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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접 받고 싶다면...
fotomani
2011. 3. 7. 08:55
아마 2004년일겁니다.
일요일 아침에 방구석에서 딩굴거리기도 뭐하고
무작정 카메라를 둘러메고 잠실 너구리상 앞으로 갔습니다.
7시 조금 못미쳐 도착하니 위 사진과 같이 당일여행 가는 관광버스가 도열해있었습니다.
그냥 좌석이 비어있는 차를 타니 대천 삽시도를 가는 차더군요
당일치기로 당일여행이라...
여하튼 대천어시장 구경도 하고 게불로 술안주 삼아 한잔 먹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중식도 먹고
삽시도와 근방 섬을 한바퀴 도는 유람선에 올라타 전망 좋은 이층에 앉아 있는데
아줌마 한분이 서있는게 매우 피곤해 보였습니다.
자리를 양보하고 아래 갑판으로 내려와 담배를 한대 피워물고 있는데
위에서 "아저씨! 담배 필려면 저리로 가서 피세욧!" 합니다.
쳐다보니 아까 그 아줌마입니다.
오늘 아침 운동을 끝내고 나오는데 이 아저씨가 노래를 부르며 지나갑니다.
기분이 좋아서 부르겠지만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었는데 방향이 비슷해
뒤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땅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줏는겁니다.
이러한 일을 계속 해왔는지 길거리의 요쿠르트 아줌마, 환경미화원 아저씨와도 경쾌하게 인사를 나눕니다.
요새는 길거리에서도 맘놓고 담배를 피우기 힘듭니다.
꼭 피우겠다면 여자들을 피해서 바람방향을 잘 보고 고등학생 몰래 담배 피우 듯 해야합니다.
더구나 길거리에 가래침?
이거 절대 해서는 안될 일 입니다.
아침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저만한 용기도 없는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람 대접 받을려면 저도 끊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