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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휴가 1 - 금상천하

fotomani 2016. 8. 11. 09:07




올 여름은 진정 폭염, 찜통입니다. 더운 열기 속에서 느릿하게 걷는 걸음으로도 솟아나온 

진땀이 마르며 기화열 뺏기는 걸 느낄 정도니 가히 사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휴가는 항상 계획이 즐거운 거지요. 마음은 남해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보며 금오도 비렁길

걸을 생각에 열받은 씨퓨(머리)가  다른 걸 연산할 여력이 없습니다. 



이번엔 아는 분과 한 주 전 다른 일때문에 전화 통화하다 금오도 얘기가 나왔습니다.

날씨도 덥고 걷는 걸 즐기는 분은 별로 없는 지라 인사치레로 한번 가시겠는가 물었더니

덥썩 낚시밥을 물었습니다.



센트럴에서 2시 10분 차를 타고 여수로 내려갑니다. 동행이 있으니 나홀로 밥상이 아니라

제대로 여수의 푸진 밥상 대할 기쁨에 걷는 건 이미 후순위로 밀린 지 오랩니다.



여수 돌게장 거리 곁에 선어회를 전문으로 파는 집이 몇 군데 생겼습니다.

돈을 많이 주면 우럭이나 민어가 들어간 미역국 등 밑반찬이 호화스러워지겠지만

이집은 납득할 수 있는 가격에 적당히 상을 내고 있습니다.

선어회는 민어, 병어, 삼치가 올라가는데,  민어가 너무 올라 값을 맞출 수 없어 

민어를 빼겠노라 미리 알려줍니다. 얼추 스물 댓가지가 넘는 반찬이 올라옵니다.



'문성어'라는데 생선은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니 문씨든 김씨든 맛만 좋으면 큰 상관 없습니다. 



문어숙회도 조금 올라오고요. 

나중에 시장에서 보니 이 동네엔 조그마한 문어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서대 같진 않은데 건어물 무침도 안주로 한 가닥합니다.



드디어 나온 선어회. 덕자병어는 아니지만 살집 상당하고 푸짐합니다.



이거 많이 보던 건데 톳은 아니고 뭐라지요? 

이게 남자들에게 좋다는 말은 처음 듣습니다.



따끈한 전과



김에 말아서...



이건 무슨 대가리?



특이하게도 양파에 이 양념장을 무친 회를 올려 먹습니다.



나중엔 나물을 넣고 양념장과 함께 비벼서...



종로 3가 영춘옥 자매 사장님을 연상케 하는 자매 선어집입니다.

상이 푸짐하니 내일을 위해 쉬어야 하는데도 자러 가기 싫습니다.



둘이서 게걸스럽게 먹었습니다.

다음 날 걸어야 하니 절주를 하자는 말은 누가 했던고?

한 잔 술이 세 잔 술이 되고나니 그 말은 꿈 속에서 내가 한 말 같고

'에라 모르겠다, 사장니임~ 여기 잎새주 한 벼엉~~' 

근데 이거 얼마짜리 상 같습니까?


<청각무침, 삼치대가리, 다금바리과의 능성어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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