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완탕(훈둔)에 대한 얘기를 2편 올렸습니다.
북극진동인지 운우진탕인지 머리 꼭대기에서 흔들어대니 매서운 추위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입니다.
이럴 때 뜨끈한 보들보들 완탕의 하늘하늘한 식감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완탕은 만두소가 비칠 정도의 얇은 피로 싸 만든 만두로 만든 맑은 국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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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섹시해도 돼? - 18번완당
부산에 갈 때면 꼭 위시리스트에 오르던 , 그러나 막상 가면 회, 불고기, 밀면 족발, 꼼장어 등에 밀려 입맛만 다시고 다시 상경하곤 했던 완탕이 서울에 분점을 냈습니다. 그것도 대학로에 출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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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 완탕의 추억
지난 번 중랑천을 걸으며 제일시장 보리밥 뷔페에 갔다가 훈둔(완탕 만두)를 산 얘기를 했지요? 완탕이란 이름은 1970년대 후반 <삼양완탕>이라는 이름으로 잠시 출시된 것을 접한 게 처음이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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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언급했지만 완탕면이라는 것을 처음 접해본 것은 군 복무 기간 중이었는데
삼양 완탕면이 시판된 것은 1974년 이었습니다.
기억으로는 내용물로는 얇은 만두피 같은 면만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때 기사를 보니 속이 조금 든 얇은 피 만두도 들어 있었네요.
사람은 자기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모양입니다.
반죽을 얇게 편다는 게 그리 어렵나?
<18번 완당-부산의 유명 완탕집>에서는 0.3mm 두께까지 민다지만 그건 과장 같고요.
물론 반죽으로 만들어 보기도 했지만 좀 더 편하게 만두피를 사서 얇게 밀기로 했습니다.
왼쪽은 기존 만두피와 홍두깨로 얇게 밀어서 넓어진 만두피입니다.
두께 비교해 보면 반 이상 얇아진 것 같습니다.
이태원에서는 완탕(훈툰) 피를 구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거라면 밀 필요도 없겠네요.
냉동실에 있던 새우와 다진 고기를 이용해 만두 속을 만들어 완탕 만두를 빚습니다.
완탕 만두의 핵심은 바닷물 속에서 유영하는 해파리처럼 얇은 만두피에 있기에
속은 조그맣게 한 귀퉁이로 몰아 피가 두텁게 겹치지 않도록 펄럭이는 만두피를 만듭니다.
한쪽에선 급한 대로 양파, 감자, 당근, 홍고추 넣고 기성 국수 수프를 넣어 육수를 끓여
계란을 풀고 만두와 삶아 헹군 면을 넣고 좀 더 끓입니다. 어때요? 잠자리 속 날개 같나요?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처음에 이 정도가 어딥니까?
속 비치는 얇고 매끄러운 완탕면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미꾸리처럼 목구멍으로 후을훌 넘어갑니다.
다음에는 국물 제대로 내고 새우나 전복, 소라에
맨 위 사진처럼 필리핀 실국수 <미수아>나 계란 국수를 넣어 제대로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회기역 중국집 새우 완탕면, 얇은 피보다는 새우에 방점이 찍힌 딤섬 느낌
당연히 완탕면은 얇은 피 새우만두와 계란 국수가 정답입니다.
저처럼 약간 삐딱이가 돼야 족보에도 없늕 얇은 '씨두루' 면을 찾는 거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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