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임-모처럼 만에 한일관
지난 일요일 23일. 장조카의 주선으로 가족 모임을 압구정 한일관에서 가졌습니다.
前 세대는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고 차 세대에게 전권을 이양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으나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기분 좋은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한일관이 종각에서 없어져 버려 강북엔 없는 줄 알았는데 을지로와 광화문에도
지점이 있군요. 오늘 메뉴는 점심상에 불고기가 추가된 것 같습니다.
탕평채는 밋밋해서 위 개인 소반에 나왔던 야채 샐러드 소스와 같이 섞어 먹었습니다.
이 것 대신 전이 나왔으면 더 어울렸을 것 같은 메밀국수
기본 찬, 김치, 가지 볶음, 어리굴젓- 양념이 짜지나 맵지 않게 금방 무쳐 나온 듯.
불고기
날씨가 궂어 좋아하는 냉면 대신 새빨간 육개장을 상상하고 시켰는데 나온 것은 우거지국?
불고기와 소고기국이 거의 다 먹을 때까지 끓어 그릇을 살짝 밀어보니 바닥에는
뜨겁게 달군 무쇠편이... 아이디어 좋습니다.
밥 반 그릇으로 양이 찼는데 어리굴젓이 맛있어 하나 더 달래서 끝까지 싸악싹
이제 저 그림을 보니 냉면 생각이 더 납니다.
비가 오더라도 냉면을 먹을 걸 잘못했습니다. 한일관에서 냉면이나 만두국,
혹은 불고기에 불사리를 시켜 먹어보지 못한 게 아쉽군요.
한일관도 비빔보다는 물이지요.
손 큰 니북 사람들 앞에 깜찍한 만두국이 나오니 모두들 웃습니다.
비빔밥 비주얼이 죽입니다.
오랜만에 만나 헤어지기 싫은 듯 식후에도 한참이나 앉아 아이스크림과 커피, 즉석과자 등을
들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맨 윗 사진에 서있는 장조카'님'이 매년 한번은 이렇게
자리를 하겠다니 기대됩니다. 그러나 오래 지속 되려면 되도록 무겁지 않고 가볍게
쉽게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라봅니다.
동생 같은 조카님 고맙고 고마웠습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