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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휴가 4 - 여행마무리

fotomani 2016. 8. 17. 07:59




찜질방 대청소날 다 식은 열탕에 들어갔다 냉수 샤워를 하니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으슬하니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더워도 뜨근한 물로 한번 지져줘야 

원상복구가 되는데요.

다시 차를 타고 진남관 쪽으로 가다보니 중간 교동시장이 장날입니다.

잠시 후 들르기로 하고 우선 진남관으로 갑니다.



가는 날 장날? 맞습니다. 보수공사로 모서리 기둥에는 H빔 활주를 대놓은 채

공사 중이라 문을 꽉 닫아놓았습니다.



진남관 정문에서 보이는 여수 앞바다



요즘 제주산 갈치가 거의 없다는데 얼음을 퍼담는 걸 보니 냉동 갈치는 아니고...



곁에 있는 중앙시장으로 갑니다. 재래시장 천장은 모두 이렇게 천창을 덮어 

아케이드 형태로 만들었는데 유난히 높아선지 지하철역 기분이 납니다.

중앙시장은 선어를 주로 거래하는 곳으로 생선의 선도는 여수 수산시장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이게 살아있는 걸 보니 전어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크기는 딱 전어고...전언가?

하여간 이리저리 튀는 고기를 다시 모으느라 삽질에 정신이 없습니다.



왼쪽은 얼추 덕자급 되겠는데요.



이순신 광장에서



한 블록을 관통하는 매머드 한약방



이렇게 깨끗한 게스트하우스가 몇 군데 있더군요. 



밭에서 따온 채소들을 늘어놓고 할머니는 손주 사탕값 벌고



교동시장엔 어제 포장마차들이 다 없어지고 야채상과 생선전이 들어섰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동시장은 새벽 5시에 장이 서서 오후 2-3시까지 장사가 끝나고

저녁이면 풍물거리의 포장마차가 들어서 여수삼합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판다 합니다.



금풍생이는 아닌데...



시장에 광약, 칼갈이, 만물상이 빠지면 섭섭하지요.



수산시장답게 작은 제빙공장이 있습니다. 빨간 원 안에 붓글씨로 氷이라고 써진 

함석 문짝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관광객 상대로 하는 식당 혹은 일반 식당과 함바집 혹은 밥집의 차이가 뭘까요?

메뉴에 신경쓰지 않아서 좋다? 물론 그렇기도 하지요.

김치찌개를 예로 든다면 찌개를 주연으로 반찬 4-5가지가 거의 매일 비슷하게 나옵니다.

좀 질리지요. 반면 밥집에선 나물이라도 거의 매일 종류가 바뀌는 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남도에선 기사식당을 가도 반찬 종류가 10여 가지가 되니

이것 저것 골라먹기도 귀찮거나 혼자 여행할 땐 시장밥집도 괜찮습니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데 전어구이가 그렇게 맛있나요?

그런데 이집 전어구이는 정말 맛있습니다. 엄밀히 말해 양념 맛이겠는데

기름진 전어 살맛과 함께 어우러지며 만들어 내는 맛이 반찬 투정하며 떠난 

단골 손님을 돌아오게 만들 것 같습니다. 전어대가리는 따로 바삭하게 구워

먹으면 고소한 맛이 환상적이라는데 아직 그 경지까지는... 쩝.



고추장을 왜 가져왔냐고요? 양푼밥에 나물들을 넣고 고추장 넣어 이렇게 써억썩~



여주인이 배달나간 사이 몰래 하나 더 집어오려다 백반 팔아 얼마나 남는다고 ..아서라~

대신 내 짐작이 맞았습니다. 프라이팬에 먼저 전어를 굽고 어느 정도 익으면 그때 양념을

발라 마지막으로 한번 더 굽고.



이번 여수에서 단순한 우거지 된장국이 왜 이리 입에 착 달라붙든지...

홍합과 조개가 들어간 된장국. 홍합과 바지락 국물만 있으면 조미료가 필요 없다는 말을

증명합니다.



무슨 나물이 저리도 많을까요?



제가 어릴 때에는 이걸 유자라 했는데 요즘은 여주라고 하네요. 당뇨에 그리 좋다지요?



여수 종합터미널이라 쓰인 버스에 올라 탑니다. 뭐 바쁠 것 없지요.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터미널로 가는 방향을 살짝 비켜 지나가더니 여수 엑스포 역 근방으로  아파트란 아파트 

구석구석 누비고 마지막 여수 해양경찰 아카데미 앞에서 세우고 '어디 가냐' 묻습니다.



뭐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그냥 승객들 모두 이웃인 마을버스 타고 다시

돌아 나와야지요. 내가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평균 연령이 나보다 훨씬 많은 버스를

시티투어 버스 타듯 시내를 돌고 다시 원점에서 한참 더 가서 버스터미널에 내립니다.


이번 여행에 주 목적인 트래킹이 겨우 반 정도 걷고 포기는 하였지만, 동행이 있어 

여수 여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여수는 눈으로 보고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맛으로 느끼는 즐거움이 거의 반 이상 차지하는 곳이라는 걸 

여실히 느낄 수 있었지요.

그런 즐거움은 많은 비용을 치뤄야만 얻는 것도 아니고 구수한 동네 인심과 함께 할 때

더욱 진한 맛이 나지요. 저의 꼬임에 낚시밥을 덥썩 문 동행께 스타일이 달라 폐끼치지 

않았는지 죄송스럽긴 하지만 오래 기억되는 여행이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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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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