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33

창칼질하기-함박스테이크

이번 주 걷기+먹기는 지루하니 건너뛰고 작년 하반기에 들렸던 이라는 방학동 경양식집의 '함박스테이크'와 관련해 레트로 감성에 젖어 보겠습니다. 이 집은 홀에 들어서면 70년대 분위기의 크림 수프 냄새와 돈가스나 햄버거 스테이크가 아닌 '넌치(런치)'가 떠올려지는 분위기 입니다. 정식을 시키니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프와 깍두기, 단무지가 나왔습니다. 이미 독특한 분위기와 맛으로 유튜브나 방송에 나왔던 곳으로 돈가스, 함박, 생선가스 맛이 괜찮습니다. 함박 크기가 양에 차질 않아 따로 함박을 주문했더니 세 덩어리가 나옵니다. 패티는 부드럽고 고기맛이 풍부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햄버거 패티를 만들..

먹기+만들기 2022.06.18

빗속을 혼자서- 명가네 보리밥

6월 6일, 현충일에 걸맞게 비가 내립니다. 현충원 담장길에 이어 달마사, 노량진까지 걸을까 하다가 행사에 치어 난데없이 나의 자유로움이 구속받을까 봐 광릉숲길로 갑니다. 전엔 봉선사를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곤 했는데 지난번 가보고 나서 자주 들르게 되는 곳이 되었습니다. 솟을대문 가옥의 화려함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염불원, 경내 세련된 카페와 빵집, 오채현 작가 작품일 것 같은 민속 호랑이 조각, 꽃담 등이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공의 콜라보레이션과 융합이 떠오르는 편안한 사찰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연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빗물을 감로수로 만들려는 듯 두손으로 떠받치고 있는..

걷기+먹기 2022.06.11

미리 말씀해 주세요-미각

몇 번 가볼수록 연신내라는 동네가 술꾼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물론 소위 로데오 거리 쪽은 젊은 분위기이고 연서시장 쪽은 아제 분위기입니다만 경계선이 없으니 월경을 한다 해도 말리는 사람이 없어 홍제천, 불광천을 걷거나 둘레길 걷고 점심 겸 반주하기 딱 좋은 곳이지요. 회춘을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 젊은이 골목으로 들어가니 란 중국집이 보이는데 술안주 가격이 착하고 아깃자깃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소고기 난자완스를 시켰는데 평소 보던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일반적인 것보다 묽고 푸짐한 소스와 목이버섯, 각종 야채와 갈색 완자는 색감이 조화를 이루며 하얀 카레 소스 포..

먹기 2022.03.11

오징어의 변신은 어디까지?

한류 문화 열풍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으나 내가 공감 능력이 없는 건지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주욱 훑어본 오징어 게임은 오징어 안주보다 감동이 와닿지 않으니 나는 고상한 문화인이라기보다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임에 틀림없습니다. 오징어 튀김은 마른오징어를 불려 튀겨먹는 게 제일 맛있는데 마른오징어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무슨 어부라는 '너튜버'는 냉동 오징어를 건조해서 이빨로 뜯어가며 맛이 있다는데 위처럼 냉동 오징어 큰 것을 사서 조심스레 말려 먹어도 그 식감과 맛을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이왕 여기까지 발 적신 김에 오징어로 만들어 먹었던 안주를 리뷰해볼까 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

먹기+만들기 2022.02.25

걷고 먹고 치고 마시고-우리집갈비

12/6 월요일입니다. 파주 금촌장이 오늘이라 매번 일찍 가거나 일요일에 가서 현장에서 먹어보지 못한 도 가보고 친구와 함께 장구경도 한번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야당역에 내려 운정 호수공원-운정역-금릉역 뚝방길을 거쳐 금촌 5일장에 가려합니다. 신도시 아파트에 둘러싸인 호수공원은 일산 호수공원이나 한강 신도시 수변공원과 비슷한 분위기로 부러운 마음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s 금촌 통일시장 옆 도로에 열리는 금촌 5일장은 상당히 번잡스러웠습니다. 한 바퀴 돌고 나니 친구로부터 금촌역이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친구는 이제 현역 시절엔 이 부근에 공..

걷기+먹기 2021.12.11

메뉴판에 돼지 되고 쪽 팔리고

수도권에서 3대 순댓국 중 하나라는 삼거리 먼지막 순댓국, 맛보다는 상호에 먼지막(幕)이라는 지명 혹은 단어가 들어가 말죽거리가 연상돼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21세기에 먼지 나는 비포장 주막거리에서 천막 치고 장사할 리야 없겠지만 끌리는 것이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역시 오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실내에 들어선 정자, 1959년부터 순댓국 값 변동표, 시대별로 사용된 화폐 모음, 사진, 목조각... 골동품에 둘러싸여 있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여성고객이 많아 의외였고 순댓국 가격에 놀랐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s 특으로 시킵니다. 설설 끓는 뚝배기에 대파..

먹기 2021.10.12

혼술용 도심 순댓국-청와옥/농민백암순대

지난해에 부드럽게 지나 줘서 그에 대한 앙갚음인가요?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남산이라도 조금 걸어볼까 하다가 포기합니다. 대신 어제 친구와 함께 먹은 알콜을 중화시키기로 했습니다. 무작정 나와 4호선에 올라타 어디로 갈까 하다 을지로 3가 순댓국이 생각났습니다. 유리창에는 웹튠도 보기 싫어하는 나에겐 너무나 어렵게 백과사전식으로 뭐라 뭐라 적혀있습니다. 채널 카톡친구로 추가해 주시면 어떨까요? ㅎ http://pf.kakao.com/_hKuds/chat 앞 테이블에서는 연식이 된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어서서 폰카에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 나이의 무게를 잊고 벌떡 일어서게 했을까요? 바로 이 것 때문입니다. 그냥 접시에 담아내는 정식이라면 될 것을 편백(히노끼) 정식이니 뭐니 호들갑 떠는 것 같아 난 그냥 ..

먹기 2021.07.30

다 같은 마라가 아닙니다-산서도삭면

내가 오래전 가보았던 독산동 우시장 순댓국집입니다. 고독한 애주가를 자칭하는 허안나라는 개그우먼이 이 집에서 내장탕과 순대를 시켜놓고 쏘주까는 걸 보니 내 입맛도 허당은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어느 일요일 오랜만에 가보니 9시에 문을 열며 칼로 자르듯 아직 안된답니다. 벌써 그 부근에서 혹시나 하며 30분 정도 시간을 죽이고 있던 터라 아쉽지만 다음을 약속합니다. 귀가 중 빨간 내장탕 대타로 '마라'가 생각나 대림역에서 내립니다. 그 유명한 대림역 12번 출구. 영화에서 여기를 배경으로 조선족을 얼마나 흉악하게 묘사해 놓았는지 한동안 거길 간다면 손사래 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때도 음지가 아니었지만 지금도 음지가 아닙니다. 먹는 재미에는 새로운 맛을 찾는 재미도 포함되는 것이지만 실패할까 망설..

먹기 2021.05.17

소머리 순댓국 혼자 먹기

순대는 소나 돼지 창자에 선지와 고기, 곡물, 채소 등을 넣고 익혀낸 음식입니다. 이북에서 즐겨 먹었고 피난민으로부터 전해 내려와 각종 순대로 분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원조를 따지는 게 의미가 없고 지방 특성에 따라 자기 취향대로 골라 먹으면 됩니다. 난 채소 위주 순대나 선지뿐인 암뽕순대보다는 선지와 재료가 골고루 들어간 순대를 좋아하는데 이런 순대는 토속, 토종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붙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우체국쇼핑에서 취급하는 토종순대가 가격도 저렴해서 국내산 목살과 함께 주문했습니다. 포장을 뜯어 우선 급한 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어보니 괜찮지만 내장은 아무리 손질을 잘해도 많이 먹으면 냄새가 나니 많이 먹는 건 권치 않습니다. 같이 주문한 목살은 내 취향이 아니네요. 돼지 머리 고기가 아..

먹기+만들기 2021.04.12

지겹지요? 코로나

오랜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풀렸습니다. 풀렸다기보다 '완화되었다'가 맞는 표현이겠군요. 헬스장을 못 가니 그동안 좀비처럼 사람이 없는 새벽에 우이천, 중랑천변을 걸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윗 사진 좌상처럼 가로등 불빛도 물에 반사되어 좀비처럼 보입니다. 집에서부터 우이천, 중랑천을 거쳐 청량리나 제기동까지 가면 11 km 조금 넘습니다. 회기역이나 청량리역 부근에는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추위를 덜어줄 어묵이 김을 내며 행인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지갑을 놓고 왔으면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적극적으로 호객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유혹을 떨치고 지하철 타고 귀가하는 것이지요. 너무 편식하면 안 되니 우이천, 중랑천으로 나와 거꾸로 의정부 방향으로 걸어 동네 앞산인 초안산을 한 바퀴 돌아도 거리..

걷기+먹기 202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