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 (도봉 연세치대 증도여행기) - 둘째 이야기
무안군에서는 4월 답사때에 끝물 벚꽃이 만개하더니 지금은 양파와 마늘 수확이 한창입니다.
마늘을 껍질째로 구으면 껍질이 쉽게 벗겨지고 속이 타질 않아 좋습니다.
증도를 가려면 지도-송도-사옥도를 거쳐 들어가게 됩니다.
송도에 어판장이 있는데 병어축제가 한창이라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민어 6킬로짜리를 구입합니다.
아직 철은 아니지만 이렇게 큰 민어는 사람이 많을 때 아니고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민어를 선택합니다.
어제 들어 온거라는데 살이 탱탱하고 누깔색이 좋습니다.
탕을 생각해서 암컷으로 했는데 부레에 치중해서 수커로 할걸 그랬습니다.
부레, 껍질, 매운탕거리를 내고 회를 떠서 펜션으로 저녁 6시까지 배달 부탁하고...
병어축제라는데 병어와 낙지, 이거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회 떠주는 곳에 기다리는 사람이 밀려 미리 소주를 준비합니다.
기다리던 낙지가 먼저 도착합니다.
청양고추와 참기름 소금과 함께..
안 먹을 것 같던 사람들도 다 달겨들어 먹습니다.
따로 먹는 것보다 이렇게 모여 먹으면 너무나 빨리 없어지지요.
저도 정신없이 집어 먹느라 사진을 찍지도 못했습니다.
병어회. 무척 고소하고 선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지난 답사 때는 받질 않던 통행세(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습니다.
어떤 명목으로 받는지는 몰라도 안받던 걸 받으니 좀 언잖습니다.
여하튼 안 좋은 생각은 떨쳐버리고 증도대교를 건너
태평염전에 도착하였습니다.
길게 늘어선 소금창고들 입니다.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량의 6%가 여기서 난다는군요
이 소금가게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소금제품 포장도 세련되었습니다.
화장실에 앉으면 밖에 심어놓은 대나무의 환상적인 그림자도 보게 될지 모르지요.
점심은 솔트레스토랑 옥외데크로 예약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증도대교와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무얼 먹어도 즐겁지 않겠습니까?
여성분들은 태평양의 어떤 휴양지를 얘기하며 신들이 났습니다.
예상대로 들어 맞으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굴비청국장과 비빔밥으로 반반씩 미리 주문하고 준비한 와인을 꺼내 한잔씩 따라드렸더니
입에 착 달라 붙는게 '줌마와인'이라고 한 말씀하시네요.
여자분들은 달콤한 걸 좋아하시는 줄 알고 일부러 골랐더니...
이래서 쏘주만 먹는 사람이 와인을 사면 안됩니다.
증도에서 이곳과 우전해수욕장은 이국적인 맛이 나는 곳입니다.
회원님덜, 다음에 둘이서 오실 때는 비싼 걸로 잡쒀서 분위기 좀 잡아보셔!
솔트레스토랑은 소금창고 형태로 지은 건물입니다.
외관도 그럴듯 하지요.
아마 정치인들이 단체로 왔다 갔었던 모양입니다.
자 이제 밥도 먹었으니 짱뚱어 다리와 우전해수욕장으로 나가기 전에블루마레라는 펜션으로 가
방 배정과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블루마레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줌마께 저녁에 쓸 조개류와 채소를 손질해달라 하고
왜 그런지 아시지요?
바베큐를 위해 테이블들도 준비해놓습니다.
자 이제 해수욕장으로 가볼까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