택하고 싶다.
안장에 구멍 뚫린 것이야 그 옛날 짐차 가죽안장에도 실용적으로 일자로 뚫어져 있었지만
골까지 만들어 공기의 흐름을 좋게 만들었다.
세기가 바뀌었어도 사람의 몸구조는 아직 진화를 하지 못한 것 같다.
글로브를 끼고도 터치패드를 작동ㅅ킬 수 있다고 열심히 설명하는 직원
"이 사람아~ 안타갑게도 난 전화 올 데가 없네~"
리컴번트(누워서 타는 자전거)와 비슷하게 만든 운동 위주의 특허 자전거.
발, 팔, 허리를 돌아가며 사용할수 있게 만든 자전거로
앞페달은 발로, 중간 손잡이는 손으로, 등받이는 고개에서 상체로 뒤로 밀며 구동시킨다.
유압식 브레이크라 한다.
독일에서 일차대전때부터 사용했었다는 클라식 자전거.
같은 회사의 앞핸들에 아기를 태울 수 있는 보조 의자가 달린 자전거.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자전거
3천2백만원.밖.에. 안한다.
MTB용 페달과 쉽게 고정이 되도록 만든 전용 신발
이제는 바이크도 디스크 브레이크 시대
태그만 옆으로 제치면 가위 같기도 하고
약간 외설적으로 느껴지는 안장.
뭐 보는 사람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
타원형으로 만들어 회전운동시 무릅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설계된 구동바퀴
나 이제 한반도 일주 투어 간다.
고급스러운 안장과 근육질의 시트포스트
휴대용 펌프로 게이지까지 달려있다.
바이크족의 맥가이버 연장 - 서바이벌 툴이라 하든가?
화려한 브레이크 디스크
'어! 이게 뭐야?', 레이싱껄 대신 바이킹껄인감?
금도금된 허브
등산을 가도 MP3, 자전거를 타고 MP3
어깨끈에 2인치 알루미늄돔 스피커 유닛이 붙어있는 끈조끼
여행용캐리어에 분해돼 들어있는 바이크.
카오디오세트도 좋은 것은 알루미늄 가방에 스피커 유닛과 패시브가 들어 있는데
자동차에 장착하고 나면 중고로 팔 때 상품가치를 높힐 수 있는
그런 용도의 가방인 것 같다.
'헉 내눈에 자꾸 헛것만 보이지? 아침도 안 먹고 나와서 그런가?
이쯤에서 눈이나 비비고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