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남산- 뿔뿔뿔 칼국수

fotomani 2019. 8. 13. 09:52



8월 10일 모 여행사에서 정선 덕산기계곡 트래킹 상품이 있어 따라가려 했더니

인원 미달에 폭염으로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시원한 계곡을 걸으려다 폭염에 녹아버리는 엿가락 꼴이 되어 그냥 아쉬운 대로 남산을 오른 후 

남대문 시장 미원 듬뿍 들어간 칼칼한 김치찌개로 이열치열 무더위를 짓뭉개 버릴랍니다.



동국대 입구로부터 올라갑니다. 계단 15개마다 건강 수명이 3분 씩 늘어난답니다.



그러고 보니 배롱나무 꽃이 필 때가 되었네요. 

88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경상도 쪽은 자귀나무 전라도 쪽은 배롱나무가 많아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88고속도로라 불렀으니 꼰대 소리 듣게 생겼네요. 요즘 무슨 도로라 불립니까?




접시꽃 종류인 듯한데 열기 속에서도 요염한 색깔은 빛을 잃지 않습니다.



남산 산책로에 이런 길이 다 있네요.



바위 틈에 무슨 영양분이 있다고 버섯이 자랄까요?



워낙 사람에 익숙해졌는지 약 올리듯 천천히 도망갑니다.



나야 산책하러 오는 것이고, 뭐 볼게 있으니 올라오는 것이긴 할 텐데 중국 사람들, 궁금합니다.



셀카를 찍고 있으려니 자기네 들도 사진 찍겠다고 비키랍니다. 네? 그러셔~





저류조 빗물과 지하철 용수를 이용한 실개천

무더위에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김구 선생 동상 곁 축대 아래로 눈에 익은 아파트가 하나 들어 옵니다.

아, 회현 시민아파트! 축대로부터 진입 교량이 보입니다. 

11평 짜리 아파트 그러나 당시로썬 중앙난방을 채용한 현대적인 아파트.



마지막 남은 시민 아파트로 축대에서 아파트 양쪽 5, 6층으로 들어가는 구름다리가 인상적입니다.

<tbs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회현 시민아파트>



아직도 氷庫, 얼음집이 있네요. 요새 누가 얼음을 사갈까요? 아~~ 남대문 포장마차드을~~

바닥에 방금 톱으로 썬 얼음 톱밥도 보이네요.



자~ 이제 얼큰 뜨끈 김치찌개 먹으러 갈 때입니다.

저거 먹으면 땀이 한 바가지 흐릅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휴일 아니면 휴가. 요즘 찾아 가는 집마다 이렇게 허탕 칩니다.

옆 골목 김치찌개집으로 가니 2인분 이상만 가능



마음 고쳐먹고 메밀소바를 먹으러 가려고 회현 전철역으로 향합니다.



점심 시간이 꽤 지나 머리 속에는 온통 얼음 서린 쯔유 국물만 맴도는데 

칼국수 골목에서 아줌마가 시원한 자리 있다며 이끕니다. 허기에 못이기는 척 끌려가 자리에 앉습니다.

이게 뭐야? + + + (뿔뿔뿔)에 6 천원이랍니다.



보리밥+칼국수+냉면을 시킵니다. 작은 냉면 그릇을 보니 그제서야 칼국수집에서 이 비슷한 걸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이 딱 입니다.

모두 그만 그만한 맛에 그래도 그중 꼽는다면 칼국수네요.

그저 독특해서 한번 먹어볼 만한 메뉴이지 다음에 다시 찾을 음식은 아닌 듯 합니다.



메밀소바를 상상하며 열무김치를 넣어서 와삭와삭

집에 돌아오니 팔뚝과 장딴지가 온통 고운 소금으로 분칠이고 만지는 것마다 끈끈

광복절이 지나면 더위가 수그러들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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