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로 빠지지 않는다는 답십리 <ㅅㅊ막국수>입니다.
6시 조금 지난 시각인데 나이 드신 손님들로 벌써 꽉 찹니다.
기대 많이 됩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맛배기 제육이 함께 나오는 비빔 정식을 시킵니다.
이집 짠지 먹는 룰이 따로 있습니다.
먼저 짠지 접시에 식초를 반바퀴 돌리고 다대기와 겨자를 올린 후 비벼서 먹어야 한답니다.
제육과 함께 먹으니 조화가 잘되는군요.
그렇게 하니 맛은 다르지만 옥천냉면의 짠지가 연상되는 맛입니다.
들깨기름 위에 면과 비빔장 그게 끝입니다. 너무 달랑이라 먹다남은 제육 한 점과 짠지를 올리니
그나마 집나갔던 누렁이가 돌아온 느낌입니다.
이건 내가 잘 가던 덕성여대 앞 ㅊㅊ막국수집으로 면맛이 좋아 항상 물막국수만 시킵니다.
얼마 전 어느 더운 날 물막국수를 시켰는데 면 맛도 옛날 같지 않고 육수 맛도 인위적 꾸밈새가 많아져
실망을 했지만 막국수라면 이 정도 화장을 해야 하지 않는지요?
하여간 잘 비비고 남아 있던 짠지를 다 때려 넣습니다.
면은 다른 집보다 짙은 편입니다.
메밀향이 비빈 면 사이에서 솔솔 올라온다는 말에 물막국수를 시키려다 망서리며 비빔을 시킵니다.
따로 갖다준 물막국수 육수를 보니 너무 심심해 비빔 시키길 정말 잘했습니다.
메밀향이 풍긴다는 말은 과장이었던 것 같고 육수가 동치미 국물이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러나 들기름과 어우러지는 비빔장은 너무 맵거나 짜거나 달거나 시지도 않고 은은하게 어우러지며
입맛을 돋우는 매력이 있습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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