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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좀 그만해라. 짜샤 ~ 신신

fotomani 2017. 11. 7. 16:45



1수(매월 첫 수요일 모이는 고등모임) 단톡방에 뜬 글입니다.

음식 맛을 잘 모르는 총각 동창이 

모처럼 동대문 신신이라는 중국 음식점을 모임 장소로 추천했습니다.

왜 싸우듯이 이런 얘기가 오갔는가 하면,



동대문에 있다는 신신이라는 중국 음식점은 1호점 2호점이 있습니다.

제가 2호점에서 먹었던 소룡포입니다. 갈색은 간장입니다.

2호점에는 딤섬이나 소룡포가 분명히 있는데 1호점에는 없는 것 같아

자세히 물었더니 웬 잔소리가 그리 많냐 타박입니다.

총각이라 이뻐해 줬더니 요새 하늘 높은 줄 모릅니다. 손 좀 봐줘야 합니다.



먼저 두 사람이 모였습니다. 입가심으로 칭따오를 들려다 먹어보지 못한 하얼빈으로 바꿉니다.

약간 가벼운 맛입니다. 땅콩과 양념한 듯한 짜샤이로 한잔합니다.

이집 상호는 신신인데 첫 신자는 새 新을 쓰고 다음 신자는 쇠 金을 3개 겹쳐 쓰는데

주인에게 물어보니 돈 많이 벌라고 그렇게 쓴답니다.

말하자면 기복 글자인데 대륙의 실수인지 제 맘대로 쓰고 부르면서도 표정 하나 변치 않습니다.



드디어 이 집을 추천했던 총각이 등장해서 오자마자 그 가성비 좋다는 고려촌이라는 

고량주를 시킵니다. 450ml 11,000원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38도입니다.

빼갈 향이 들어간 목넘김 좋은 독한 소주 정도라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향라닭날개, 라(辣  매울 랄)는 맵다는 뜻으로 음식 이름 앞에서 향라, 마라 등으로 쓰인답니다.

그외 홍소는 간장으로 볶거나 조린 요리, 어향은 새콤 짭짤, 탕수는 새콤 달콤을 뜻한다 합니다.

메뉴판 사진에는 온전한 닭날개였는데 실제론 이등분한 날개가 들었습니다.

커다란 고추튀김은 게딱지로 착각할 정도이며  맵지 않고 고추 부각처럼 바삭합니다.

맥주 안주로 그만이겠습니다.



꿔바로우. 대파 하얀 뿌리 쪽을 좀 더 가늘게 채 썰어 얹어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에 먹으면 제 격이겠지요? 낭만 닥다리?



평소 먹지 않던 걸 시켜 먹자 해서 주문한 쯔란 양고기 볶음. 

보기와 달리 좀 싱겁습니다. 약간 매운 고추가 들어갔고 양고기 냄새는 거의 없습니다.

그저 한번 정도 먹어볼 만한.



서비스로 나온 물만두. 피가 두터운 걸 보니 공장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맛있었다, 향라여 다시 한번~  이번엔 닭날개가 아닌 향라새우.

맛없는 칵테일 새우가 아니라 살집이 제법 두툼합니다.



머리만 떼고 껍질 일부가 남아 씹는 맛이 있습니다.



이것도 이색적인 걸 먹어보겠다고 시킨 조기튀김. 거의 양념 없이 튀긴 조기라

쯔란가루를 찍어 먹었던 것 같습니다. '같습니다'는 알콜의 영향 때문입니다.

차라리 본격적으로 이 사람들이 잘 먹는 생선요리인 '물고기구이',

그림 상으론 구이보단 찜에 가까운데, 그거에 도전할 걸 그랬습니다. 



가지볶음을 하나 더 시키려다 너무 배가 불러 이제 밥이나 묵잡니다.

기름진 고기육수로 만든 옥수수탕면 혹은 옥수수온면.



옥수수면은 30분 정도 불린 후 끓는 물에 1-2분 삶고 찬물에 담그면 쫄깃 탱글

하겠지요? 약간 풀어져도 맛이 있습니다.



짬뽕.



누가 맵지 않게 해 달래서 인지 제 입맛엔 짬뽕보단 옥수수탕면이 더 나았습니다.

그러나 면발은 상당히 좋습니다.



짜장을 시켰는데 간짜장 같지요?



식사로 시킨 면 중에 약간 짠듯하지만 가장 맛이 있었습니다.

짜서 짜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실없는 소리가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짜장은 요리 방법도 중요하겠지만 춘장이 맛을 더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흔히 접하던 춘장 맛과는 좀 다릅니다.



거 참, 배 터지게 자알 먹었습니다.

음식을 모르는 총각에 대한 우려는 탁월한 선택으로 변하고 저렴한 식대에 모두 만족.

손 봐주려던 생각은 어느 새 사라져 버렸습니다.

향라와 짜장때문에 다시 들릴 것 같습니다.



옥수수탕면의 매력은 면의 졸깃함과 탁하면서 구수한 국물 맛입니다. 

마침 집에 옥수수면이 있어 닥다리표로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찬 물에 면을 30분 정도 불린다.

끓는 기름을 고춧가루에 부어 고추기름을 만든 후 고추기름에 마늘을 볶는다.

거기에 돼지고기를 넣고 볶는다.

야채를 넣고 볶다가 육수를 부어 끓인다. MSG 약간 소금으로 간한다.

불린 면을 1분 정도 삶아 찬물에 식힌 후 국물을 붓는다.

고추기름 만들고 남은 기름 먹은 고추가루를 약간 올린다.



위 옥수수탕면보다는 국수 색깔이 허옇지요? 아마 다른 면을 쓰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질감은 눈으로 봐도 비슷할 것 같고 맛도 비슷하게 따라갑니다.

사실 더 고급이지요. 

고기가 보일 정도니 영업집이라면 그걸로도 特자 붙이고 2천원은 더 받아야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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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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