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밥이 별 거간?
전날 토요일 모임이 있어 과음을 했습니다. 과음을 했지만 5시 반이 되니 저절로 깨집니다.
사우나를 가 냉온탕을 번갈아 오가며 열처리하고 나니 숙취가 조금 가시는 것 같습니다.
정신이 좀 돌아오니 뱃속이 퀭하니 비어나간 듯 뜨끈한 콩나물 국밥 생각밖에 없습니다.
수유역쪽으로 나가 전주 현대옥 콩나물 국밥이라 주장하는 <콩뿌리>란 식당으로 들어 갑니다.
여긴 국밥 외에 무얼 시키든 맛배기 샤브샤브를 줍니다.
그게 해장을 위한 것이든 술 한 병 더 팔 미끼든 아무 생각 없이 덥썩 물어 버립니다.
칠리 소스에 찍으니 해장 술이 입에 짝 붙습니다.
그런데 황태 콩나물 국밥을 빈 속에 뜨끈하니 잘 먹긴 했는데 왠지 기대에 못 미칩니다.
다음날 콩나물 한봉다리 사 들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저녁에 반주용으로 술국을 만들 거라 동물성 재료를 냉동실에서 끄집어 냅니다.
국거리 쇠고기, 낙지 손질해둔 것 한 마리, 그 외엔 기본으로 들어 가는 재료들.
콩나물, 마늘, 청양고추 송송, 대파 송송, 새우젓, 신 김치, 달걀, 고추가루, 김
콩나물은 3-4분 데쳐 찬물에 식혀 놓습니다. 국거리 쇠고기가 들어 가니
다시마나 멸치 국물은 패스하고 고기 넣고 마늘과 청양을 집어 넣고 끓입니다.
좀 끓으면 낙지를 썰어 넣습니다. 현대옥에선 잘게 썬 데친 오징어를 넣지요?
새우젓으로 간을 합니다.
데쳐 놓은 콩나물, 신 김치, 계란, 대파를 넣고 계란이 반숙 정도 되게 끓입니다.
밥은 넣지 말고 우선 안주 삼아 건건이들을 건져 먹습니다.
계란이 너무 익은 것 같습니다. 노른자가 줄줄 흘러야 하는데...
웬간히 건져 먹고 나머지 국물에 밥을 덜어 넣고 남은 콩나물을 마저 넣고 끓입니다.
꺼얼~~ 반찬이 없어도 이거 하나로 저녁이 든드은~합니다.
콩나물 국밥의 포인트는 아삭한 콩나물, 새우젓, 신 김치, 달걀 반숙입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