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개미가 미로에서 제 살 길 찾듯

fotomani 2017. 8. 7. 10:06




비둘기낭에서 받은 초대권으로 귀경길에 포천 아트밸리에 들릅니다.

포천석이라는 이름으로 수도권에 화강석을 공급하던 커다란 채석장이었지요.

복합문화공간으로 잘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포천 아트밸리 http://artvalley.pocheon.go.kr/index.html >



천주호 : 저기 보이는 돌을 더 캐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폐채석장이 되었습니다.

파낸 웅덩이에 물을 채워 협곡처럼 느껴집니다. 깊은 곳은 20 m로 1급수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산책로 정상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호수 맨 안쪽에는 수상 공연장이 있습니다.



산책로 정상에서 내려오는 원형계단. 후덜덜. "돌아 가세요~"



아이들을 위한 바닥분수나 그늘, 놀이시설이 있었으면 좋을 뻔했네요.



다음 날 아침, 임진강 지질공원 정확히는 임진강 지류로 연천에서부터 전곡 쪽으로

흐르는 차탄천 주상절리대로 갑니다.

혹시 추가령 지구대라는 지명을 아직도 알고 계시나요?

서울과 원산을 잇는 협곡으로 단층곡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침식곡에 무게를 둡니다.

특히 철원, 평강은 현무용암이 침식되어 주상절리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임진강 지질공원/ 차탄천 에움길 :

 http://hantangeopark.kr/yc/bbs/board.php?bo_table=ko_b03_01 >



위의 지도처럼 트래킹하기 좋을 듯하여 연천보다는 좀 더 빨리 하차해서 한탄강역에서부터

강을 따라 거꾸로 올라가 보기로 하였는데, 이게 커다란 판단 미스였습니다.

여기까지는 경원선 통근열차를 소요산역에서 갈아타고 왔습니다.



한탄강 캠핑장입니다. 캐러밴을 십 만원 대에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들고 있는 것을 보니 낚시 장비인 것 같은데 꼬맹이가 루어 낚시?



남한강 유원지 캠핑장을 통해 왔는데 전곡 선사 유적지를 관통해 이곳으로 나와도

좋을 뻔 했습니다.



연천군 보건의료원 부근 개천



움터 삼거리 부근 주택 마당 뒷담이 절리입니다. 위 쪽은 주상절리

아래 쪽은 베개를 겹겹이 쌓아 올린 듯 둥근 마구리처럼 보이는 베개절리



장진교 하류 



장진교 상류쪽 주상절리

일단 이렇게 호화로운 절리를 보았으니 반 쯤은 보았다 치겠는데 상류로 가려니 길이 없습니다.

아쿠아슈즈를 신고 왔으면 그냥 건너가 보겠는데 트래킹화를 신고 왔으니...

하는 수 없이 다시 올라와 장진교를 건너 논밭을 가로질러 상류 쪽으로 갑니다.

거기엔 길이 있겠지.



건너 편에도 하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갈아엎어 버린 무밭을 가로질러 키높이 덤불을 헤치고 강으로 내려갑니다.

결국 신발도 벗고 개울도 건너고 자갈밭을 얼마 걷지도 못했는데 발바닥이 아파옵니다.



결국 포기. 다시 올라옵니다. 차탄천 에움길이라는 표지판이 원망스럽습니다.

좀 걷기 좋게 해 놓을 것이지...

차라리 출발점이 확실한 연천에서 부터 걸어 내려왔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될 뻔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쿠아슈즈를 신고 올까 했었는데 깔창이 얇아 트래킹화를 신었더니

맘대로 계류도 건너질 못하고 빙 돌고서도 길을 못 찾고 헤맸습니다.



저게 그날 궤적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궤적이 균일하지 않고 들쑥날쑥 마치 잔 가시가

돋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게 다 헤맨 거지요.

접시 물에 모래 섬을 만들고 개미를 넣으면 길을 찾느라 물가로 가 더듬이로 살핀 후

뒤로 물러서 또 계속 반복해서 지겨운 그 짓을 되풀이합니다. 그게 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동두천 중앙역에 내려 양키시장을 구경하고 평남면옥으로 갑니다.

이 부근에 오면 제가 들르는 곳이지요. 평일인데도 사람이 꽤 됩니다.



비빔냉면을 가져오는데 혹시나 싶어 돼지 편육 반 접시도 되냐 물으니 '반 사라' 된답니다.

오메~ 이게 웬 떡? 당장 반 접시와 빨간 거 하나 추가합니다.



이집 냉면은 냉면이라기 보다 막국수에 가깝습니다. 이북식 냉면 특유의 사리 맛이

별로 나질 않습니다. 주전자에 담긴 육수 맛도 별로고요.



그런데도 이렇게 겨자장 묻힌 편육과 냉면 김치(동치미) 신 김치를 냉면 사리와 함께 먹으면

왔답니다. 편육의 고소함이 배가되고 쏘주 한잔이 꿀맛이 됩니다.

편육과 쏘주가 바닥을 보일 때까지 냉면 사리도 함께 하는 거지요.

물론 삶은 계란은 마지막 입가심용이고요. ㅎ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