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3매 산책길
걷.다.
의정부로 가는 중랑천 길은 제가 사우나 한번 때리고 보리밥을 먹기 위해 가끔 다니는 산책로입니다.
보통 집에서 부터 (창동역) 출발하지만 오늘은 가볍게 망월사역에서 출발합니다.
일요일(8월 4일)이라 등산객이 많네요.
뙤약볕을 피해 느티나무와 벚나무가 들어선 뚝방길로 갑니다.
이색적인 연립주택과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도봉산
빨간 고추가 가을을 재촉합니다.
불볕에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 존경스럽습니다.
회룡역 부근 중랑천을 가로질러 장암으로 건너가는 다리
이 분들 아침부터 둘러앉아 뭘 하시는 걸까요?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둘 중에 하나일 텐데요.
빈 공간만 있으면 비집고 들어서는 아파트. 이젠 서울 근교에 논밭 보기 힘듭니다.
씻.다.
제가 잘 가는 사우나, 찜질복을 줘 두어 시간 더위 식히기 좋습니다.
옥상엔 노천탕도 있는데 남탕 내부 계단을 통해 4층 올라 가야 하는 지라 항상 독탕입니다
그 앞에는 의정부 제일 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 볼거리, 먹거리가 다양합니다.
'살이 꽉 숫게, 죽은 척 낙지', 이 집 해산물 싱싱합니다.
술빵부터 도넛, 고로케, 꽈배기, 왕만두, 찐빵까지
요즘 재래 시장에선 젊은 사장님들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제어묵, 하나 사 가지고 가서 안주거리 하나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어묵탕이 5500 원이라, 가격 좋네요.
먹.다.
보리밥 뷔페로 가는 계단에서 내려다 본 먹거리 광장
보리밥 뷔페는 야채, 나물이 많아서 잘 오는 집인데 오늘 휴무입니다. 마니 아숨네요.
다른 거 뭐 없나? 함흥냉면집은 반주가 안된답니다.
손님도 많은데 엉덩이 무거우면 장사에 지장 많다는 거지요.
닭날개와 똥집 반반으로 반주하기 딱 좋긴 한데 날이 너무 무덥고 목이 깔깔해서 패스
수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여기 서 너 개 모여있는 닭집 골목도 유명한 곳입니다.
국물이 당긴다고 찌개류로 반주하긴 좀 그렇고 만만한 제육볶음을 시킵니다.
막걸리 시키니 조리하는 동안 안주 하라고 반찬 몇 가지 갖다 주는 센스.
막걸리야 풋고추로도 먹으니 이 정도면 호화판입니다.
덩어리 햄 볶음을 필두로 전형적인 밥집 차림상 입니다.
오이지무침, 멸치볶음 , 두부졸임 좋습니다.
밥집에서 찌개나 생선구이와 더불어 가장 만만한 메뉴, 제육볶음. 당연히 미원 듬뿍, 덜 짜게 해 달라 부탁.
모 포탈사이트에서 우리 동네 밥집을 응원하는 프로그램 <밥집위크>에 의정부시장
부근 밥집 몇 곳이 선정되었네요. 다음엔 그런 곳을 들러봐야겠습니다.
사 가지고 온 어묵, 그런데 너무 얇다잉~ 냉장고에 있던 부추 썰고
어묵과 가래떡 넣고 두반장과 굴소스를 넣어 볶습니다.
어느 정도 익으면 대파와 부추 넣고 마감,
정성이 부족했나? 부추와 어묵은 궁합이 잘 안 맞네요. 그래도 안주로 괜찮습니다.
이걸 뭐라 해야 하나? 어묵 떡볶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