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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마음이 든드은 합니다.

fotomani 2013. 4. 29. 08:55

 

 

주부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주기적으로 주택을 손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누수지요.

주기적으로 미리 손을 본다고는 하지만 일이 크게 터져야 허겁지겁 수선을 떠는게 보통입니다.

4월 13일에는 우선 지붕에 올라가 아스팔트 슁글에 방수액을 도포했습니다.

혼자 하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높은 곳에서 후덜덜하고 방수액도 모자라 3/4까지만 마쳤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급한게 있습니다.

지난 해 가을 옥상 시멘 몰탈을 전부 걷어내고 방수몰탈을 두텁게 올렸습니다.

기온이 내려가 우레탄 방수 도포는 봄으로 미뤘는데 이처럼 표피가 박리되기 시작합니다.

저 정도 되면 불안해지지요.

 

 

지붕도 지붕이지만 옥상 우레탄 방수를 한시도 미룰 수 없게 되었습니다.

휴일날 놀러 다녀서 눈총 받느니 하나라도 '남편'의 역할에 충실해 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하겠다'니 입밖에 내지는 않지만 미심쩍은 눈으로 쳐다보는 집사람의 눈길을 무시하고

방수액을 주문합니다.

 

"칠할 때 알바 뛸테니까 꼭 불러."

혼자 하려고 했지만 너무 힘들어 초등 친구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4월 20일은 다음날 비소식에 건너 뛰고 4월 27일 토요일 시작합니다.

방수는 바닥정리와 청소가 거의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래 사진만 보고 '나도 한번 해봐야지'하고 덤비다간 큰코 다칩니다.

그라인더와 샌더로 바닥을 대충 정리하고 송풍기로 먼지를 깨끗히 제거합니다.

먼지를 옴팡 뒤집어 쓰고 나니 알바로 부르라는 친구가 전화가 옵니다.

"청소 다 했어~~?" 

 

 

일단하도를 칠합니다.

하도는 노출된 콘크리트면에 침투하며 중도와 접착력을 높혀주는 구실을 합니다. 

 

 

모서리와 벽면과 바닥이 닿는 곳은 좀 더 꼼꼼히 도포해주어야지요.

 

 

공짜로 일을 시키니 배는 불려줘야지요.

돼지갈비 부대찌개입니다.

 

 

 

느끼하니 상콤한 양파 샐러드도 곁들입니다.

"소스가 뭐니?"

"쟤가 만든 비법 소스래~"

 

 

 

하도가 마를 동안 당구 한판 치고 들어와 중도를 칠합니다.

접대 당구니 당연히 져줘야지요.

 

 

"두텁게 발러~"

"이 정도면 됐어"

자칭 국가 공인 전문가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출입구에서 마무리하고 오늘 일을 끝냅니다.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아직 초벌 중도가 완전히 마르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후에 비가 온다 그러니 일단 집에 와서 낙지볶음과 매운탕과 회나 먹으면서

상황을 보고 해보자구.'  문자를 띠웁니다.

 

 

우럭 매운탕은 갑자기 몇년 전 진도군 조도에서 먹었던 된장 우럭탕이 생각나

그걸로 만들어 봤는데 좀 실패했습니다.

시각적인 면과 쓴맛이 좀 나는 게 문제더군요.

 

 

회대신 골뱅이 파무침.

 

 

 

해가 들어 다시 두번째 중도를 칠합니다.

중도는 대략 3번 칠하고 두께 3미리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다음 날 새벽에 비가 온다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마지막 중도 칠과 상도는 다음 주말에 해야겠습니다.

 

 

새벽부터 장마비처럼 비가 쏟아집니다.

'덕분에 비가 와도 마음이 든드은 합니다. 고맙습니다.'

친구들에게 문자를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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