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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표류기 3- 항동철길

fotomani 2016. 9. 27. 08:36

추석표류기 마지막입니다. 기차길과 열차는 우리에게 가슴설레게 하는 기대감과

막연한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더구나 폐선을 걸으면 그러한 느낌 더 커지지요.

기왕에 서울 서쪽으로 간 김에 얼핏 본 항동철길을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안산 다문화거리에서 요기를 하고 일부러 오지 않으면 찾기 힘든

항동철길을 들러보기로 합니다. 안산역에서 4호선으로 금정역까지 가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가산디지털역까지 다시 거기서 7호선으로 갈아타고 이름도 생소한 천왕역까지 갑니다.



항동철도는 이제는 폐쇄된 군산 세풍제지선과 마찬가지로 공장에 원료 공급하기 위한

산업철도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 쓰지 않고 산책로가 되었습니다.

찾기가 쉽지 않은데 천왕역에서 나와 오류역 쪽으로 걷다 나오는 첫번째 교차로

부근에 있습니다. 여기에 표지판이 없어 왼쪽으로 갈 지 오른 쪽으로 들어갈 지

헷갈립니다.



시골 정취가 풍기는 오른 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철길 옆 주택 담장에는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하고요.



3백 미터쯤 가니 출입금지 쇠사슬이 보입니다.



뭐가 있나 궁금증이 일어 들어가보니 오류역입니다.

역 구내니 들어오지 마시오 하든가, 달랑 출입금지라니... 쩝.



다시 되돌아 나옵니다.



처음 출발지였던 교차로에서 저쪽에 보이는 철길로 건너갑니다.



이제야 산책로처럼 인간적인 모습들이 보이네요.



마치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처럼 사색을 하고 싶은데 사색이 안되니...



철길 옆으론 마대를 깔아놓아 걷기 편합니다.



곁에 <푸른수목원>이란 서울 시립 수목원이 있습니다.



시설 깨끗하고 아깃자깃 산책하기 좋은 수목원입니다.

한쪽엔 저수지도 있다는군요. 



조금 구경을 하고 다시 나와 철길을 걷습니다.



요즘 59살에 손주들 재롱잔치 볼 수 있을까요?



젊은이는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젊음 자체로도 싱그럽습니다.

공사 안내문이란 살벌한 표지판을 배경으로 한 그림조차 아름답습니다.



저 젊은이는 기차오는 소리를 듣는 걸까요?



곁에 보이는 <푸른 수목원>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날까지. 사람 사는 게 재미있는 날까지?



항동철길의 끝입니다.  바로 곁에 오류역까지 가는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오류역에 내려 건너편에 평양냉면집이 있다고 누군가 가르켜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내가 여길 언제 오나 생각하며 먹어줄 요량으로 찾았으나 연휴 휴무.

평양냉면집이 그리 많지 않은데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전 길을 잘못 들어서 그렇지 편도 약 2 km에 <푸른 수목원> 구경까지 하면 

괜찮은 산책길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늙다리 세대여서 그럴까요?

지난 달 징검다리 껴서 6일 여름휴가에 이번 달 징검다리 껴서 또 5일 연휴,

글쎄, 적당한 휴식은 일의 능률을 올린다지만 이거 너무 노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표류기입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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