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한 아점- 웨이브스 플래터
문래창작촌은 2010년부터 서울문화재단이 문래예술공장을 세우면서 예술인들이 모여들어 이루어졌다 합니다.
내가 얼리버드가 되어 번잡한 시간대 진면모를 경험하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으나
이번 두 번째 방문한 문래예술공장은 여전히 거의 텅 빈 공간이어서 더욱 을씨년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젊은이들이 잘 찾는다는 먹거리 공간을 이번에야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실비집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 근방 노포들과 젊은 사람 취향의 공간들을 단순히 비교할 수 없지요.
문앞에서 머뭇거리는 젊은이들이 꽤 있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구독하기>를 누르시면
그러다 공장을 리모델링한듯한 브런치 카페 하나 발견해 들어갔습니다
천장으론 돌고래 두 마리가 파도를 타고 유영하고 있었고
상호를 딴 '웨이브스 플래터'가 시그니처 메뉴였습니다.
보통 브런치카페에서 플래터를 시키면 구색 갖추기로 차출된 것이 많은데
가격만큼 내용이 실했습니다. 당연한 소릴 왜 해?
작은 내 입에 한번에 구겨 넣을 수 없는 크기의 새우와 오징어,
닥다리? 내가 왜 네 입으로?, 닭목살, 홍합
닭다리 살은 퍽퍽하기 마련인데 여기 다리 살은 구워진 색깔만큼 야들야들 짭짤했습니다.
샐러드와 간이볶음밥,
별 거 아닌데도 집에서 샐러드를 만들면 저렇게 안되니 새싹 때문인가요? 치즈 때문인가요?
둘 다 뺐는데 샐러드가 되길 바라다니 너무 하다고요?
햄버거, 빵가루나 밀가루가 조금 과한 듯한 햄버거 패티,
제가 햄버거 패티에는 일가견이 좀 있지요. ㅎ
너무 커서 처음에는 닭목살임을 알아채지 못하였으나 독특한 생김새로 정체를 파악.
국산 닭목살을 먹었을 때 못 느꼈던 묵직함이 남았습니다.
보통 브런치 플래터는 먹고나서 뭔가 모자란 듯한 감이 있었는데
먹고 나서 포만감이 느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