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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님들과 타보는 회춘열차

fotomani 2012. 7. 30. 10:09

 

'지하철로 가보는 천안여행, 미리 가보는 백수여행'이라는 달짝지근한 말에

서사모23라는 고등동창 모임의 한친구가 '춘천으로 백수여행 벙개하자'라고

적나라하게 적시하며 상봉역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9시에 만나 9시 20분에 출발이라는 약속은 그랬으면 좋겠다는 요망사항이지

'놀者'들에게는 늦게 가든 일찍 가든 별로 큰 뜻이 없습니다.

30분 일찍 도착해서 9시발 전철을 타기로 했습니다.

 

 

역시 경춘선은 천안과 달리 역 분위기부터 다릅니다.

풋풋하고 싱싱한 내음에 힘까지, 덩달아 저도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청춘열차가 아니라 회춘열차라고나 할까요?

 

 

얼마 전 디스크 수술을 했다는 한사람이  퇴계원에서 올라타 4명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르신이 올라탔는데 자리도 양보하지 않느냐' 호통을 치면서 모자를 벗어 대머리를 노출시킵니다.

저도 모자를 벗어 앙탈을 부려보지만 '제일 젊은 제'가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이 노인네께서는 남춘천에 내려 강촌까지 약 2시간 반 정도 싸이클링하고 다시 열차 타고

귀경하신답니다.

'점심은?' 허리벨트에 한주먹 김밥이 들어 있습니다.

남춘천 한정거장 전인 김유정역부터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백수치고는 인텔리 백수들입니다.

수시로 아이패드로 위치, 버스노선. 배차시간을 확인합니다.

 

 

배차시간이 한시간이라 기다리느라 허비하지 말고 운동겸 송암레포츠타운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길가 자두농원에서 자두 4개를 삽니다. 한알씩.

 

 

친구가 얼음물병에 비비며 '히야시'시켰다는데 약간 짭짤하지만 급방 딴 자두라 역시 맛이 있습니다.

 

 

 

퇴약볕을 다닐 땐 이 쭈쭈바가 최곱니다.

폭염에 당분섭취도 하고 열도 식히고...

밥 언제 먹느냐는 투정도 잠재워 주고.

 

 

 

 

 

 

어릴 때 천진난만한 얼굴은 이미 사라지고 없지만

이렇게 멀리서 보니 그림이 되기는 되는군요.

 

 

송암레포츠타운 보드 경기장입니다.

 

 

 

 

주경기장이지요.

 

 

 

 

한참 걸었더니 한 사람이 폭발 직전입니다.

 

 

 

물레길은 의암호에서 작은 섬이나 건너편 서면 쪽까지 만든 카약코스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좋은 시설들에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붐비지 않아 좋긴 하지만 시설이 너무 아깝습니다.

 

 

 

 

 

 

 

꿈에 그리는 그림같은 오토캠핑입니다.

 

 

 

골이 나있는 와중에도 손주랑 다음에 놀러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걷자고 잠시라도 지체했다간 두드려 맞을 것 같아 택시를 불러 닭갈비집으로 향합니다. 

 

 

우선 옥수수 동동주로 한잔하고

 

 

혹시나 했는데 공장 동동주는 역시 맛이 별롭니다.

 

 

 

 

그런데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혹은 너무 오래 돼서 춘천닭갈비를 상상 속에서 만들었던 것일까요?

제 변화된 입맛에는 조금 밍숭한 것 같습니다.

 

 

 

이 볶음밥도 좀 밍밍합니다.

혈압이 있는 저희들을 위해선 잘 된 건지도 모르지요.

 

 

 

마침 지나가는 장대비가 술맛을 돋굽니다.

 

 

 

어디에 썼던 면장갑을 세탁하는 걸까요?

 

 

 

두 사람은 먼저 올라가고 저와 다른 한 친구는 사우나 한판 때리고 귀경합니다.

 

 

경춘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귀경열차 스타일입니다.

전철로 갈 수 있는 데 어디가 남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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