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카페가 모야?
그동안 변변치 않은 글과 사진 봐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해는 저희 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께 힘든 한해였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고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하시길 빕니다.
아침결에 CBS에서 통인시장에 대한 인터뷰가 나옵니다.
지역사회의 특성을 살려 주민들의 소득을 올리고 일자리를 늘리는 소위 마을기업이라는 것인데
통인시장을 중심으로 통인시장 도시락카페를 만들었답니다.
마침 꼬맹이가 엄마랑 함께 시내로 나와서 같이 통인시장으로 가봅니다.
시장으로 들어가니 1회용 트레이를 들고 반찬을 고르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곳 떡볶이는 평상시 보던 걸쭉한 떡볶이와는 달리 국물이 별로 없습니다.
기름떡볶이라나요?
떡을 만드는 기술도 날로 발전합니다.
마치 빵처럼 만들어진 떡, 아니 겉으로 보기는 백설기와 술빵의 중간쯤?
계란말이가 두툼합니다.
시장 중간쯤 고객센터에 도시락카페가 있습니다.
딸내미는 이걸 보더니 '재미있네'랍니다.
외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한번쯤 들르는 관광코스 중 하나에 든답니다.
도시락카페에서 엽전 1닢당 500원 꼴로 10닢 단위의 꾸러미를 사서
시장통에 산재한 '통 도시락카페 가맹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반찬을 구입한 뒤
다시 이곳에 와 밥과 국을 구입하고 먹는
말하자면 커다란 시장뷔페를 일컽는 것이지요.
자~ 저도 엽전 2꾸러미를 받아들고 미리 보아두었던 반찬을 사러갑니다.
생선과 고기완자가 맛있어 보입니다.
반찬 종류가 너무 많아 선뜻 고르기가 힘듭니다.
김밥도 한줄 사들고.. 크기가 왕김밥입니다.
재미는 있는데 겨울에는 이렇게 받아온 음식들이 금방 식어 아쉽습니다.
즐기기엔 날씨가 따뜻한 봄, 가을이 알맞을 것 같군요.
그러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오다 보니 된장박이 풋고추와 생선튀김이 눈을 끄는데
치매 걸리면 식탐이 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된장박이 풋고추와 생선튀김은 다음으로 미루고 임금님이 타던 차를 보여준다고 고궁박물관으로 갑니다.
덕혜옹주가 환국해서 살던 낙선재를 배경으로 사진도 박고
집으로 가기 전 쉬야도 해야지?
마침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꼬맹이는 혀를 내밀고 눈을 받아 먹느라 정신 없습니다.
그래 이제는 너희들 시대이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잘 자라고 할비 손잡고 재미난데 많이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