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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으믄 조케써~~"
fotomani
2012. 4. 23. 10:07
오늘이 손주생일입니다.
월요일이 바쁠 것 같아 토요일 손주가 좋아하는, 물론 저한테는 별로 맞진 않겠지만요.
메뉴로 이른 저녁을 하려고 가는 차 안에서 손주는 뒷자리에 할머니 무릅에 머리를 눕히고
발을 가지고 장난하며 까불까불 댑니다.
갑자기 유리 깨지는 소리 비슷하게 파열음이 납니다.
무슨 소린가 화들짝 돌아보니 케익에 매달아 놓았던 폭죽이 발에 걸려 당겨지며
터져 버린거지요.
그렇게 폭죽에 미련을 두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어리둥절 잠깐동안의 인덕션타임이 지나고 상황판단이 되자 손주는 서럽게 울며 떼쓰기 시작합니다.
폭죽을 새거로 가져오라는겁니다.
결국 어디서 새로 구해오는 걸 포기하더니
양말에 걸려있는 풀려나온 테입을 하나씩 걷어 통속으로 밀어 넣기 시작합니다.
그게 잘 들어갈 리 없지요.
그러더니 울면서 그럽니다.
"잉~이~잉, 이게 꿈이었으믄 조케써~~"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손주는 아이스크림을 보더니 폭죽은 벌써 다 잊어버렸습니다.
생일축하 이벤트까지 해주니 폭죽은 그야말로 꿈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도 저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