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볶음밥을
요즘 소설에서야 그런 게 안보이지만 70년대 소설쯤 되면
집에 돌아온 아들이 아무도 없는 집안 부엌에 들어가
양푼에 찬 밥에 김치 넣고 참기름 조금 쳐서 썩썩 비벼 먹는 장면이 흔하게 나옵니다.
찬 밥하면 비빔밥이나 볶음밥이지요. 특별히 들어가는 재료가 정해지는 것도 아니니
냉장고 속에 돌아 다니는 채소류와 밥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인데
기왕이면 좀 맛있게 만들어 보지요.
위 재료는 휴일 아침 먹으려고 전날 미리 준비해 놓은 재료입니다.
양파, 당근, 파프리카, 말라 비틀어진 표고 불린 것, 한참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골뱅이 반 캔을 대파와 볶은 것, 스크램블드 애그, 고명으로 올릴 쪽파와 찬 밥
중식 볶음밥은 기름을 써서 찬 밥알을 코팅시키는 게 핵심입니다.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서 스크램블드 애그를 만들고 다시 기름을 두른 후 찬 밥을 넣고
잘게 부숴줍니다.
고르게 퍼지면 굴소스 조금 넣습니다. 굴소스가 짜니 퍽 집어 넣지 마시고
맛을 봐가며 조금씩 넣으십시오.
그도 저도 없다면 맛간장. 약간 눌듯이 볶으면 더 고소하겠습니다.
대파에 살짝 볶아 놓았던 골뱅이를 넣고 마무리합니다.
이번엔 밥까지 볶고 거기에 잡고기와 칵테일 새우를 넣었습니다.
고기를 사용할 때는 맨 처음에 익혔다 사용하십시오.
잡고기란 건 정육점에서 고기 바를 때 힘줄 포함된 고기를 떼어낸 걸 말하는데
힘줄(스지)은 씹는 맛이 있어 찌개나 국(특히 육개장)에 넣으면 좋습니다.
볶음밥 용도로는 별로인 데 볶음밥이라는 게 있는 재료로 만드는 것이라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미소장국과 함께 세팅
이번엔 참치 샐러드와 함께, 국이 없다구요? 계란 하나 풀어 국을 만드세요.
약간 누룽지 맛도 나는 밥알이 탱글탱글 살아 있지요?
사랑 받을거에요.^^
닥다리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