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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새참이야? 정찬이야?

fotomani 2015. 8. 18. 09:28




그렇게 작은 좌탁을 만드는 동안 ( http://blog.daum.net/fotomani/70432

배를 곯수는 없는 일이지요.

까르보나라는 원래 관찰레(guanciale)라는 돼지 뺨 염장육으로 만든답니다.

베이컨의 기름만치나 허연 지방이 꽉 들어차 있고, 염장육이라니 엄청 짜겠네요.

이걸 프라이 팬에 구우면 짭짤한 기름이 배어나와 살라미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마침 집에 아들이 혼자 볼 일보러 와서 '해줄까' 하니 '예' 합니다. 



그러고 보니 뭐가 빠졌습니다.  눈꽃가루, 치즈 갈아 넣는 걸 잊었습니다.

다음 날 다시 만드니 이젠 채소가 없네요. 중년남자 요리의 한계입니다.

일단 비주얼은 좋은데 먹을 만한지 비벼 보지요.



혹시 펄펄 끓는 순두부 뚝배기에 날계란을 넣어주면 그냥 터뜨려 잡숩니까?

나중에 수란처럼 따끈해진 달걀 노른자만 숟가락에 얌전히 올려 따로 드십니까?

까르보나라의 묘미가 바로 그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파르마산 치즈가루를

넣은 노른자로 소스를 만들어 파스타에 비비면 수란처럼 걸죽한 노른자가

면에 도포되어 먹는 맛, 맛있지요. 그런데 노른자는 공기 중에서 마르므로 

남들 짜장면 비볐는가 했는데 젓가락을 놓는 나에게도, 이건 먹다보면 뻑뻑해집니다. 

까르보나라가 국물 나올 데가 별로 없으므로 뻑뻑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소스를 만들 때 스파게티 삶은 물로만 희석하면 맛이 심심해져서

맛있게 먹으려면 노른자를 하나 더 풀고 물도 더 집어 넣어 간해서 먹는 게 정답 같습니다.



이제 칼로리 많은 음식을 떠나서...

메밀국수는 어느 정도 거무스름한 것이 메밀 함량이 더 많은 것 같지요?

그런데 사실 도정한 메밀 색은 그렇지가 않아 함량이 많더라도 색은 하얗답니다. 

그래서 색을 위해 볶아서 가루를 내는데 심하면 태우기까지 한답니다.

우리 것은 색깔 짙은 것 하얀 것 뒤죽박죽이라 잘 알 수 없어

과연 메밀 맛이란 게 어떤 건지 알아보기 위해

메밀이 30% 함유됐다는 일제 메밀소바를 하나 사서 끓여보았습니다.



허옇죠?



그런데 맛이 오히려 국산만 못한 것 같습니다. 이래서 입맛은 길들여지는 것인지?

김밥말이 대나무발에라도 올려놓을 걸 그랬나요?

역시 메밀국수는 쯔유가 맛을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 평양냉면을 먹을 때는 메밀의 맛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메밀국수로

냉면을 만들어 먹으면 왜 냉면 맛이 나지 않을까요?

냉면 사리에 다른 성분이 있는 걸까요?



그래서 이번엔 30% 함유됐다는 제일제면소 것으로 만들어 봅니다.



역시 섞어놓아야 맛있어 보이네요. 뭐 맛은 일본산과 대충 비슷합니다.



이번엔 좀 더 싼 시커먼 메밀국수로 콩국수를 맹글어 션하게---



된장무침 아삭이고추, 임연수구이와 샐러드.  색깔도 참, 싸구려로 야리꾸리합니다. 

뭐 동물성이 끼었으니... 동물성이 섭섭치 않게 너 이슬이도 함께.



역시 콩국수에는 토마토를 올려줘야...



집사람이 냉장고에 콩국물이 있답니다. 생선은 없더라도 와인은 없더라도

콩국수를 후딱 맹글어, 얼음슬러쉬 이슬이 한잔과 함께...



역시 새하얀 콩국물은 새빨간 배추김치로 어지럽혀 줘야 제 맛을 냅니다.

19금 용어로 정복 당해야. 너무 그런가?



기왕 쏘주슬러쉬 나온 김에 포항 칵테일 아줌마 포스로...

시원한 과일과 함께 밤 못이루는 끈끈한 열대야에 조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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