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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한그륵 드실려우?

fotomani 2011. 8. 16. 09:06

 

 

이 사진은 서울시 자료집에서 발췌한 사진일텐데

아마 한국전쟁후 어려웠던 시절 겨울 시장통에서 찍은 사진 같습니다.

이처럼 허기진 뱃속을 채워주는 뜨끈한 국밥을 잘 표현한 사진이 있을까요?

보면 볼수록 잘 찍은 사진입니다.

 

 

국밥에 대한 자료를 보면 상당히 오래 전부터 신문기사에 올라 있는데

1922년 11월 29일 동아일보 '대구의 물가 조절'이라는 기사에

대구 경찰서에서 조선사람들이 잘 먹는

국밥 한그릇 10전, 탁주 한잔(一盃) 4전, 약주 한잔 4전, 떡국 한그릇 10전이라 났으니

혀가 델까 후후 불어가며 먹는 국밥이나 떡국 한사발에 탁배기 한사발이라...

기사에서조차 장판 분위기가 살아 나는 느낌입니다.

 

위와 같은 분위기의 국밥집으로 삽교 시장통에 있는 국밥집 한일식당을 들 수 있습니다.

삽교 장날입니다.

 

 

 장 곁에 붙어있는 소머리국밥집은 장 전날과 장날에만 문을 엽니다.

왜 그러는지는 저도 잘 알 수 없고요.

 

 

 들어서자마자 가스 위에서는 커다란 양푼에 이렇게 고깃국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하루에 팔리는 양이 엄청날 것 같습니다.

돈통을 짊어지고 있는 걸 보면 아시겠지요?

배달을 하는 집에서는 이렇게 돈주머니를 꿰차고 다니지만

이집은 곳간열쇠를 며느리에게 맡긴 것 같습니다.

 

 

 

점심 때가 좀 지났음에도 사람들이 꽤 있군요.

 

 

 이 집 김치입니다. 파괴본능을 자극하는 먹음직스런 김치입니다.

 

 

 깍두기도 아삭할 것 같지요?

 

 

 자~ 국밥입니다.

장터국밥이라는 이름에 딱 걸맞게 모양이 푸짐합니다.

다 먹고나면 조금 모자란 듯 아쉬움이 좀 남지요.

(2.7장  한일식당 041-338-2654)

 

그러나 아쉽다고 삽교까지 또 내려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소머리국밥은 아니지만 쇠고기 국밥집이 장암역 근처에 있습니다.

 

 

국밥이라는게 장터에서 먹어야 제 맛이지만

도시에서는 밤새워 나이트 뛴 사람, 새벽에 일보러 혹은 등산하는 사람,

새벽이면 허기지는 주당이 찾는 번듯한 음식점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집이 있는 장암은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 있습니다.

지붕 위로 소 한마리가 올라가 앉아 있습니다.

나 잡아 잡수~ 하듯 고깃집이지요.

 

 

고기집이긴 하지만 10시 전에는 국밥과 곰탕만 됩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가족 친구끼리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흰 자리가 없어 구석자리로 들어 갔습니다.

 

 

24시간 영업집이라 푹 끓여 국물이 걸쭉하고 약간 짠 듯 합니다.

짜면 육수를 따로 달라면 줍니다.

살짝 지방이 낀 고기는 부들부들해서 깔깔한 아침 입맛에도 술술 잘 넘어 갑니다.

 

 

이건 다른 날 국밥인데 우거지 비율이 조금 다릅니다.

그러나 맛은 대동소이합니다.

 

 

 

 

이 곰탕 맛을 보면 묵직하게 무게가 느껴지는 진국입니다.

요샌 사이비가 많아서 뽀얀 국물만 보면 겁납니다.

 

 

흐들흐들 도가니도 조금 들어 있습니다.

우(牛)리나라 031-8766-999

 

 

이번에는 포항 죽도시장에 가서 고래고기를 먹고 다음 날 아침

저는 아침을 잘 먹지 않는 타입이지만 동행한 사람 생각도 해주어야지요.

 

 

죽도시장에 있는 할매소머리국밥집은 벌써 3번째입니다.

제가 포항에 갈 때마다 들르는 집이지요.

맛이 좋다라기 보다는 값싸고 푸짐하고 다른데 갔다가 실망할까봐 안전빵으로 들르는 집입니다.

 

 

시장통에 자리잡아 아침에 사람도 많고 해장분위기는 끝내줍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격이 착합니다.

그렇다고 음식 맛이 형편 없는 건 아니고 아침결 해장으로는 괜찮습니다.

  

 

선지국밥과 양곰탕을 시켰습니다.

 

 

고기가 푹 끓여 먹음직스럽고 선지가 '절도있시' 각을 잡고 들어가 있습니다.

양념이 약간 덜 된듯 하니까 다대기와 소금, 깍두기 국물로 간을 맞춰 드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약간 수고를 해야지요.

 

 

양(곰)탕입니다.

 

 

된장에 박은 고추가 입맛을 당깁니다.

054-247-8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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