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들기 31

가죽시장 먹보

가죽시장은 동묘역과 신설동역 사이에 있습니다. 동묘와 황학동 풍물시장에다가 경마장까지 있어 눈요깃감이 많고 실비집 천지입니다. 전에는 낙원동 송해거리와 함께 노인 많은 거리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이 침투해 들어와 남녀노소 차별 없는 거리가 되었습니다. 특히 가죽시장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 나 같이 어리바리한 사람이 가도 상인들이 매우 친절하게 상담해 줍니다. 위에서 두 번째 사진은 커다란 창고와 같은 건물 속에 있는 가죽시장으로 어마어마합니다. 세 번째 사진처럼 자투리를 파는 곳은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나 저처럼 초보가 많이 찾는 집들입니다. 가죽 공예 공구들과 재료, 금속 장식을 파는 상점들. 정말 종류가 많습니다. 아들이 쓰던 공구와 재료를 빌어 쓰지만 가죽도 다르고..

먹기+만들기 2023.10.31

잘 구워봤자 본전- 생선구이

몇 달 전 우리 동네에 이라는 생선구이집 하나 생겼습니다. 중소 건설회사 지점 건물에 생긴지라 겉모습은 깔끔하고 현대적입니다. 메뉴를 솥밥 세트로 만들어 동네치고는 가격이 좀 됩니다. 시래기 고등어, 코다리 조림이 건강을 부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새송이초무침이 독특하고 미역국 맛있습니다. 그러나 시어버린 열무김치와 깍두기, 좋은 인상이 흐려집니다. 아보카도와 함께 숙성시킨 와인을 뿌려 화덕에 구웠다 하는데... 껍질 쪽은 좋은데 갈라놓은 배 쪽은 골고루 익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생선구이 전문점이라기엔 기대에 못 미치는 선도, 장사를 좀 더..

먹기+만들기 2023.09.11

시월이 하 수상하니...-구운주먹밥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상이 앞선 사람이 떨어뜨린 라이터를 주워 돌려주었더니 고맙다며 자기 식당으로 데리고 가 구운 주먹밥을 답례로 주는 광경이 나옵니다. 지 돈으로 다 시켜 먹으면서 주먹밥은 깨작하니 2개 주는 건데 그거 뭐하러 쫓아갔어? (맨 위) 주먹밥은 많이 봤어도 구운 주먹밥은 처음 본 지라 저거 한번 해 먹어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유튜브의 구운 주먹밥은 가운데 소를 넣는 형식이어서 뭐가 들었나 궁금증을 자극하지만 터질 우려가 있어 나는 한꺼번에 섞어 덩어리로 만들어 굽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유튜브에선 역시 먹음직스럽고 예쁘게 만듭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참치..

먹기+만들기 2023.09.05

새해 아침을 각색하다- 주먹밥

새해 달력을 걸고 1월 첫 장을 열자마자 어느새 12월 마지막 장이 되곤 하는 걸 벌써 몇 해나 반복했을까요? 새해 첫날 해 뜨는 걸 보려고 한밤중에 동해로도 가보고 산 위에 올라가 각오를 다짐해 보지만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老病死 哀怒를 남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는 당연하고도 간단한 이치를 깨닫는데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만 하는 걸까요? 오늘도 아침은 먹어야 하고 날은 어제처럼 밝아 왔지만 새해에 새 출발하느니 만큼 무심하게 어제와 별다를 것 없는 아침을 들지 말고 약간 변화를 줘보지요. 해가 바뀌어도 세상은 변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냉장고에 2년 묵은 찬밥과 먹다 남은 야채는 있을 겁니다. 마음의 찌꺼기를 청소한다는 의미로 다 때려 넣고 볶음밥을 한..

먹기+만들기 2023.01.01

울적한 비에 몸부림치기(cooking for gloomy rainy day)

슬라브 벽돌집이 오래되면 항상 누수가 문제입니다. 옥탑방 위에는 아스팔트 슁글 지붕을 덮었었는데 30년이 훨씬 넘어 슁글의 방수 기능이 떨어지며 썩는 바람에 2년 전 걷어냈습니다. 그동안 문제없이 이 쑤시며 살다가 지난 6월 24일 옥탑 벽체로 스며든 빗물에 3층은 물론 2층 거실 천장, 계단실까지 젖기 시작합니다. 높은 옥상에서 후들거리는 팔다리로 삼점 확보해가며 임시방편으로 벽체 위쪽을 덮어놓았으나 워낙 거센 빗줄기에 양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샙니다. 난리통에도 옥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뒷마당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비가 언제 그칠 지 얼마 동안 그칠지도 모르는데 공사를 할 수..

먹기+만들기 2022.08.13

창칼질하기-함박스테이크

이번 주 걷기+먹기는 지루하니 건너뛰고 작년 하반기에 들렸던 이라는 방학동 경양식집의 '함박스테이크'와 관련해 레트로 감성에 젖어 보겠습니다. 이 집은 홀에 들어서면 70년대 분위기의 크림 수프 냄새와 돈가스나 햄버거 스테이크가 아닌 '넌치(런치)'가 떠올려지는 분위기 입니다. 정식을 시키니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프와 깍두기, 단무지가 나왔습니다. 이미 독특한 분위기와 맛으로 유튜브나 방송에 나왔던 곳으로 돈가스, 함박, 생선가스 맛이 괜찮습니다. 함박 크기가 양에 차질 않아 따로 함박을 주문했더니 세 덩어리가 나옵니다. 패티는 부드럽고 고기맛이 풍부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햄버거 패티를 만들..

먹기+만들기 2022.06.18

냇물엔 별 총총-국물엔 고명 총총

지난 3월 19일 4호선 당고개역에서 진접까지 연장 개통되었습니다. 그 사이 4호선을 이용해 진접 농협 농자재센터와 별내 농자재 센터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월요일(4월 25일)엔 당고개 다음 역인 별내별가람역에서부터- 별내역- 경춘선 숲길- 공릉역까지 걸어 보았습니다. 20세기 후반까지 먹고 자는데 주안점을 두었던 박스형 아파트들과 달리 요즘 세워지는 신도시들은 단지 내 편의시설은 물론 휴식 공간까지 부럽도록 잘 갖추고 있습니다. 예쁘지만 '역전앞' 같은 별내별가람역에서부터 용암천을 중심으로 경춘선 별내역까지 좌우로 산책로가 잘 구비돼 있었고 별내역에서 갈매역쪽으로 인도를 따라 조금 가니 경춘선 숲길이 또 나옵니다.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산책객들 특히 젊은 부부와 유모차 탄 아기까지 종종 눈에 띕니..

먹기+만들기 2022.04.27

미안해요 감바스

햄과 소시지를 엄청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도 가보진 못했지만 숙대 스테이크 골목으로 가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교통이 불편할 것 같아 충무로에서 만나 일을 보고 2차로 스테이크 대신 중부시장 이란 곳으로 갔습니다. 중부시장은 다른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2017년 라는 걸 열 정도로 시설을 깨끗이 하고 젊은이들 취향에 맞추려 하는 곳으로 이런 곳에 이란 네온을 달랑 걸어놓고 영업을 하는 게 크게 생뚱맞아 보이지 않습니다. (https://blog.daum.net/fotomani/70592 ) 분위기는 대폿집 분위기인데 선반 아래 페코리노 감자, 감바스, 봉선 돈가스, 잇고추 등 이색적인 메뉴가 된장죽, 죽순 들깨탕, 멸치국수 들과 손글씨로 어깨동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반에도 막걸리잔과 소주잔..

먹기+만들기 2022.03.15

오징어의 변신은 어디까지?

한류 문화 열풍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으나 내가 공감 능력이 없는 건지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주욱 훑어본 오징어 게임은 오징어 안주보다 감동이 와닿지 않으니 나는 고상한 문화인이라기보다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임에 틀림없습니다. 오징어 튀김은 마른오징어를 불려 튀겨먹는 게 제일 맛있는데 마른오징어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무슨 어부라는 '너튜버'는 냉동 오징어를 건조해서 이빨로 뜯어가며 맛이 있다는데 위처럼 냉동 오징어 큰 것을 사서 조심스레 말려 먹어도 그 식감과 맛을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이왕 여기까지 발 적신 김에 오징어로 만들어 먹었던 안주를 리뷰해볼까 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

먹기+만들기 2022.02.25

그만 먹어-중국소흘

연신내 시장 골목에 수호지 십자파 주막이 연상되는 이라는 허름한 중국음식점이 있습니다. 아마 지하실 입구에 구겨진 천막을 쳐놓고 빨파노 원색 메뉴판을 현수막처럼 붙여 놓아 그럴 겁니다. 짬짜탕 위주가 아니라 대림시장 중국집을 옮겨놓은 듯이 흔히 보지 못한 메뉴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연신내 시장 몇몇 음식점들이 그렇듯 여기도 입소문을 타, 동네 노인네들과 젊은이들이 섞여 먹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s 매운 바지락이라는 조개찜이 어렵게 접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바지락을 다 먹을 즈음 뽀얀 국물에 옥수수면을 넣어 먹는다는 기발한 착상은 찬바람이 날 때..

먹기+만들기 202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