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잇는 산책로와 칼국수-일산칼국수
일산 경의선 풍산역에서 내리면 밤가시 공원-정발산 공원-일산 문화 공원-일산 호수 공원까지
녹지를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 따라서 걸어봤는데 심심하지 않아요?'라고 묻는 사람 때문에 점심 시간에는
다시 풍산역까지 되돌아와서 유명한 일산의 칼국수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기대감 때문에 덜 심심하지 않을까요?
밤가시 공원과 정발산 공원을 잇는 널찍한 육교입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군밤과 커피를 먹고 있는데 까치가 냄새를 맡았는지 바로 앞에 내려 앉습니다.
커피가 당기는지 군밤은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걷는 길은 특별한 길은 아닙니다. 그저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으니 걸을 뿐입니다.
그러나 걷고 싶은 길인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날 시계가 흐립니다. '평심루', 그거 이름 한번 평범하면서 질리지 않는 이름입니다.
정발산 공원 체육시설은 거의 헬스클럽 수준입니다.
잠시 시내를 통과합니다.
일산 문화 공원을 통과하여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거쳐 호수로
하늘이 뿌여니 물이 더 맑아 보입니다.
바로 곁에 이렇게 널찍하고 잘 가꿔진 공원이 있다는 게 부럽습니다.
미세 먼지도 호수의 아름다움을 깎아 내리지 못합니다.
산책 나온 가족도 많습니다. 휴일에 가족과 함께 나온 젊은 사람들이 기특합니다.
그럭저럭 11.5
정발산공원은 인위적인 요소가 많지 않는 미디움 공원이라면
호수공원은 사람 손을 많이 거친 웰던 공원입니다.
색깔이 다른 작은 도시 공원들과 커다란 공원을 잇는 산책로는 매우 매력적인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승전먹 'ㅇ'칼국수. 후기에 보면 '경의선 철길을 건널 때 쯤 깨어나 보면
칼국수 간판이 보였다'는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역사가 꽤 긴 모양입니다.
명성답게 대기줄은 밖에서부터 시작돼 카운터까지 연결됩니다.
몇 번을 꺽어서야 식당 안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 초행은 줄이 얼마나 긴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곳으로 갈텐데 그럭저럭 카운터가 보이는 곳까지 왔으니
기다린 게 아까워서라도 먹고 가야겠습니다.
푸짐하게 쌓아 올린 닭고기와 대파 칼국수
조미료 맛을 감추지 않는 칼국수, 명동 칼국수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닭고기가 신선했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냉장고 속에서 묵은 맛이 납니다.
아쉽습니다. 다시 찾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