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하드가 날라가 버렸습니다. 흑 흑
여러 분들은 데이터를 어떻게 보관하십니까?
저의 경우 하드가 비싼 2000년 초반에는 CD에
가격이 내려가고 나서는 외장하드에 저장해놓곤 했습니다.
그러나 하드라는 게 항상 고장이나 불안정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듀얼카피 백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기기는 좀 작고 간편한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외장하드 인터페이스로 위와 같이 작고 가격도 싼 것을 구입하였습니다.
이게 문제였는 지 아닌 지는 아직도 불확실하지만
사진 저장해놓은 하드에 이걸 물리자마자 된통 '물려' 버리고야 말았습니다.
먹통이 되어 버리고만 것이지요,
만일 사적인 파일이라도 그 속에 있으면 혼자서 꿍꿍 속앓이나 해야지요.
아니면 다 포기하고 신문에 나왔던 것처럼 한강물에 빠뜨리거나
'디 가우징'을 해버려야 할까요?
<내컴퓨터>에서는 인식이 안되고 관리 프로그램의 <디스크 관리>에서만
한참 있다 인식 되거나 안 되거나 하는데
하드가 인식된 상태에서도 볼륨명과 NTFS 파일 형식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흔히 '파티션이 깨졌다'라고 도사님들이 표현을 하더군요.
제가 전에도 데이터 하드에 윈도우를 깔아 데이터를 깡그리 날려 먹고
<파이널 데이터>란 프로그램으로
일부 데이터를 살렸던 악몽과 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데이터 복구는 이것저것 손대기 전에 한참 머리 속으로 궁리를 하고 시도해야
온전히 살리는 데이터 량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가슴은 쓰리지만 성급하게 하드를 만지작거리지 않고 고이 모셔둔 게 벌써 몇 달 전 입니다.
그런데 아는 분으로부터 메일이 날라 왔습니다.
동병상련에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이참에 '마침 한가한' 분께 나도 껴붙어서 데이터 복구 해볼까하는 무임승차 욕구가 생깁니다.
얌체근성이지만 물어보는 거야 죄될 거 없지요.
그러나 무임승차로 제대로 되는 일이 있던가요?
그 도사님 말씀은 '함부로 손대지 말고 AS센터에 보내라'더군요.
저야 남 말 잘 들으니 하라는대로 그저 전화 걸고
보이지도 않을 손짓발짓해 가며 이래저래 증상을 한참 설명을 했더니 '교환해준다'는 겁니다.
'교환할 거면 내가 왜 진땀 흘리며 설명을 해? 이 사람아!'
그러나 전화상으로 나의 진정성에 감동을 먹었는 지
직접 오면 정밀검사와 여러가지 체크 업을 해주겠다는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오전 근무를 포기하고 용산까지 갔지만
유선 상에서의 친절함과 달리 현장에서의 홀대(?)에 그대로 열 받아 버렸습니다.
기본적으로 AS센터에서 데이터 복구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기대한 제가 잘못입니다.
거기서는 기계적으로 교환을 해야할 것인지만을 판단해 줍니다.
고작 동정심으로 조언을 해줘야 데이터복구점을 소개해줄 뿐입니다.
일단 흥분을 가라 앉히고 초심으로 돌아 옵니다.
우선 제 하드의 상태부터 알기나 해야겠지요.
평소 알던 도사님의 조언으로 일단 BIOS 셋업에서 인식 되는가부터 확인합니다.
위와 같이 일단 인식이 됩니다. 이것만도 천만다행이지요.
문제의 하드를 외장하드 케이스에 끼우고 켜면 인식이 되었다 안되었다 하니,
본체에 끼우고 컴퓨터를 켜면 끈질기게 두팔 걷어 부치고 체크디스크부터 하자고 달라 붙습니다.
그대로 놔두면 이건 중간에 인터럽 됩니다.
다시 리부트 시키고 체크디스크 시작되자마자 <ESC>를 눌러 건너 뛰게 해야 합니다.
이 하드드라이브에 펌웨어가 새로 나온 게 있다고 혹시 그게 원인이 아닌가
도사님의 권유에 따라 펌웨어를 새로 깔아 봅니다.
펌웨어를 업뎃하게 되면 컴터가 다시 부팅되며 '까불지 말고 손 가만히 놔두고 있어!'라는 무시무시한 명령이 나옵니다.
펌웨어를 새로 깔았지만 요지부동입니다. 애효~~~
파이널데이터란 복구프로그램은 좋기는 하지만 제가 전에 경험해봤던 바로는
sun,jpg -> #un.jpg처럼 파일명 앞에 한자가 지워지면서 #이 뜨고
디렉터리(폴더) 별로 복구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되면 복구가 돼도 정리하는데 손을 들고야 맙니다.
그래서 이번에 파티션이 깨진 하드를 귀인을 만날까 해서 고이 모셔두고 있었던 것이지요.
하여간 일을 벌여 놓았으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을 보긴 봐야지요.
하드 날릴 각오를 하고 도사님 바지가랭이 잡고 궁리를 해보기 시작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복구된 파일을 우선 제가 가지고 있던 저용량 하드에
위와 같이 50% 정도 저장했습니다.
나머지는 아들놈이 쓰던 하드에 저장을 하려는데
하드가 권한 설정이 되어 있는 지 혹은 파일이 깨진건 지 저장을 하진 못했습니다만
2006년도 전까지는 CD가 있을 것 같고
2011년도와 2012년도는 여기저기 컴퓨터에 산재 되어 있으니
모으면 그럭저럭 80% 정도는 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해도 우선 급한 불은 끈 셈이지요.
우리 같은 문외한들은 당해 봐야지만 '앗 뜨거'하며 허겁지겁 그제서야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다.
알지는 못하니 복구 프로세스에 관여는 못해도 대비책으로
외양간이라도 고쳐 놓아야지요.
재작년인가 태국에 홍수가 나서 하드값이 많이 뛰었나요?
그래도 할 수 없지요.
이제는 위와 비슷한 장치로 하드를 2개로 써서 듀얼카피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래서 뒤늦게라도 late adapter 반열에 끼게 되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