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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이거 물건이네.- 장터국밥

fotomani 2017. 8. 14. 13:21

전기 안전검사로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정전이랍니다.

아침 운동을 끝내고 오랜만에 경동시장 구경이나 가봐야겠습니다.

그냥 가보는 거지요. 아침은 건너 뛰지만 혹 입맛 당기는 게 있으면 하나 들려고요.



흰다리 새우 한 무더기 사고 청국장 골목으로 가니 평소 눈에 띄지 않던 'ㅎ'이라는 식당이

 눈에 띕니다. 벽면에 붙은 메뉴판입니다. '너, 시장 밥집 메뉴 맞니?'




앞 테이블에 앉은 아주머니가 젓가락이 아닌 숟가락으로 깍두기를 뜨며 

국밥을 먹고 있습니다. 거 참~ 맛있게도 먹습니다.

역시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시각적인 요소도 큰 역할을 합니다.




밥 반 그릇 넣고 휘 저으니 와우~~ 이거 비주얼 정말로 쥑입니다. 

구수하고 얼큰한 게 삽교 한일식당 국밥과 어깨를 견주려고 합니다.


장과 장 전날에만 여는 삽교 한일식당에 갔다가 긴 행렬에 질려 먹지 못하고 되돌아왔던 

국밥이 생각나 소고기 장터 국밥을 시킵니다. 왜 긴 줄이었냐고요? 

백종원 삼대천왕에 나왔었답니다.

내 단골 집이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차인 느낌입니다.

 (해장국 관련 글. http://blog.daum.net/fotomani/70107 )




'신선한 양지와 사태를 푹 고와 무, 대파, 토란대등 신선 야채를 듬뿍'

써 놓은 게 실감나게 푸짐하면서도 부들부들한 고기와 야채, 

약간 기름지며 매콤한 국물 맛은 주인 양반 얼굴을 다시 한번 쳐다보게 만듭니다.




배추김치는 없고 아직 익지 않은 얼갈이 김치 뿐이지만 

대신 깍두기가 국밥과 잘 어우러지며 힘을 씁니다.




아닙니다. 다음에 가보니 얼갈이 김치도 알맞게 익어 오히려 깍두기보다 낫네요.

그러나 깍두기고 얼갈이고 간에 가격이 놀랍습니다.

황소 건너가고 비린 냄새 풍기기만 해도 금방 特이라는 신분에 몇 천원 추간데..




기어코 다음에 가서 메밀 소바 하나 시킵니다.




'가츠오부시, 다시마, 표고버섯, 디포리멸치 등 직접 우려낸 쯔유의 감칠 맛'이라는데

내 입맛엔 쯔유가 좀 싱겁습니다. 곁에서 먹는 메밀 콩국수가 더 나을 듯합니다.

그러나 국밥 하나 만으로도 모든 흠을 다 덮을 수 있습니다. 흠도 별로 없지만.

게다가 모든 메뉴가 5천원? 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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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