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16

소문의 확인- 오남저수지, 시골본가 정육식당

4호선이 진접까지 연장된 건 나에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진접역에 내려 왕숙천을 거슬러 올라 봉선사를 거쳐 광릉숲길로 가는 보석 같은 산책길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이 구간 왕숙천은 정원처럼 잘 가꿔진 하천 개활지로 답답한 마음을 터지게 만들어 주는데 오죽하면 내가 2년 전 '너 보기가 역겨워 걷는 산책길'이라고 올렸겠습니까? 게다가 광릉 숲길은 마음속 빈 공간을 채워주는 치유의 숲길입니다. 오늘은 진접 대신 오남역에 내려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오남저수지로 향했습니다. 창동역에서 오남역까지 불과 20분 정도면 도착하니 얼마나 행복한가요?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마을 상투 머리에 커다란 저수지가 ..

걷기+먹기 2024.04.22

꽃구경 했다고 배가 부른 건 아니지- 명륜칼국수

3월 25일, 백수 지공대사는 오늘 가까운 곳으로 가 봄을 느끼며 회춘해 보려 합니다. 혜화역에서 내려 성균관대 교정을 거쳐 후문, 거기서 와룡공원을 거쳐 명륜칼국수집에 들러 고기가 많이 들어 있다는 설렁탕을 먹어보려 합니다. 골이 깊어 차가운 날씨 때문일까 어제 진접 광릉숲길에서는 꽃봉오리조차 보질 못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한갓지게 나와 아침운동 후 달콤한 뒤풀이를 즐기는 배드민턴 회원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를 보면 윗사진 와룡공원 표지판이 있는 꼭대기부터 성벽 바깥쪽으로는 성북동 부촌과 대표적인 달동네가 공존하는 동네로 잘 가꾸어진 마당을 야외예식장으로 빌려주는 주민, 할머니가 하는 만두..

걷기+먹기 2024.03.28

그만하면 된 거 아니야?

요즘 같이 고물가 시대에 아무 음식점이나 충동적으로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식당 앞에 붙은 메뉴보드의 음식사진이나 네비에 나온 정보라도 참고합니다. 그러나 사진은 음식 사진 아카이브에서 뽑아온 사진이 대부분이어서 실제와 다를 경우가 많고 물론 다 그렇진 않겠지만 리뷰어가 필요 이상의 음식을 시키며 '마시껬다, 마시껬따.'한다면 당연히 '맛있게' 보이도록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은 다를 수 있겠다는 것에 저항하지 말고 평균 정도의 음식 맛과 질이면 감내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어느 패션몰 푸드코드에 들어 갔습..

먹기 2023.03.14

내와 맛이 어우러지는 설렁탕은 어디에?- 진미, 신가네. 가고파

숯불 불고기나 갈비는 냄새만 맡아도 입맛이 돌고 친근감이 돕니다. 그러나 설렁탕이나 청국장이라면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모자라 그 냄새에 요즘은 '꼬리꼬리' 혹은 '퀴퀴한'이란 형용사가 달라붙는 중입니다. 내 지론으론 설렁탕과 청국장은 냄새와 맛이 서로 어우러져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요즘처럼 설렁탕 고유 향이 없어진 전문집에서 설렁탕을 먹는다는 건 반쪽 설렁탕 먹는 것과 같다 할 수 있지요. 음식만큼 내로남불인 것이 없지요 내가 안주를 먹으며 먹은 마늘과 파는 맛깔스러운 궁합이요 향이지만 다른 사람이 먹고 지하철에 올라 타 콧김을 내뿜으면 도망가고 싶은 냄새가 됩니다. 그래서 연인이 싫증나서 헤어지려면 사정없이 먹어주며 얼굴 맞대고 떠들어 주면 직빵입니다. 설렁탕은 소머리부터 시작하여 꼬리까..

먹기 2023.01.11

단풍은 어디에나 찾아옵니다.- 청학동계곡

금강전자 고태환 사장님이 지난 포스팅을 보더니 수락산 청학동 계곡 단풍이 좋다며 당장 내일 아침 7시까지 등산로 입구에서 보잡니다. 아무리 좋아도 평일 아침에 갔다 오기는 제 능력 밖입니다. 대신 토요일 당고개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청학동 계곡 등산로 입구까지 갑니다. 이 길은 오래전 겨울에 당고개에서 순화궁 민락동을 거쳐 장암까지 걸었던 길입니다. (수락산 크게 돌기: blog.daum.net/fotomani/70303 ) 지금 보니 가로수가 단풍나무이었네요. 아니면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가요. 마지막 단풍을 보려는 사람들로 등산로가 붐빕니다. 아니 아침에 운동하고 와서 마당에 있던 화분들을 집안으로 들여놓고 출발해서 내가 평소보다 늦은 거지요. 막돌을 올렸는데도 부처님 형상입니다. 불심이 있으면 ..

걷기+먹기 2020.11.04

추억을 먹는 설렁탕- 느티나무설렁탕

온갖 쓰레기들이 싸질러놓은 똥 무더기에 치어 이번 주말(8월 22일)은 시내도 조용합니다. 아침에 볼 일을 보고 동대문역사공원역에서 환승하려니 새벽부터 설친 탓에 허기집니다. 출구가 국립의료원 쪽이 가까우면 선지해장국집, 한양공고 쪽이 가까우면 설렁탕집을 마음속으로 정하고 나가니 설렁탕입니다. 집으로 향합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는 패션몰에 깔려 허우적대는 기와집으로 들어가니 홀은 상상 외로 현대적입니다. 사실 설렁탕은 80년 대 이후론 내 맘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해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보 9000, 특은 1자가 흐릿하게 비치는 화이트 칠 위에 갑자기 14000입니다. 머피의 법칙에 빠질까봐 '특; 대신 '보'로 주문합니다. 국물은 상당히 짙은데 내가 원하는 설렁탕이라기보다..

먹기 2020.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