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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렇게 먹어 대니? - 태복

fotomani 2014. 8. 12. 12:41




"요번 달 모임은 민어로 할까?  요즘 민어값 내렸다던데?"

그런데 답이 시원칠 않습니다.  한참있다가

"어디 시원하게 중국음식 먹을 데 없니?"

날이 더우니 복잡한데서 비비적댈 생각이 끔찍한 모양입니다

"그래, 그럼 지난 번 갔던 명동 태복으로 하자."

마침 모이는 날 술맛나라고 비가 내려 줍니다. 




지난 번처럼 단품으로 먹으려니 코스가 괜찮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만오천원?"

"야 기왕 먹는 거니 2만원짜리로 하자."

만 5천이나 2만이나. 션하게 훌떡 넘기시지...원 쫀쫀하긴?



오향장육이 먼저 나옵니다.  제법 양이 푸짐합니다.



  "아줌마, 여기 장 좀 더 갖다주우--"



'어? 라조어는 어디로 갔지?'

유산슬에 고추기름이 떠서 시각적으로 식욕을 자극합니다.




서비스 계란탕.



새우 먹은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깐풍새우였나???



이날은 이과두주 우란산으로 했는데 옛날 '빼갈'과 거의 흡사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짜장면이 나오기 전에 '다꾸앙'과 양파를 춘장에 발라  안주 삼아 먹던 바로 그'빼갈'!

맛이 괜찮은지 소주는 뒷전이고 이과두주로 계속 전진!



전 부추잡채보다는 경장유슬을 꽃빵으로 싸먹는 게 좋습니다만...

그나저나 '어--어--어?'  배가 불러옵니다.



1만5천원이었든 2만원이었든 값은 고하간에 양과 맛이 마음에 듭니다. 

이거 얕잡아 봤더니 결코 쫀쫀한 게 아닙니다. 

식사로 나온 짜장면도 온전한 1인분.  어쩌라구? 별 걱정을, 

이미 나올 배 다 나온 사람들이 그깟것 다 먹는다구 얼마나 더 망가질까?

그런데 라조어는 어디로? 나 화장실 간동안 누가 다 먹었니?

아니면 나 밉다고 종업원에게 살짝 귓속말로 지들끼리 만 오천원짜리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배도 부르고 알딸딸해 2차 할 생각이 없어 편의점이 있으면

 비오는 거리 야외 테이블에서 행인이나 보며 캔맥주 하나씩하고 간단히 헤어지려는

깜찍한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립니다.

경로증 후보자들이 명동에서 그리 하도록 그 비싼 땅에 편의점이 있을 말캉한 세상이 아닙니다.



'커피나 한잔하자'

커피전문점에서 맥주 대신 팥빙수 2개 아이스크림 2개 커피로 2차를 마무리 합니다.

비뚠 것도 곧다라 우기면 곧아지는 세상입니다.

"저 냄비 도는 거 맞지?" 

도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비가 추적이는 밤.

 돌고 도는 세상. 화무십일홍.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유행가 가락을 흥얼거립니다.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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