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생각지도 않은 똑닥이의 놀라운 기능!

fotomani 2010. 8. 4. 16:17

 

나는 DSLR 카메라도 보급형을 쓰는 편이지만

가끔 올리곤 하는 음식사진들은 위의 Panasonic Lumix FX33을 주로 쓰곤했다.

음식점에서 커다란 카메라를 꺼내 놓으면 우선 주인부터 놀라고

주위 사람들도 시선을 의식하게 되어서

몸체가 작고 접사가 잘 되고 막 써도 그다지 아깝지 않은

-이것은 컴퓨터의 라이프싸이클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쓸만한 컴퓨터가 높은 가격에  비해 몇 년만에 X값으로 떨어지는 것보다는 덜 아까운 것을 말한다-

그런 것으로 FX33을 3년 전에 '구가다(구모델)'가 된 놈으로 싸게 구입했었다.

그런데 워낙 전투형으로 쓰다보니 이렇게 렌즈보호막은 안검하수가 되어

손가락으로 들추지 않으면 올라가질 않고

찍히고 긁히고 만시창이가 되어

안검하수를 고쳐주느라 손기름이 묻다보니 사진은 뿌옇게 blurring이 되어서 나오기 일수여서

산전수전 다 겪은 조강지처이긴 하지만 대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능과 용도에 맞는 컴팩트카메라를 알아보니 루믹스 Lx3가 가장 적합한듯 하지만

그 값이면 내가 쓰는 보급형 DSLR 바디값이라 아쉬워도  배제하고

렌즈가 밖으로 튀어 나오지 않는 이너줌 카메라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래서 물망에 오른 것이 니콘 쿨픽스 S70과 파나소닉 루믹스 FP1

디자인과 접사능력은 쿨픽스가 월등하고 렌즈값과 가격은 루믹스가 약간 좋다.   

 

워낙 리뷰가 없는 터라, 하긴 이 가격의 카메라에 무슨 리뷰가 올라오겠는가?

이런 것 말고도 리뷰할만한 카메라는 지천에 깔려있고 쪼갤 시간이 없는데 말이다.

허접한 악세사리는 다 치우고 물견을 꺼내보니 쫌 실망이다.

 

아무리 중고가 다되었어도 FX33은 커서도 파내서 글씨를 각인하고 버튼도 스뗑인데

 

FP1은 플라스틱에 프린팅!

이거 나처럼 쓰다간 1년도 안돼 글자가 다 날라가버리는 것 아니야?

액정은 보호지를 붙여서 울룩불룩한 것이니 놀라지 마실 것.

하여간 기능이야 그럭저럭 비슷한 것 같지만 좀 하찔로 내려간 것 같아 좀 후회스러운데

 

 

메뉴를 점검하다 보니

놀라운 기능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접사시 매크로줌 기능이었다.

 

 

자, 이제 비교해 볼까요?

아래 한국은행이라 쓰인 자간의 거리가 대충 13미리 조금 넘는다. 

 

 

FX33 스펙을 보면 최단거리 접사가 5센티이다.

최단거리  접사란 초점이 맞는 상태에서 그 카메라가 허용하는 광각으로 놓고 피사체에 최대한 렌즈를 접근할 수 있는 거리를 말한다.  

윗사진은 거의 비슷한 정도까지 간 거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삼각대 놓지 않고 찍었다고 너무 책망하지 마시길...

우선 거칠게 비교해보려는 저의 성급함 때문이니 너그러히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 상테애서 3배줌으로 당겼을 때 초점이 안 맞는다.

어렴풋이 100자의 윤곽만 보이는데 보이시는지?

왼쪽의 검은 구룸, 아마 먼지가 센서 위에 붙은 모양인데

이래서 렌즈 밝기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이너줌을 원한 것이다. 

 

 

 

거의 같은 거리에서 FP1의 거의 최단거리 접사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3배줌!

아! 초점이 다 맞네!

20만원 겨우 넘는 똑딱이에 이런 성능이 있는 거 다른 카메라에도 있는지 모르지만 저는 처음 알았다.

이거 하나로도 마무리의 허접함을 다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비록 얼굴은 못 생겼지만 내가 마니마니 사랑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