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93

심심 늘그니 짭짤 절므니- 째보식당

그림이 좋았습니다.외지 식당을 찾을 때 리뷰, 사진, 동영상, 댓글 등 여러 가지 참조하는데 째보식당>이란 곳의 해물모둠장은 무엇보다도 사진발로 한몫 잡는 메뉴였습니다.벌써 20년 전에 한가롭게 갔었던 소고기무국 집은 대기줄이 늘어졌고이 좁은 골목엔 사람과 차로 붐벼 식당 찾느라 애먹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http://pf.kakao.com/_hKuds 메뉴는 해물모둠장과 꽃게장 둘 뿐이니 고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삘이 꽂혔던 대로 해물모둠을 시키자마자 곧바로 대령이 올씨다.메인 디시와 군산 명물 울외장아찌, 김치, 미소 된장국과 밥에 비벼 먹는 간장이 단출하게 나왔습니다.  검은깨가 뿌려진 밥 위에 게딱지 장을 붓고 무순과 고추, 밥..

먹기 2024.06.04

반주 없이 밥 먹을 수도 있구나- 만선회덮밥

좀 늦게 꽃이 피긴 했지만 일주일 전 우이천 모습입니다. 우리 동네도 봄이 되면 여러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이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게 변신을 합니다. 아쉬운 것은 불과 1주일 사이에 꽃은 지고 파란 잎사귀가 돋아난다는 것이지요. 일 년 내내 화려함만으로 먹고살 수 없는 건 꽃이나 사람이나 똑같습니다. 살아나가야 하니까요. 투명할 정도로 말갛게 돋아나는 연초록 이파리 순이 거친 삶의 첫 걸음이라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엊그제 경기도 모처 한식뷔페를 다녀왔습니다. 영업 개시전 줄 서있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유명한 지 알 수 있었는데 막상 접시를 들고 음식을..

먹기 2024.04.17

밥통은 어디까지 늘어날 수 있는가?- 여순득 벌교꼬막정식 1968

2007년 추적이는 벌교 읍내, 상다리 휘어지게 나온 전형적인 남도 꼬막 밥상은 먹지 않았는데도 포만감에 늘어지게 만드는 중독성을 지녔습니다. 꼬막찌개, 꼬막전, 꼬막무침, 삶은 꼬막, 양념꼬막 등등 차진 꼬막살의 매끄러움과 배릿함은 여행의 해방감과 함께 뿌리는 비인지 술인지 흐드러져 아직도 꼬막 하면 의례 떠오르는 추억의 한토막입니다. '오떡순'이라는 말을 아줌마 이름인 줄 알았으니 순진하달까요? 어리석달까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순득'이라 해서 서글서글한 사장님 이름인가 했더니 여자만, 순천만, 득량만 등 벌교를 중심으로 좌우에 널린 갯벌(灣)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라는 긴 이름이 완성된 것이었습니다. 대기가 길다 해서 영업시간 전에 찾아갔습니다. 첫 손님이었지만 벌써 빈자리마다..

먹기 2024.04.14

우리 동네 은근슬쩍 들깨 거시기 둘

요즘 들깨국수에 삘이 꽂힌 이유는 감자옹심이가 들어있는 들깨칼국수를 먹어 본 후부터일 텐데 우리처럼 작은 동네에 들깨를 취급하는 식당이 둘씩이나 있어 올려봅니다. 하나는 들깨칼국수요 다른 하나는 도토리임자탕(들깨탕)이니 면이 달라 비교불가하지만 수유역 부근 이라는 긴 이름의 식당에서는 닭을 주제로 한 칼국수나 삼계탕이 대표음식인 것 같은데 내가 갈구하는 것은 들깨칼국수이니 그거+보리밥을 시켰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배추김치, 무생채, 때에 따라 양념 가감된 콩나물이 기본으로 나왔습니다. 미리 말하는 것이지만 이 집은 이 무생채가 맛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맛보기 보리밥이 나왔습니다. 김치 빼고 ..

먹기 2024.04.08

새해맞이 국수액땜

매년 색다를 것 없이 뻔한 인사말이지만 새해 복 많이, 건강하십시오. 꾸버억 OTL. 지난 연말부터 생선가스를 먹어야 한다는 계시가 내려왔습니다. 연휴 새해 다음 날 성남 현대시장 수제 돈가스집에서 홍메기로 생선가스를 기차게 만든다 하여 운동삼아 그곳으로 가려했습니다. 그런데 그 먼델 왜 가냐? 가까운 남대문시장 돈가스집에서 동태를 통으로 튀기는데 이 집에서는 돈가스보다 이걸 들어야 한다 들쑤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내를 어정거리다 이곳으로 갔더니 당연히 휴무입니다. 하릴없이 명동을 거쳐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쪽으로 향하려는데 이 참에 마늘 듬뿍 명동칼국수나 먹으라는 들리지 않는 속삭임에 명동교자로 가니 벌써 줄이 깁니다. 포기하고 을지로 쪽으로 향하니 생각지도 않은 분점이 나타나는데 여긴 줄이 길지 않습..

먹기 2024.02.13

동파육덮밥이란 게 다 있어?- 하얼빈반점

시내를 좀 걷고 아점이나 하려고 전철역까지 나갔다가 기습 한파로 귀싸대기 얻어맞아 깽소리 한번 질러보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립니다. 다시 걸어 집으로 들어 올라는데 신장개업한듯한 중국집이 눈에 띕니다. 통유리 건너편으로 나란히 사이좋게 앉아 음식을 들고 있는 노부부 모습이 추위를 잊게 해 줍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홀에 앉았던 노부부와 포장을 기다리던 손님이 금방 나가고 나니 조그마한 홀은 나 혼자 뿐입니다. 추운데 얼큰하게 짬뽕이나 하나 먹어? 하며 메뉴판을 들여다보는데... '이것 좀 보게~?' 요리도 아니고 동파육덮밥이라는 메뉴가 들어옵니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

먹기 2024.01.26

거한 아점- 웨이브스 플래터

문래창작촌은 2010년부터 서울문화재단이 문래예술공장을 세우면서 예술인들이 모여들어 이루어졌다 합니다. 내가 얼리버드가 되어 번잡한 시간대 진면모를 경험하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으나 이번 두 번째 방문한 문래예술공장은 여전히 거의 텅 빈 공간이어서 더욱 을씨년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젊은이들이 잘 찾는다는 먹거리 공간을 이번에야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실비집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 근방 노포들과 젊은 사람 취향의 공간들을 단순히 비교할 수 없지요. 문앞에서 머뭇거리는 젊은이들이 꽤 있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그러다 공장을 리모델링한듯한 브런치 카페 하나 발견..

먹기 2024.01.17

우대갈비가 뭐여?-의정부 포탄

오랜만에 의정부로 갔습니다. 요즘 가죽에 미미한 관심을 갖게 되니 디자인에도 관심을 쏟게 됩니다. 저걸 만들려면 재질은? 보강은? 패턴은 몇 개? 지퍼는 몇 개? 무엇부터 바느질? 또한 겨울은 김이 솟아나는 팥죽에도 손가락 빨며 기웃거리게 만듭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그러다 이라는 고깃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뭘 굽는다는 뜻이었는데 이름 먼저 짓고 한자를 두드려 맞췄을테니 금방 잊어버릴 수밖에요. 그러나 군도시다운 상호에 걸맞게 외출 나온 사병들도 눈에 띕니다. 옛날 같으면 부모가 면회 와서 사줘야 먹겠지만 '엄마 뭐 하러 여기까지 와? 입금해.' 우대갈비라는 것이..

먹기 2024.01.09

지긋이들을 위한 밥상- 임금님밥상

지금 나이쯤 되면 한 해가 지난다는 게 태어난다는 것처럼 경이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별 것도 아닌 잔병치레가 길어지기 일쑤고 별 것 아닌 추위가 차가운 바늘 송곳처럼 파고듭니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만남조차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막상 만나면 즐거운데도 말이지요. 부쩍 추워진 날씨에 꼼지락 거리기도 싫어질 때 잊지도 않고 불러주는 친구가 곁에 있으니 축복받은 거지요. 이라는 상호라 규모가 매우 큰 식당인 줄 알았으나 창밖에서 들여다 보이는 풍경은 단독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강남에서 보기 드문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아직 약속시간 전이었는데..

먹기 2023.12.24

대머리들을 위한 방어회-만선횟집

'요즘 방어가 많이 잡힌다던데~~~' 이번 달 고등 모임엔 대방어를 먹잡니다. 그런데 유튜브 상에 '10만 원짜리 방어회가 양이 요것밖에 안되나?'라는 영상도 올라오고 수산물시장에서 '둘이 먹으려면 요만큼 5만 원어치는 해야'라는 영상도 올라오니 헷갈립니다. 그래도 손님이 많으면 당하진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신당동 을 택했습니다. 소문대로 홀은 손님으로 꽉 찼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9만 원짜리를 시키니 천사채 동산에 회가 3/4쯤 덮이고 나무 포일 댕기 뒤로 천사채 동산이 드러난 대방어 대짜를 가져왔습니다. 먼저 도착한 3명이 모두 대머리라는 걸 눈치채고 편하게 ..

먹기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