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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憂)를 해(解)할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연등축제

fotomani 2012. 5. 21. 11:06

간혹 구경을 못하는 때도 있지만 올해는 연등행렬이 마침 토요일이 되어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렬이라는 것이 참가단체 별로 준비를 해서 행사를 치룬다 해도

오후 7시부터 10시 정도까지 거리행진하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몇번 행렬을 관람하다보면 막상 행렬보다는

준비과정이 어떤 지 좀 궁금하게 됩니다.

공지에는 동대문 역사공원 뒷길이 5월 18일 금요일 12시부터 교통통제에 들어가니

아마 그때부터 커다란 연등들을 옮겨 놓았겠지요.

스을슬 그곳으로 가봅니다.

어린 개구장이 꼬맹이가 장난으로 치마 들추는 기분입니다.

 

흥인지문쪽으로 가다보니 중간중간에 연등을 쌓아놓고 행사를 기다리는

보살님들, 학생들이 눈에 띱니다.

 

흥인지문 곁입니다.

4대천왕과 함께 행사요원들이 보입니다.

 

국악대는 서로 옷차림을 고쳐주고요.

 

 

동대문 역사공원 곁으로 가니 여학생들이 길거리에서 간식을 들고 있습니다.

 

불은 안들어 왔지만 이렇게 근접해서 볼 수도 있고요.

 

 

역시 심심할 때는 스마트폰이 요긴하게 쓰입니다.

군대용어 지루함의 대명사 '대기'가 떠오릅니다.

 

 

 

행렬수레에 올라 탈 동자승께서도 옷매무새를 고치고...

아직 삭발을 못하셨나?

 

이제 출발 준비를 합니다.

좀 움직인다고 그대로 막 가는 게 아닙니다.

좀 움직였어도 길 위에서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니 이거 보통 힘드는 일이 아니지요.

 

 

지루함을 달래는 게 위의 어른들과는 사뭇 다르지요?

 

날씨도 더운데 바람 한점 없는 용의 몸통 속에서,

죽을 지경이겠지요. 

 

 

 

 

 

외국인들에게는 무척 신기한 구경꺼리인 모양입니다.

한국사람들보다도 훨씬 진지하게 구경하고 있습니다.

 

찍사 아자씨들도 거리 한복판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기수 역할을 하는 수문장 아저씨들은 따로 용역업체에서 부르는 모양입니다.

STAFF라는 글씨도 선명한 아저씨들이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아직 행렬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각도를 보니 편집되지 않았으면 제가 9시 니우스에 나왔을 것 같은데

 

 

 

 

 

이제 본격적으로 행렬이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이분은 꼬맹이들 율동을 지도하는 '아름다운' 연꽃 아가씨입니다.

 

용  아가리 속에서... 힘듭니다.

 

사물졸이 패는 본격적인 행진이 시작 되는 동안 관중들 속으로 들어 가

흥을 돋굽니다.

 

웬 미인들이 총 출동하는 것 같습니다.

 

보는 나야 좋지유~~~

 

 

 

백남준 부처님입니다.

 

 

 

또...?

 

여신도님들 준비 많이 했습니다.

역동적이고 현란한 율동으로 화려함을 뽐냅니다.

 

 

 

 

곁에서 나는 군오징어 냄새에 회가 동해 참을 수가 없습니다.

먹자골목으로 달려가 닭 한마리를 해치우고 나오니...

 

마지막 행렬이 지나가고 의자들을 조직적으로 치우기 시작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종각역으로 갑니다.

보신각에는 무대를 설치해놓고 한참 생방 중이네요.

 

 

 

 

 

 

 

연인들에게는 이색적인 추억거리를 제공할겁니다.

 

 

 

미화원 아저씨들도 밤늦게까지 고생이 많습니다. 

 

뒷풀이? 해야지요.

열변을 쏟아 놓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이렇게 장시간 준비하고 행진을 하게 되면

화장실이 급할 때 어떻게 하나 무척 궁금했는데

제가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더군요.

군인의식이 아닌 느슨한 행진이니 가끔 한두명씩 사라져도 티도 안날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자비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곳까지 뻗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