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51

반주 없이 밥 먹을 수도 있구나- 만선회덮밥

좀 늦게 꽃이 피긴 했지만 일주일 전 우이천 모습입니다. 우리 동네도 봄이 되면 여러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이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게 변신을 합니다. 아쉬운 것은 불과 1주일 사이에 꽃은 지고 파란 잎사귀가 돋아난다는 것이지요. 일 년 내내 화려함만으로 먹고살 수 없는 건 꽃이나 사람이나 똑같습니다. 살아나가야 하니까요. 투명할 정도로 말갛게 돋아나는 연초록 이파리 순이 거친 삶의 첫 걸음이라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엊그제 경기도 모처 한식뷔페를 다녀왔습니다. 영업 개시전 줄 서있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유명한 지 알 수 있었는데 막상 접시를 들고 음식을..

먹기 2024.04.17

누들플레이션? 그냥 실컷 해 잡숴- 평안도 상원냉면

예측하기 힘든 게 봄 날씨이긴 하지만 요 며칠은 10도 후반을 오르내립니다. 개나리야 지멋대로 피는 꽃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때맞춰 피는 범생이 꽃들은 꽃샘추위가 마지막으로 몰아치면 몸살 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몸이 으스스하다고 방구석에 죽치고 앉아 있어 봐야 눈총 받기 십상이니 밖으로 나왔는데 얼핏 생각나는 게 홍대역 바로 곁 지하상가에 있다는 이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지난주만 해도 물이 안 오를 것 같았던 나뭇가지에는 살포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한겨울에도 반바지에 아이스커피 들고 다니던 청춘들은 날이 따스하고 화창하니 보란 듯 아예 반팔로 다닙니다. 매화야 남쪽에선 벌써 피었지만 경..

걷기+먹기 2024.03.22

꽃보다 수프- 캡왕돈가스

걷는 걸 너무 오래 쉬었습니다. 팬데믹에 이어 엉치 통증과 다리 움직임의 제한으로 걷는 것뿐만 아니라 헬스 운동량도 평소 1/2 이하로 줄어드니 근소실로 팔을 처들면 상박 뒷부분 근육과 엉덩이 근육이 닭 목살처럼 철버덕거립니다. 봄이 되었으니 이젠 엄살 그만 떨고 조금씩이라도 걸어야겠습니다. 관절 안 좋은 노부부도 저렇게 서로 의지하며 걷는데 젊은 내가 '힘들어'하며 빌빌 거리다니 이거 되겠습니까?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제일 만만한 중랑천으로 나갑니다. 창동역 부근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든다고 교량도 만들고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서느라 정신없습니다. 이 건물은 그중 하나로 ..

걷기+먹기 2024.03.14

시장통 칼국수도 6천 원이야- 부평 냉면

부평역에서 그대로 연결되는 부평지하상가, 거의 500m 정도 길이의 엄청난 상가입니다. 주로 패션에 관련된 상품들로 5백 원짜리부터 없는 게 없다네요. 몇 년 전 전대차계약과 관련돼 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해결이 잘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상으로 올라가면 지하상가와 마찬가지로 규모가 큰 부평시장이 있습니다. 경동시장이나 의정부 제일시장이 크다고 하나 여기 큰 가게들은 규모뿐만 아니라 조직적으로 보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시장은 방사상으로 구획 져 어리바리합니다. 초입에 보기 힘든 삶은 죽순 파는 노점까지 있어 만만한 곳이 아님이 느껴집니다. 이곳을 찾게 된 ..

걷기+먹기 2024.03.11

동파육덮밥이란 게 다 있어?- 하얼빈반점

시내를 좀 걷고 아점이나 하려고 전철역까지 나갔다가 기습 한파로 귀싸대기 얻어맞아 깽소리 한번 질러보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립니다. 다시 걸어 집으로 들어 올라는데 신장개업한듯한 중국집이 눈에 띕니다. 통유리 건너편으로 나란히 사이좋게 앉아 음식을 들고 있는 노부부 모습이 추위를 잊게 해 줍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홀에 앉았던 노부부와 포장을 기다리던 손님이 금방 나가고 나니 조그마한 홀은 나 혼자 뿐입니다. 추운데 얼큰하게 짬뽕이나 하나 먹어? 하며 메뉴판을 들여다보는데... '이것 좀 보게~?' 요리도 아니고 동파육덮밥이라는 메뉴가 들어옵니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

먹기 2024.01.26

기분 좋은 날-잊지마식당, 고냉지

제가 잘 가는 백반집들은 실비라도 물가가 오르다 보니 기본이 7-8천 원대, 찌개나 생선이라도 오르면 2-3천 원 더 받는 게 룰처럼 돼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이다 보니 손님들도 올라가는 음식값에 순응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찌개도 없는 백반을 9천 원, 쥐똥처럼 올려놓은 반찬이 없어지면 곧바로 리필해주지 않고 TV에만 열중하고 있는 주인, 혼자 들어가면 얼굴 표정이 안 좋아지는 식당들도 있어 주눅 듭니다. 오른 다리와 엉치 쪽 증상은 날에 따라 좋다 나쁘다 불규칙하게 나타나는데 아프다고 죽치고 틀어박혀 있을 수만은 없어 조금씩 시내를 걷고 있습니다. 아점으로 닭곰탕을 먹으려고 충무로 황평집으로 향하던 중 노변에서 정체 모를 물에 생선을 적셔 가며 오븐에서 굽고 있는 아저씨가 있어 그게 뭐냐 ..

먹기 2023.05.16

백반집 기본은 역시 반찬 아이겟쏘?

요즘 백반집은 오리지나리 백반집이 거의 없고 된장찌개 메뉴에서 찌개 빼고 국으로, 제육볶음에서 제육 빼고 국으로 바꿔 내면 백반이 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1-2천 원 더 부담하고 백반에다 반주거리 특식을 먹을 수 있으면 그게 더 났지요. 은평구에 있는 이라는 곳은 백반에 보쌈을 더한 쌈밥정식을 잘한다 해서 들렀던 집입니다. 예약을 했는지 부모와 함께 아이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주로 찌개류를 먹는데 너무 잘 먹어 놀랐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보쌈이 들어갈 자리를 남겨놓고도 깔아놓은 밑반찬이 10가지니 그것만 해도 가짓수가 다른 식당의 두 배 정도가 되었습니다..

먹기 2023.03.07

감격시대- 송림식당(우렁쌈장)

정형외과에 환자가 제일 많다지요? 저도 그 대열에 끼게 되었으니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떠세요?" "글쎄요 약 안 먹으면 통증이 오고 약 먹으면 나지고..." (무슨 대답이 그래? 그러게 주사 맞으랬잖아! 못 마땅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럼 주사 맞지 않으실래요?" (이 양반은 다짜고짜 주사래, 속마음 내보일까 겸손하게) "주사 맞기 전에 보존적인 치료를 계속해보면 안 될까요?" "오늘은 어떠세요?" (아이 ㅆ~ 또 주사 맞으라는 거 아니야?) "조금 나아진 것 같고 견딜만합니다." (그래? 언제까지 견디나 보자) "그래도 물리치료는 하실 거지요?" 정형외과 증상이 하루아침에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며칠에 한 번씩 의사를 만나 반복되는 얘기를 하자니 민망합니다. '다음 데자부엔..

먹기 2023.02.20

해장 칼국수- 할아버지 칼국수

영하 3도만 돼도 풋내기 바이커에게는 손이 시려 자전거를 타기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지난 9일과 12일에는 눈도 다 녹고 날씨가 따뜻해져 두툼한 스키 장갑을 끼고 따릉이를 타고 중랑천으로 나갔습니다. 중랑교 부근으로 가니 다리 아래 엄동설한에 무궁화 한 무더기 피어 있습니다. 역시 허경영입니다. 강탄(降誕)이라니? 성인이 다스리는 대한민국에 사는 영광을 누릴 뻔했네요. 매달 국민배당금 150만 원에 건국수당 70만 원씩 받을 걸 잘못했나?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신당동에 도착하면 늘 먹던 것이 소머리국밥이었는데 이번엔 내장탕을 한번 먹어 볼랍니다. 내장탕에는 곱창은 보..

걷기+먹기 2023.01.17

이스리 부르는 혼밥- 단군나라, 양지식당

따릉이를 타고 시내로 나가도 대개는 아침 일찍 나가는데 이 날(11/19)은 치료 의자가 고장이 나 A/S 때문에 12시경 집을 나왔습니다, 한양대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 전철로 을지로 4가 화공약품점에서 시약을 사고 나니 늦은 점심때입니다. 김치찌개로 유명한 방산시장 은주정으로 가려다 거기서 혼밥이 가능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윗 사진 젊은 처자가 내 마음을 읽었는지 골목에서 카톡을 하고 있다가 우리 집 백반 잘한다며 라는 이색적인 이름의 바로 앞 식당을 가리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천부경이 새겨진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홀은 거의 만원이었고 점심 때는 온리 백반으..

먹기 202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