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미인선발대회에 잘못 온거 아니야?
대한민국의 망원렌즈란 망원렌즈는 모두 모인 것 같은 사진 영상기자재 전시회.
10시 조금 전 전시장에 도착해서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를 보고 느낀 첫 인상이었습니다.
저야 그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닐 힘도 없고, 스냅샷 위주로 찍는 사람이어서
대포 같은 장초점렌즈와 삼각대는 주로 생략하는 편이지만
그걸 보고는 당장 '저거 돈으로 환산하면 도대체 얼마야?'라는
천박한 생각부터 들게 합니다.
제가 요번에 중고로 구입한 루믹스 GX1.
들어가자마자 첫부스에서 만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작은 체구에도 묵직하고 실력도 겸비한 감촉이 괜찮은 카메라입니다.
광각과 망원 2개를 번갈아 가며 끼기 귀찮으면 이렇게 2개를 들고 다니며 찍기도 하지요.
그럴 때 절실하게 필요한 스트랩입니다.
실제로 착용해보니 흘러내릴 걱정은 끝입니다.
가격이요? 만만치 않지요.
그런 대포를 시원스럽게 쫘~악 반으로 갈라 놓았습니다.
백통(사진기자들 취재시 대포같은 허연렌즈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걸 백통이라 애칭합니다.)렌즈 단면도.
앞에서 구경하는 사람 손보다도 큰 직경을 가진 렌즈.
카메라도 조금 더, 조금 더 하다보면 남모르게 돈을 구하느라 마눌님께 거짓말만 늘게 됩니다.
밝은 렌즈가 좋긴하지만 저런거 다 메고 다닐라면 기초체력부터 다져야지요.
체력은 국력입니다.
그걸로 들여다보니 좋습니까?
초광각렌즈. 왕방울렌즈를 달고 다니면 렌즈에 스크래치 생길까봐
신경 무척 쓰입니다.
미녀컨테스트 하는 걸로 착각할 정도로 미인천국입니다.
전에는 카메라하면 검정 일색으로 중후했는데 요즘은 빨강, 분홍, 그린... 색색깔입니다.
이 올림푸스는 검정이지만 모자이크 패턴이 들어갔습니다.
스터디오 조명기구들
새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이 있으면 그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미소짓는 센스.
비싸기로 소문난 짓조 트라이포드.
어떠세요?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에 가까운 성능과 휴대성이 강점입니다.
제가 보기에 제일 디자인이 괜찮았던 니콘 1 J1.
앙증맞은 크기에 단단해보이는 몸집을 뽐내고 있습니다.
바디에 아답터를 달아 DSLR 렌즈를 쓰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도 짜이스답게 단단하고 야무집니다.
일차대전 당시 독일제 망원경 렌즈가 해상력이 더 좋아 해상에서는 막강한 우위를 점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카메라가방도 패셔너블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마틴이라는 악세사리를 제조하는 국내업체입니다.
카메라맨들은 온통 '껄'에 정신 팔렸습니다.
하긴 모델을 질리도록 찍어대도 돈 달라는 사람 없지,
뷰파인더 속에서는 나한테만 웃어주는 것처럼 생글생글 웃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저도 넋이 나간 모양입니다.
지하철에서도 머시 뽀시시한게 눈앞에 아른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