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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서 놀기 2 - 중동성당과 공주국밥

fotomani 2016. 8. 31. 08:13




공산성 출발점인 금서루까지 못가고 중동성당으로 가기 위해 진남루로 나갑니다.

그런데 공주 시내, 버스 색깔부터 간판, 외벽까지 주황색 천지입니다.

공주시의 대표색인 모양이지요? 



중동성당은 1898년 프랑스인 진 베드로 신부가 이곳에 교당을 세워 시작되었고 

성당 건물은 1936년 착공하여 1937년 완공되었다 하니 신부님 성격이 상당히

급하셨나요? 그 당시로는 엄청 빠르게 축조된 건물이라 하겠습니다.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 가파른 벽돌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역보행했다간 큰일나겠습니다.



성당 건물은 정동 성공회 대성당처럼 위에서 내려다 보면 십자가 형태로 돼있습니다.



누가 봐도 고딕 양식이구나 하겠지요.  검은 벽돌과 적벽돌의 배색이 아름답습니다.



단아한 가운데 부끄러운듯 조금 모양을 낸 난간 조형 벽돌



평일이라 굳게 문이 닫혀 내부를 볼 수 없었지만 창문으로 비치는 건너편 

스테인드 글라스는 그리 호화롭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같이 지어진 사제관으로 쓰였던 건물입니다.

당시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다 벽돌을 구워가며 지었다는데 배색이 뛰어나고

단정하며, 80년이나 되었지만 보존, 관리가 무척 잘돼있습니다.



바로 건너편 충남 역사박물관에서 받은 교지

도관찰사, 병마수군절도사? 너무 엄청나니 꿈깨라는 얘기 맞지요?



공주읍사무소로 쓰이다 역사영상관으로 쓰이는 건축물.

내부엔 근대 공주에 관한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군산세관처럼 보존이 잘 된 근대건축물입니다.



그런데 일제시대 건축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석재는 과연 어떤 종류일까요?

서울역을 위시해서 그당시 석조+벽돌 건축물들을 보면 이와같이 화강석 위에 석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기둥이나 벽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문화역 서울284(구 서울역)에 가보시면 궁금증을 풀 구조와 실물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내외부에 이렇게 마감을 해서 얼핏보면 화강석으로 만들어졌나 착각할 정도입니다.



이런 벽체 혹은 장식물들은 속에 목재나 벽돌로 골격을 만들고 그 위에 철망을 씌운 후 

시멘몰탈을 바르고 약간 굳으면 물로 씻어 모래가 노출되며 거친 면이 마치 석재인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공법이랍니다. 제가 오히려 문화해설사에게 설명해주며 기둥을 눌렀더니

마침 그 부분이 꿀렁, 꿀렁. 당시 자기들 나라 일본에서도 화강석이나 대리석을 쓰지 않고 

대표적 건축물에 이런 공법을 보편적으로 사용하였을까요?



전직 대통령들께서 공주에 들르면 꼭 국밥을 들었다해서 저도 국밥집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가려던 식당은 아드님이 차린 분점으로 국밥정식이 있어 그걸로 반주하려 했는데

역사영상관 옆 골목에 본점이 눈에 띄어 그곳으로 들어 갑니다.



메뉴판을 보니 아쉽게도 이집엔 국밥만 있고 정식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비주얼은 일단 그럴 듯 합니다.



맛을 보니 후추 매운 맛이 물씬, 사태살은 굳어 있으나 고기 양은 그래도 많은 편입니다.

맛은 원래 국밥에서 시류에 맞춰 많이 변형되지 않았나 싶고, 

7-80년대 입맛 같으면 모르겠으나 제 기대가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쏘주 반 병만 마시고 나머진 공산성에서 받은 물병에 넣습니다.



곁에 있는 산성시장은 1. 6일 오일장이라 좀 한산했는데 먹자골목에서는 국수집들이

성황입니다. 손님 많은 집이든 적은 집이든 모두 공장표 기계국수 <쫄깃국수>로 

잔치국수를 말아줍니다. 이제 사진을 보니 시장에서 이거 한 다발 사올 걸 그랬습니다.



'빠마'하러 나온 아줌마들도 약냄새를 풍기며 식사를 하러 기웃거리는 걸 보니

저도 방금 먹은 국밥을 지우개로 지우고 새로 다시 들까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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