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걸어 볼까요?
섬 여행은 항상 태풍 경보나 주의보에 유의해야 합니다.
하늘이 멀쩡하다고 남의 말만 믿고 배 타고 들어 갔다가 주의보라도 떨어지면
별이 총총하게 뜬 밤 하늘을 쳐다보며 애꿎은 쏘주만 까며 후회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주의보는 말 그대로 다가올 태풍에 대한 주의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더라도 배 운항이 중지됩니다.
'날씨도 맑은데 왜 이러냐?' 여러 사람들 앞에서 폼 나게 배 띄워보려고 '빽'쓴다고
높은데 전화 걸어봐야 소용 없습니다.
아니 날씨가 너무 더우니 내가 섬으로 들어가 볼모 돼서라도 여러 분들께 시원한 비를 선사할까요?
섬트레킹, 정말 낭만적인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상상과 다른 현실을 마주할 지도 모르지요.
원래 여행이란 게 계획할 때가 즐거운 법입니다.
2016년 8월 금오도 비렁길이 꼭 그랬습니다. 지금처럼 폭염주의보 문자가 날라오고
전날 먹은 술로 신트림은 올라오고 숨은 차오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트레킹이었습니다.
<그래, 나 경노트레킹이다. http://blog.daum.net/fotomani/70515 >
섬 트레킹은 해안을 따라 걷는다 해도 해수면에서 시작해서 능선으로 올라가서
내려오는 걸 반복해야 되므로 의외로 체력소모가 많습니다.
또 서울에서 먼 곳을 가게 되면 잿밥에 눈이 멀어 2016년 데자뷰가 될까봐
이번엔 인천 앞바다에 있는 섬에서 트레킹을 해볼까 합니다.
연도교로 붙은 섬으로 가면 첫날은 본섬에서 뭉개고
둘쨋날은 부속 섬에서 등산이든 트레킹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욕심으론 비박을 하는 게 좋을 듯한데 이젠 힘도 없어서 카메라도 똑딱이 들고 다니는 주제에
쓸데없이 장비 지름신만 강림하실 지 몰라 애써 외면해 봅니다.
그런데 위의 섬은 어딜까요?
닥다리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