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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켜주기 싫은데...무진장횟집 세트메뉴

fotomani 2015. 3. 5. 09:47



고등 모임이 강남에서 강북으로 옮겨온 처음에는 교통불편 등을 이유로 탐탁지 않게

생각한 멤버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예 종로부근으로 고착된 느낌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하고 다양한 안주거리이겠지만 이제는 거리가 좀 되더라도 

찾아간다는 탐구정신이 충만해진 것도 또 한가지 이유가 될 겁니다.



봄은 어느 틈에 사알살 찾아오려하고 새 달력을 걸었나 하면 벌써 입춘을 지나 1/4분기

마지막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어디 쌈박한 안주거리 없나?

회식장소 찾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어떤 분이 제 사무실 근방 횟집을

포스팅한 게 눈에 띄었습니다.  <무진장회집>이라는데 세트메뉴가 그럴 듯 합니다.

이 양반 이 부근이 처음인지 위치 설명이 애매합니다.

종로 6가 버스정류장 뒷골목? 

5가부터 동대문 사이 버스 정류장이 양쪽 모두 4군데인데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 거임?

점심시간에 나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걸 바로 백제약국 골목에서 찾아 냈습니다.

사진에서 보았던 세트메뉴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1수(첫번째 수요일) 요번 모임은 여기 <무진장횟집>.  알간? 



6시 반.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2명이 와있고, 멤버 중 총각이 오늘은 타이타닉으로

시작하자 제안합니다.  술 고픈 사람에게 처음부터 타이타닉이라니?

"잔소리 말고 빨리 빨리 침몰시켜!" 



기본 상차림입니다. 해물파전, 꽁치, 미역국이 돋보입니다.



꽁치 물 좋습니다. 뒤늦게 조스 그린(그려진) 모자를 쓰고온 친구가 두손으로 집어들더니

그냥 한 입에 먹음직스럽게 물어 뜯습니다. 조스처럼...



가리비의 새.달.매(새콤, 달콤, 매콤)가 입맛 땅겨 줍니다.



회.  물론 광어지요.

밥상을 꽉 채우고 접시가 겹으로 올라가니  괜히 미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아줌마. 무거운 건 내가 들어줄께.  언제든지 부르셔"




2층으로 쌓아올린 조개찜. 전 쭈꾸미를 좋아하질 않아 잘 모르지만 저렇게 큰 쭈꾸미가 있는가요?

국물이 시원합니다.



딱 하나 걸리는게 벽을 좀 정돈했으면...



8명이라 한쪽은 매운탕, 한쪽은 칼국수를 시킵니다.




이젠 알아서들 밥을 집어 넣어 꿀꿀이죽을 만듭니다.

소화 잘 되고 곡기 건너 뛰지 않고.



잘 먹은 구신 땟깔도 좋다고?

그런데 이집 이 가격을 언제까지 유지할라나? 값 올릴까봐 갈켜주기 싫은데...



헤어지기 아쉬우니 호프 한잔. 모양은 그렇지만 종로답게 안주가 푸집니다.


<무진장 회 조개찜 02-3673-5252>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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