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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에 그거 해서 뭐할려구?

fotomani 2013. 9. 2. 14:53

 

<뜯고 태우고 맛보고 몸으로 배우는 짜릿짜릿 전자회로 DIY>

책제목 한번 상당히 원색적입니다.

스피커 공작이란 카페에 가입해 고음 스피커와 저음 스피커 주파수를 교통정리해주는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만들어보며

코일, 캐패시터(콘덴서), 저항에 대해 초보적인 수준의 공부를 했지만 그것도 잠시,

의욕만 있었지 손을 떼고 있으니 또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아마 제 머리 속에는 고성능 자동 지우개가 들어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전자회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요.

 

(아래 책을 사러갔다가 덤으로 사가지고 온 책. 중독성이 꽤 있습니다.)

 

 

그러니 책제목만 보고도 금방 낚여버렸습니다.

차례를 보니 주로 Funny Kit들을 하나씩 만들어 보며

전기지식을 몸으로 쌓게 만드는 아주 실용적인 책입니다.

서점에서 이 책을 사가지고 나오다 기왕 나온 김에 서가로 가서 관련서적을 뒤져보던 중

<음향인을 위한 전기실용강좌>란 흥미로운 책이 눈에 띕니다.

내 나이 몇인데 이런 걸 보고 앉아 있어? 이거 배워서 무덤으로 끌고 들어갈라 그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Old & New Radio라는 카페에서 '발싸개'라는 분이 제안하신 FM라디오.

만들고 싶도록 충동질을 마구마구 질러주는 와인상자 라디오)

 

 

<포니1>이라는 차의 엔진룸을 들여다 보면

교과서처럼 직관적이고 기계부속들 사이로 땅바닥이 내려다 보이는,

그래서 자동차의 기초지식이 좀 있으면 부품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요즘 차를 들여다보면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

디스트리뷰터는 어디로 갔어?’, ‘플러그는 어디 있지?’.

그러니 엔진룸 닫고 나면 다음에 정비소 갈 때까지 열어보질 않습니다.

오디오 앰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전축 뒤로 가서 진공관이 꽂혀있는 새시를 별 수고 없이 들어 내

치마 속을 살짝 들춰보면 뭐 별거 없지요.

알록달록 배선재에 큼직한 저항. 콘덴서, 바리콘,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는 잘 몰라도

우리 눈에 익은 부품들이니 원리는 어떻든 간에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에 반해 컴퓨터 메인보드는 물론이고 쥐씨알 만한 MP3를 들춰보면

크기는 고사하고 딱지 같은 Chip이 지네발을 내밀고 몇 개 붙어 있어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물론 자동차가 어찌 움직이는지 기계적인 원리를 몰라도 차를 운전할 수 있고

전류가 어찌 흘러 소리가 나는지 라디오 TV만 켜면 듣고 보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책에 그 검은 딱지 같은 게 뭐하는 건지 슬쩍 궁금하게 만들며 꼬이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아직 다 보지 못했지만 공식이 별로 나오지 않아 좋고 그런 Chip들이 Op Amp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물론 어떤 구실을 하는 건지는 이제부터 눈치껏 알아봐야겠지만.

그러면서 자꾸 뭐 만지작거려야겠다는 충동이 스을슬 끓어오릅니다.

 조그마한 FM 라디오를 조립해서 아담한 상자 속에 넣고 싶다는 욕망이지요.

그래서 아이들 과학교재 같은 키트류를 보고 있다가 <Old & New Radio>란 이름도 그럴듯한 카페를 만납니다.

마침 운대가 맞는지 FM라디오 키트를 공제하고 있고

와인박스에 집어넣은 라디오 시제품도 그럴듯해서 한번 해볼 만 합니다.

당장 하나 구입했지요.

 

 

부품들이 도착했습니다. 지퍼백에 들어있는 부품들은 보기만 해도 어지럽습니다.

A4용지에 분류를 해 붙여놓습니다. 물론 실수 한번 했지요.

100nF104라고 적혀 있는 캐패시터를 붙여놓으며 4정도의 오차는 허용되는 모양이로구나~’,

그런데 1uF105라고 적혀 있는 것밖에 없는 겁니다.

이걸 게시판에 올려놓았다 여러 사람 웃게 만들어 줬습니다.

105의 의미는 앞 두 자리가 실수, 세 번째는 승수인 걸 지나쳐버린 거지요.

 

 

 

우여곡절을 겪고 조립을 한 기판은 주파수 아날로그 주파수 기판은 달지 않았지만 방송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제 책상은 청소한다고 했는데도 구석구석 땜납 부스러기와 잘라낸 와이어 쪼가리들이 숨어 있습니다.

<올드 앤 뉴 라디오>때문에 공부 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직경 48미리 밖에 되지 않는 풀레인지 스피커. 사운드포럼)

 

목공은 아무리 작은 걸 만들더라도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사포질이나 도색은 인내를 요하지요.

래서 이번엔 리폼하기 쉬운 크기가 작은 Class-T 앰프(리시버)HiVi 2인치 풀레인지 스피커 유니트를 적재해서

 깜찍스러운’ FM 스테레오를 하나 맹글어 볼 생각입니다.

클래스 T 앰프는 발열도 적고 출력도 좋아 PC-FI용 앰프로 많이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시험 삼아 제작하는 것이니 그저 그만그만한 소리와 저렴한 비용이 지향점입니다.

 

( 328 X 88 X 100  자작나무 합판과 자작집성목으로 마무리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거 언제 만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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