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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에 빠졌어요(2)

fotomani 2015. 10. 16. 08:14



지난 번 답사 후 고등모임을 <가화마라향과>에서 갖기로 하였습니다.

미리 가서 찹쌀탕수육, 홍소완자, 가지볶음, 양고기볶음을 주문해놓습니다.

홍소완자는 접시에 4알만 올라가 2 접시 시킬까 했는데 마음을 읽었는지 

반으로 갈라 나눠주겠답니다. 그거 좋지요. 

처음 먹는 요리들인데 맛을 보아가며 맛있으면 더 시켜도 되니까요.



찹쌀 탕수육은 소스를 붓지 말고 따로 갖다달라 주문했습니다.

소스가 너무 달고 너무 시큼하면 처치곤란이지요.

대신 실처럼 가늘게 썬 대파가 올라간 것을 보지 못해 섭섭합니다.

그거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는데 말이지요.



소스를 묻히니 모양이 그럴 듯 해집니다. 대림역보다는 껍질이 부드럽지 못하지만

소스는 덜 시어서 다행입니다. 



정확한 이름을 기억하질 못하지만 홍소완자입니다.

동그란 공처럼 나오는데 나눠먹기 좋게 잘라나온 겁니다.

밀리오레 앞의 동화반점 팔보완자는 소프트볼보다 큰 약간 바싹한 껍질 속에

팔보채를 집어넣은 요리이고 이 홍소완자는 야구공보다 작은 크기의 고기완자로

모양이 비슷합니다.


동화반점은 이 팔보완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요. 모양이 독특해 사람들이

뽀개먹는 재미로 한번씩 시키지만 값이 좀 비쌉니다.



 가장 흥미를 끌었고 먹음직스럽게 보였던 요리인데 우리 기대엔 덜 미치는듯.

동화반점처럼 껍질은 바싹하게, 양념을 좀 매콤하게, 잘랐을 때 시각적으로

화려한 색감의 양념이 나오면 대박날 예감이 드는 요리입니다.



요리가 은근히 양이 되어 종목당 두 접시씩 시켰으면 남을 뻔했습니다.

위에서 동화반점 얘기가 나왔으니 일화 하나.

저 팔보완자의 유래가 상당히 오랩니다. 초기에는 지금처럼 비주얼도 떨어지고

값도 헐했지요. 그래서 가끔 갔는데 하루는 손님을 모시고 가 다른 음식도 시켜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위 사진의 요리를 서빙하는 사람만한 나이의 알바생에게

메뉴판을 갖다달랬더니 메뉴판이 없답니다. '우잉? 메뉴판이 없다니???'

기가 막혀 우선 시킨 거나 먹으며 생각하자니 그 알바생이 메뉴판을 갖고 들어옵니다.

벽에 걸렸던 아크릴 메뉴판을 뜯어서... '자, 실컷 봐라~~' 하듯이. ㅋ



감자, 가지, 고추볶음.



가지는 껍질을 벗기고.  중국사람들은 가지요리를 참 좋아합니다.

그 사람들 주문하는 걸 보면 가지요리 하나는 꼭 낍니다.



연식들이 되니 국물이 그립지요. 주방 앞 냉장고로 가서 재료들을 골라 냄비에 담습니다.



양고기 볶음. 이것도 우리 입맛에 비슷하게 들어 맞습니다.



독특한 맛은 아니고 프라이팬에서 구워낸 불고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드디어 마라탕이 나왔습니다.  



서비스로 나온 두부요리.



마라 양념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이 있어 덜 맵게했더니 맛이 어정쩡합니다.

양념을 좀 더 넣고 다시 끓여 달라했더니 그제야 제 맛이 납니다.



이 정도 점도는 되어야지요.

입맛에 맞으려면 몇번 더 먹어봐야겠지만 가격과 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회식이었습니다. 

손님은 중국인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동대문 패션타운과 주변에 유커들이

많이 이용하는 비지니스 호텔, 게스트 하우스들이 많아 그런 모양입니다.

다음 회식은 파키스탄, 인도 음식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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