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헬스 이야기
내가 헬스클럽을 찾게 된 때는 2009년 7월입니다.
자동차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달고 다니다가 걸어 다녀 보니
그동안 얼마나 근력이 떨어졌는지 절감하면서 부터였지요.
일단 1달 해본다고 시작한 것이 벌써 8년 쨉니다.
모 대통령이 후보 시절 편집국장들과 만찬 자리에서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인생의 지혜'를 논하면서 남성들이 '특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긴 너무나 아까운 '좋은 정보'였든지
온 에어가 되어 다음 날 톱 기사는 되지 않았지만 가십성 기사로 도배 되었습니다.
저는 운동하러 다니면서 삶의 지혜는 아니고
'돌파리' 수준의 헬스 기구 이용 팁 혹은 민간요법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전 별 거 아닌 사람이고 내용이라 '오프 더 레코드'까지 걸진 않겠습니다.
내가 다니는 헬스 클럽 트레이너의 해부학 위용입니다.
미드(미국드라마)의 중독성은 가히 마약류 취급증을 필요로 할 정도입니다.
잡스러운 것도 많지만 수준급 드라마도 많지요.
대개 이런 건 의자에 기대 10여 개 연속적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비싼 의자라는 건 경추, 요추, 미추에 평화를 주는 의자 입니다.
당연히 가격이 비싸게 마련이지요.
이렇게 보통 의자에서 연속으로 이틀 정도 보게 되면
다음 날 아침 세면대에서 허리를 펴지 못하게 됩니다..
추간판 탈출증은 아니더라도 무리가 온 것이지요.
나의 動線에는 정형외과가 없거나 퇴근 후가 되어 며칠 낑낑거리다 '窮卽通'이라고
헬스클럽의 거꾸리와 벨트 마사지기로 급한대로 땜빵하기로 했습니다.
300 정도 셀 정도로 매달렸다 벨트 마사지 10분을 반복하며 2 주 정도 지나니
그제서야 통증이 가라앉습니다. 뒷걸음치다 쥐 잡기 처럼 효과를 본 거지요.
다음부터는 멀티태스킹 혹은 1타3매로 거꾸리를 합니다. 그냥 매달려 있으면 모하니?
전에는 시시껍절하게 여겼던 김도향의 항문 조이기를 동시 시행합니다.
의자 생활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항문 관련 사고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지요.
기왕 매달렸는데 상체 일으키기도 같이 하면 더욱 좋을 겁니다.
1타 4매를 원하신다면 허리도 한번 뒤틀어 보시지요?
지구의 중력 방향이 아래로 향해 있어 다행입니다. 윗쪽을 향하고 있었다면
인류는 종족보존을 못하고 멸망했을 겁니다. 거꾸로 있을 땐 거울을 보지 마십시오.
근데 왜 복근이 없냐고요?
제가 하도 저녁에 술을 먹어대서 복근은 10 미리 무스탕 아래 존재합니다.
기왕 윗몸 일으키기 하는 김에 '스완다이브'도 해볼까요?
뭐 별 거 아니고 엎드려서 하는 윗몸 일으키기입니다.
사우나에서 노인네 엉덩이처럼 배 꼭지가 아래로 향한 배 모양으로 처져 있다면
아니 그렇게 처져서 노인네 취급받기 전에 해야 할 운동 입니다.
이 자세를 취하고 엉덩이와 허리 부근을 만져 보십시오.
저절로 입이 헤 벌어질 겁니다. 허리 근육 강화와 힙업에 즉횹니다.
그렇다고 남 특히 이성에게 친절하게 갈켜준다고
무심코 손으로 여기, 여기 눌러 보며 어떠냐 물으시면 귀싸대기 맞기 딱 좋지요.
나이가 들어 기계가 노후되면 여기저기 말썽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한 예로 걷다 보면 갑자기 발뒤꿈치에 몸무게를 싣지 못하게 아파오는 수가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일 겁니다.
치료라기 보다는 통증완화 조치로
다리를 앞뒤로 넓게 벌려 발등이 무릎 쪽으로 제쳐지게 스트레칭합니다.
길에서 갑자기 그런 증상이 와서 꼼짝 못할 때 하면 통증이 많이 가십니다.
더불어 발바닥 지압 로울러도 도움이 됩니다.
1타 2매로 엉덩이를 올려 미추 부근을 자극함으로 얻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힘 안들이고 하면서 기분 좋은 것으로 덜덜이가 있습니다.
여러 자세를 취해볼 수 있는데 상체를 숙이고 발 앞꿈치를 안쪽으로 향하게 하면
뭉쳐있던 밸이 세탁한 빨래 물기를 탁탁 털어 너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뭔 얘긴지 모르시겠다고요? '밸이 꼴리다'는 창자가 뒤틀린다. 속이 뒤집힌다는 뜻인데
그렇게 내장, 곱창에 낀 지방 덩어리가 녹거나 떨어져 나가는 느낌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뭐 실제로 그렇기야 하겠습니까?
그런데 여기 올라가서 다른 느낌(euphoria)을 더 좋아하시게 되면 아니 되옵니다.
저는 옆으로 누워잔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추석 오른 팔을 무리하게 쓴 후로는
옆으로 누워 잘 때 팔저림 현상과 어깨 관절 부위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경험으로 알게 되는 통증 기피법이긴 하겠지만
어깨 부위에 가해지는 머리와 상체의 무게를 줄이려면
척추와 경추 머리가 일직선 상에 놓이도록 해야겠지요.
또한 상체의 무게가 어깨 관절이 아닌 등쪽 어깻죽지로 가게 눕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그리 효과를 보진 못했는데
아마 머리 속이 석회화 되어 무게가 늘었거나
운동으로 과도하게 늘어버린 근육 때문이 아닌가 하옵니다. 흠, 흠
닥다리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