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9

'영양'에 꽂히다- 먹고을밥상

집에서 혼자 밥 차려 먹기 귀찮아 편수 냄비나 궁중팬 하나로 끼니 때우기 일쑤인데 손주도 다 자라 제 시간 내기도 힘들 때쯤 되면 노부부도 자식맞이 상 차리기가 벅찹니다. 다음엔 외식을 하자고 마음 먹지만 명절엔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번 어버이날이라고 애들이 집에 들렀을 때는 그 핑계로 근처 깨끗하면서도 한적한 이란 식당을 가기로 했습니다. 2년 전 개업한 얼마 뒤에 가서 곤드레돌솥밥을 먹을 때만 해도 자리가 텅텅 비어서 한 시간 전에 전화했더니 예약은 안되고 와서 대기해야만 된답니다. '한적'은 옛날얘기가 돼버렸지만 잘된다니 이 동네도 틀이 잡혀가는 듯해 반갑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

먹기 2023.05.30

맛과 냄새의 조화 청국장- 삼미옥

걸을 때 저리거나 한쪽 다리를 저는 현상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짧은 거리밖에 자신이 없으니 이제 폐차장 갈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가볍게 산책을 하려고 나왔으나 포기하고 명동역에서 남산 방향에 청국장 잘한다는 집이 있어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산책을 못하니 봄이 왔는지 겨울이 간건지 감각이 둔해졌지만 이곳 골목길엔 봄이 가득이었습니다. 이라는 식당은 그 골목에서도 샛길에 들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근대건축물인 서울 시립대 경농관이 연상되는 목조 천장 겸 이층 마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식 가옥이었을 텐데 거친 장귀틀, 동귀..

먹기 2023.03.21

동지 백반- 고흥집, 승우네식당

백반집은 메뉴에 백반이라 따로 적어놓은 곳도 있으나 대개 XX찌개, 생선구이 등을 올려놓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백반이라 따로 적어 놓은 곳은 좀 더 다양하거나 정성 들인 반찬들을 기대할 수 있겠지요. 위 사진은 요일별로 백반의 메인 요리가 정해져 있는 종로 5가 이라는 식당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이 날(12/17)은 시청 앞 노상에서 떨다 집으로 가는 도중 들렀는데 토요일 메뉴는 반계탕과 시래기국으로 당연히 반계탕은 떨어졌고 시래기국만 가능했습니다. 혼자냐 묻더니 입구 구석 테이블에 앉으랍니다. 저녁이고 주말이다 보니 술손님이 많은가 보다 하고 군소리 없이..

먹기 2022.12.23

아름다워~두부

9월 말, 홍제천에서 한강으로 내려와 불광천 쪽으로 걸었습니다. 홍제천변은 새로 단장하여 폭포나 꽃이나 조형물이나 모두 인공적으로 가을빛을 입힌 것처럼 보입니다. 인위적이라 하더라도 삭막하고 쓸쓸한 것보다야 훨씬 낫지요. 이번 가을은 가을 같지도 않게 지나는 느낌인데 그동안 걷기에서 따릉이 타느라 주변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탓도 있을 겁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불광천이 끝나는 곳에서 6호선을 타고 올가미 정점 독바위역에 내려 두부로 유명하다는 로 갑니다. 'ㅇㄷ리'라 하여 직접 손두부 제조법을 전수받은 동네(里) 이름인가 했더니 어머니 이름이라 합니다. 하루 종일..

먹기 2022.10.25

빗속을 혼자서- 명가네 보리밥

6월 6일, 현충일에 걸맞게 비가 내립니다. 현충원 담장길에 이어 달마사, 노량진까지 걸을까 하다가 행사에 치어 난데없이 나의 자유로움이 구속받을까 봐 광릉숲길로 갑니다. 전엔 봉선사를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곤 했는데 지난번 가보고 나서 자주 들르게 되는 곳이 되었습니다. 솟을대문 가옥의 화려함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염불원, 경내 세련된 카페와 빵집, 오채현 작가 작품일 것 같은 민속 호랑이 조각, 꽃담 등이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공의 콜라보레이션과 융합이 떠오르는 편안한 사찰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연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빗물을 감로수로 만들려는 듯 두손으로 떠받치고 있는..

걷기+먹기 202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