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우리 보경사 소나무 숲길을 한번 걸어 보실까요?

fotomani 2011. 8. 22. 15:11

 

아침에 지난번 포스팅했던 죽도시장 할매 소머리곰탕집에서 해장을 하고 동해안 7번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야, 이대통령 생가다.  한번 둘러보자아~"

피식 웃습니다.

7번 국도를 벗어나 보경사 들어가는 길에 소나무 군락이 멋들어집니다.

물론 커다란 느티나무도 있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모여 있으니

서로 함께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요?

이 소나무들은 사람들 처럼 말로만 상생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충청도 벌떡주가 왜 경상도 절앞에까지 진출을 했을까요?

아마 삼척 해신당 영향이 클겁니다.

예전에 해신당에는 애랑이라는 처녀초상과  나무로 깎은 양물들만 몇개 있더니 

공원을 만들고 나서부터는 허벌나게 많은 남근조각들이 사방에서 찔러대는데 휩쓸려

남근조각을 올라타는 사람, 낄낄대는 사람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풍어에서 남근으로 주제가 변질되니 거기에 저 벌떡주가 빠질 수 있나요?

원래 저 병뚜껑에 남근 플라스틱이 양념으로 끼워져 있습니다.

우스개를 지나 좀 고약스런 술입니다.

 

한번 보여드리지요

 

2008년 사진입니다

자 머리 속을 맑게 하시지요.

아침 볕이 아주 좋습니다.

 

배롱나무도 만개했고요.

어제 저녁 먹었던 고래와 잡어물회를 위무하느라 잠시 목어 앞에 엄숙히 서봅니다.

삼층석탑이 아니니 고려시대 것일 가능성이 크군요.

서울에선 폭우가 내린다는데 이렇게 맑으니

집에 가면 혼자 재미나게 놀았다고 혼이 날까 공처가의 가슴이 떨립니다.

빗자루 자리가 남아있는 대웅전 마당에서 반사된 아침 햇살이 아름답습니다.

 

대웅전 기단에 깔아놓은 전돌입니다.

무늬는 다른 절들과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는 불당 안에 유리유약이 발라진 전돌을 깔았었다고 하지요?

극락의 땅이 유리로 만들어졌답니다.

물론 지금은 마루바닥이지요.

비사리 구시.

비사리는 싸리나무 껍질 즉 싸리나무를 뜻하며 구시는 구유의 사투리랍니다.

말하자면 여물통인데 말이나 소가 쓰던 것이 아니고 형태는 같지만

나라의 제사가 있을 때 쌀 7가마, 약 4천명분 밥을 담았던 그릇이랍니다.

이런 구시는 송광사에도 있답니다.

마당을 쓰는 보살님과 아침 햇살

 

원진국사비 귀부.

전 비석받침인 이 귀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화강암은 원래 단단하여 대리석처럼 세밀하게 조각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밀한 조각을 하다가 여차하면 상세한 부분이 날라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이 조각은 어느 석공이 했는지 정교하고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입을 벌린 형태와 눈두덩 부위 코 , 수염 모두 대리석에 조각한듯이 감탄이 절로 납니다.

이 유연한 선을 보십시오.

대웅전 뒷산을 보니 소나무 숲이 너무 좋습니다.

이곳으로 내려올 때 막연히 금강송 군락지를 한번 걸어 봤으면 했는데 마침 잘 됐습니다.

멋있지요?

숲은 짙은 소나무 향과 이끼핀 흙냄새에 파묻혀 있습니다.

 

 

 

 

 

보경사 옆으로 난 계곡은 폭포가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시간을 충분히 잡고 계곡물에 발담그고 폭포소리를 들으면 세상만사 걱정근심 다 날라갈 것 같은데...

 

 

등산객을 위한 압축공기로 땀을 말리고 있습니다.

고압으로 벌려진 입이 원진국사비 거북이 입같아 보입니다.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