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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데서 뭘 골라 먹어야 돼?

fotomani 2010. 8. 3. 15:19

 

'신고하십시오"라는 카피로 유명한 등산장비점이 있는 광희동은

러시아 사람들이 많아 은행 유리창을 덮고 있는 광고판도 러시아어로 씌여있다.

광희동은 이미 러시아타운이 된 것 같다.

 

오늘 보니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사마리칸트>외에도

러시아마켓, 또 다른 러시안 카페가 몇 개 더 들어섰다.

 

그중에서 겉으로 보아서는 사무실인지 카페인지 알쏭달쏭한 러시안 카페 <포츈>,

'한잔 했으면 됐지. 일요일에 또 무슨 술이야'라는 이성의 속삭임과는 달리

몸은 러시아 흑맥주 <발티카>의 유혹에 못이겨 벌써 <포츈>의 문지방을 넘고 있었다.

 

 

 러시아 음악때문에 약간 소란스러운 분위기로

젊은 러시아 사람들, 젊은 한국 사람들로 붐벼 왠지 내가 끼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그노무 <발티카>가 무언지...

 

지난번 러시아 음식점 <사마리칸트>처럼 러시아 음식점들은 다양한 메뉴와

싼가격, 우리 입맛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는 맛이 강점이다.

 

 

도대체 뭘 먹어야 돼?

 

그 많은 안주들이 1만원 넘는 게 별로 없다.

 

 

 

비교적 인쇄가 잘 되어 있는 메뉴판은 러시아 음식점의 특징인

촌스러움을 아직 벗어나진 못했고 다른 곳보다 엄청 많은 종류의 음식이 나열되어 있지만

사진이 작아 무슨 음식인지 사진만으로는 판독이 거의 불가능하다.

옆자리에 앉은 러시아 사람이 먹고 있는

양념된 고기를 파프리카에 넣은 <파프리카와 고기>란 음식과 양고기꼬치를 하나 시킨다

 

잔 거품이 많아 내 입술을 핥아주는 것 같은 차가운 발티카

맥주는 4도씨가 가장 마시기 좋은 온도였던가?

 

No6는 알콜도수 7도이고 병이 관능적으로 생겼다.

기네스보다 덜 쓰면서도 깊은 맛을 잃지 않고, 가격이 착해서 더욱 예뻐 보인다.

 

<피망과 고기>가 재료가 다 떨어졌다길래 다시 주문한 고르부치.

푹 삶은 양배추앞으로 싼 볶음밥이다.

 

안주로 못 먹을 바는 아니지만 밥을 안주로 추천하다니...

아이나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달싸한 맛이다. 

 

국산 땅콩 같지도 그렇다고 중국산도 아닌 땅콩

서비스 안주치고는 오도독 씹히는 감이 좋다.

 

한참 먹다보니 맥주병이 왜 이렇게 얄궂게 보이지?

마치 '더 먹어봐! 더 먹어봐!'하고 들이대는 것 같잖아.

 

양고기 꼬치 . 꼬치당 5천원

맛이 퍽퍽하지 않고 살짝 기름기가 돌면서 노린내 없고 고기 맛이 풍부한,

먹어 본 러시아 음식중 가장 우리 입맛에 맞는 것 같다.

 

얘들은 꼬치를 이렇게 먹는거야?

 

 

지하철 입구엔 또 다른 러시아 음식점이 손짓하고 있다.

24시간? 가라오케?  

오른쪽 아랫쪽엔 오징어구이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