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 12

부정식품을 그리며

나이가 들어서인지 피로가 풀리지 않고 여기저기 시큰, 압통(tenderness 만지거나 압력이 가해지면 느끼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남들에게 말하면 잔소리 말고 병원에 가란 핀잔만 들어 꾹 참고 가벼운 운동으로 버텨보려고 꾸물한 날씨에 안산으로 향했습니다. 당연히 비가 옵니다. 정자에 앉아 얼린 맥주 슬러시로 눅눅함과 끈끈함을 떨쳐봅니다. (8/1) 카톡친구로 맹글면 어떨까요? ㅎ http://pf.kakao.com/_hKuds/chat 비가 오니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비에 젖은 데크가 포근히 감싸오며 잔디 위를 걷는 듯합니다. 빗방울은 아름다운 수정구슬을 만들고 생명수가 되어 초록이 되어 스며듭니다. 빗줄기에 때 이른 낙엽은 잠시나마 찜통더위를 잊게 합니다. 벌써 술시가 되었나? 봉평메밀국수는..

걷기+먹기 2021.08.10

거저 여름엔 이만한 게 없구나- 막국수

앞으로 카톡 채팅방에 포스팅을 올리지 않습니다. 계속 구독 원하시는 분은 카톡 채널을 친구로 추가해 주십시오. 카톡 채널 추가하기 http://pf.kakao.com/_hKuds/chat 어제저녁 (5/21) 후배와 술 한잔해서 몸이 축 늘어집니다. 더군다나 헬스장에 얼리버드들을 위해 새벽같이 나와 문을 열어주시던 영감님 회원께서 그만두셔서 내가 그 일을 떠맡게 되니 오늘 같은 날 꾀도 부리지 못하고 피로가 겹칩니다. 그래서 가볍게 풍산역에서 정발산 공원을 거쳐 호수공원을 걷기로 했습니다. 일산이 도시로 개발된 지 벌써 30여 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휴전선과 가깝다거나 모래가 부족해 바닷모래를 썼다니 뭐니 하며 분당보다 인기가 덜하였는데 세월이 지나니 이렇게 살고픈 도시가 되었습니다. 진보라색 엉겅퀴의..

걷기+먹기 2021.05.25

조찬 산책 - 탄천, 해장국

질병관리본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피로감 속에서도 시민들의 협조가 갸륵합니다. 아니 그보다 손주를 가끔 돌보아줄 필요가 있는 노인들에겐 압박감이 보통이 아닐 겁니다. 일요일 아침 결에 만나 해장국이나 하며 얼굴이나 한번 보자던 형과의 약속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습니다. 마침 장조카도 가족 점심 약속이 있어 함께 하려 했으나 형은 연로한 형수 때문에 더더욱 안된답니다. 조심하자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허겁지겁 뱉은 말을 수습하고 이번에도 그냥 지나가자니 뺀질이 숙제 안 하고 개학 맞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 밤에 다시 연락해 아침 일찍 동천역 부근에서 그야말로 '간단하게' 만나자 약속합니다. 정자역이나 이매역쯤 도착해서 탄천변을 먼저 걸고 약속장소 갈 예정으로 동트기 전에 버스를 타고 30분..

걷기+먹기 2020.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