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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고운 비둘기낭 폭포

fotomani 2017. 8. 2. 10:12




7월 초순부터 후배가 트래킹하자던 비둘기낭 폭포와 멍우리 계곡. 막상 휴가가 시작되고

나니 후배는 일이 생겨 못가고 나만 가게 되었습니다.

이건 역마살도 아니고 나란 사람은 거의 혼자 돌아다니라는 팔자인 모양입니다.



인터넷에서는 버스가 하루 한번 비둘기낭 폭포 입구 대회산리까지 들어간다고 했는데

막상 이곳 안내소에 오니 53, 89, 89-1 번 버스 모두 8번 정도 들어 옵니다.

그것도 모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생각을 했었으니 갑갑합니다.

그래서 운천 택시차부에서 1만 5천원 주고 비둘기낭까지 들어와 화적연이나 부소천 

계곡을 통해 운천(영북면)까지 걸어 나올까 어쩔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봅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7월 15일부터 8월 27일까지 토, 일요일 화적연, 멍우리 계곡,

비둘기낭 폭포를 경유하는 지질 투어 버스를 운용하네요.

거 잘됐습니다. 마친 일요일 약속이 연기되어 월요일 가려던 것을 일요일로 당기고 

차를 끌고 비둘기낭으로 갑니다. 그곳 안내소에서 현장 등록을 합니다.



포천 한탄강 현무암 협곡의 유래를 알려주는 게시판.

간단히 요약하면 지금으로부터 50-13만년 전 강원도 평강 부근 오리산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옛 한탄강 줄기를 따라 현무암질 용암이  흘러 내리고 이 용암이 냉각되는 과정에 

균열이 생겨 주상절리를 이루었답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균열된 절리를 침식시켜 지금과 

같은 협곡, 동굴, 폭포, 주상절리, 판상절리 등등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비둘기가 서식했었다 해서 비둘기낭(囊) 폭포입니다. 가느다란 물줄기로 미루어 짐작하듯

건조기에는 물발이 약하답니다. 폭포 위로 아치 형태의 돔을 이룬 주상절리를 보십시오.

아름답지 않습니까? 하식(河蝕)동굴입니다. 물에 의해 아래 쪽이 깍여 나갔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흘러내리는 물은 계류를 이루고 한탄강으로 흘러 듭니다.

저기에 발 한번 담그고 왔으면 좋으련만 접근 금지입니다.

그거 잘했습니다. 국립 지질공원이라 지정해놓고 경제 살리기를 생각하는 모양인데

발상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연은 한번 더러워지면 원상복구가 쉽지 않습니다.



그 아래 한탄강입니다. 여기서도 주상절리를 볼 수 있습니다.

릴 낚시를 하는데 운 좋으면 이북에서 내려온 커다란 빠가사리도 잡힌답니다.



전망대에서 본 한탄강



10시 첫 버스를 탑니다. 행사요원에게 물어보니 두 번째 버스부터는 거의 만원이랍니다. 

버스를 타고 20여분 간 가서 맞닥뜨린 화적연(禾積淵). 



볏단을 쌓아 올린 연못 같다는데 왼쪽 솟은 바위는 사람 얼굴 같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옛날엔 이곳에서 기우제도 지냈답니다.



왼쪽이 북쪽이네요. 마치 민통선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착각돼서 북쪽이라면

바로 지척 간일 것 같은데, 여기서도 삼부연 폭포, 순담계곡, 고석정, 직탕폭포, 

도피안사를 한참 올라가야 이북입니다. 이게 철원코스입니다.

그만큼 지형이 험해 사람 손을 타지 않았다는 말이지요.




버스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 들어오는 바람에 제가 동서남북을 헷갈렸습니다.

비둘기낭 폭포로부터 화적연까지 직선거리는 별로 멀지 않지만 도로가 없습니다.

그래서 비둘기낭에서 나와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돌아 들어 오느라 헷갈린 것이지요.



이 경치 좋은 곳은 예전엔 장성 휴양소로 아무나 출입을 못했던 곳이라네요.

돌계단과 별 모양 콘크리트 조형물, 집터가 보입니다.



화적연을 떠나 큐모가 큰 군부대를 끼고 농로를 통해 멍우리 협곡으로 향합니다.

나는 멍우가 머우인 줄 알았는데 황금빛 털로 뒤덮힌 수달의 멍과 乙자 처럼 흐른다는

을이 합쳐져 멍우리라 한다네요.



왼쪽 주황색 티를 입은 최명호 해설사, 먼저 와 있던 한잔 드신 토박이 해설사(주민)에 

밀려 뒤로 물러났습니다.



부소천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입니다.



여기는 부소천과 저 앞의 한탄강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멍우리협곡은 앞에 보이는 

한탄강 왼쪽 하류에 위치합니다. 말하자면 여기, 초입에서 맛만 보는 거지요.



반대편 부소천협곡이고요.



이제 트래킹하실 분들은 떨궈드리고 나머지 분들은 다시 비둘기낭으로 갑니다.

비둘기들은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막국수를 먹겠다 마음 먹어놓고도 허기져 38휴게소 부근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한식뷔페 집으로 들어갑니다. 반찬 가짓수 많고 깨끗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물김치도 한 그릇 가득 담아 오고



차 있을 때 가려고 비둘기낭에서 받은 무료 초대권을 들고 포천 아트밸리로 향합니다.

그림지도에는 비둘기낭에서 멍우리협곡을 거쳐 부소천협곡까지 트래킹 코스가

개통되었다 적혀 있으나 지도 상에는 찾기 힘듭니다. 확인 필요합니다.

<한탄.임진강 지질공원 홈페이지 : http://hantangeopark.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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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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