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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부속품?

fotomani 2018. 6. 5. 07:56



지난 해 말 헤이리를 들르며 본고장에서 돼지부속을 먹겠다고 금촌을 들렀습니다.

제가 얼리버드인 게 문제였습니다. 헤이리에서 파주로 가 이리저리 헤매다 

문을 열어놓은 돼지부속집으로 가니 오후 3시부터 영업을 한답니다.

할 수 없이 개 끌려가듯 군인 할인해준다는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 삼겹살을 시켰는데

'어마나~' 이게 정말 생삼겹이었습니다. 

이 동네 삼겹살이 이렇게 맛있으니 더욱 돼지부속에 대한 미련이 컸습니다.



돼지부속 전문점이 서울엔 없단 말인가?

한번 검색을 해보니 바로 사무실 부근에 근본이 파주 금촌이 분명한 돼지부속집이 있었습니다.

고딩 모임을 몇 달 간 강남 쪽에서 했더니 달콤함에 도무지 강북 쪽으로 움직이려 하질 않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지난 5월 30일에 6월 모임을 당겨 이곳에서 갖기로 하였습니다.



메뉴판입니다. 모둠에는 한사발과 부속모둠이 있고 그걸 하나로 묶어 세트메뉴로 파는군요.

부속이라 하나 자동차 부속품이 아니고 삼겹이나 갈비 등심, 안심 등 正肉이 아닌 

내장, 간, 꼬리, 머리에 붙은 살 등 부수적인 고기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뒷고기라 하기도 그렇고, 부속이란 말 외에 다른 말이 금방 생각나지 않아서 얄궂습니다.

구성이야 주인 마음이겠지만 이 집 부속모둠은 막창, 오소리, 염통, 껍데기, 애깃보, 

유통으로 한사발모둠은 삼겹살, 목살, 토시살, 사태살, 항정살, 껍데기로 이루어졌습니다.



기본 세팅으로 찌개, 강황가루와 콩고물, 초고추장, 청양을 썰어 넣은 된장 등이 나옵니다.




우리가 시킨 한사발모둠+부속모둠 세트입니다. 모두 섞어 그야말로 한 사발 나왔습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부속구이집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파의 향이 배도록 파와 함께 약한 양념을 해 나옵니다.

고기를 석쇠에 올려놓고 이 파는 걷어서 반합뚜껑이나 알루미늄 도시락에 올리고

콩나물이나 초고추장을 함께 넣어 석쇠 위에서 덥혀 먹습니다.

식당 이름에 '장군'이란 단어가 많이 들어갑니다. 부속구이로 유명해진 파주

조리읍에 위치한 식당 이름에 '장군'이 들어가 그렇답니다.



대충 막창, 유통, 염통으로 추정되는 고기입니다.

부속고기인 만큼 몬도가네까지는 아니더라도 '특이한 부분'이 포함되는 식당도 있답니다.



돼지고기는 보통 파절이와 먹는데 강황가루도 느끼함을 없애줘 먹을 만 합니다.

부속구이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유통은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하고

뽈살은 적당히 쫄깃하고 야들야들하다 표현합니다. 맛보다는 식감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뽈살은 눈살을 말하고 보통 뽈살인 아구살이 아닙니다.



얼마 전 어떤 분으로부터 이제는 다 잊고 있던 얼음 소주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오늘도 날이 더우니 얼음 소주가 절로 생각납니다.



5명이 한 세트 먹고 뽈살+눈살을 더 시킵니다.

초벌해 나오는군요.



1,2 kg + 0.6 kg 합이 1.8을 먹고도 "배는 부르지만 그래도 뭐 하나 시켜야지?" 합니다.

비빔국수. 우리들이 먹기엔 좀 단듯합니다. 



국수하면 역시 잔치국수가 왔다지요.



밥 한 공기 넣었는데도 잘 팔리지 않는 찌개 꿀꿀이죽.



그 사이 주위에 손님들로 들어차고 드럼 원탁은 잔해만 그득합니다.

부속구이가 90년 대 초까지는 시장통 막걸리집에서 안주로 거저 주기도 했으나

IMF가 터지며 저렴한 부속구이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며 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합니다.

그래도 소곱창 만할까요? 우리 물주님도 계산을 하며 입이 찢어집니다.



오늘은 8명 중 3명이 빠졌습니다. 

강북에서 한다고 몽니부리는 건 절대로 아니겠지만 빈 자리가 너무 크군요.

얼음 소주가 과음 방지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연짱'인데도 다음 날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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