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병원 뒷골목이 먹는데는 빠지지 않는 곳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그 흔한 명동칼국수집 하나 없습니다.
그래서 날씨가 꾸물거리면 더욱 칼국수가 먹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칼국수 하나 먹으려고 유명하다는 낙원동까지 갈 수도 없고...
그러다 깨끗한 칼국수집이 하나 생겼으니 무척 반갑습니다.
이름을 보아서는 체인점 같기도 한데 메뉴판이나 명함 글씨를 보니 집주인 조카가 붓글씨로 썼다는 걸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동네가 오래 된 곳이다 보니 창너머로 보이는 한옥집 지붕이 푸근하게 다가옵니다.
담근지 오래된 김치가 나오는게 아니라 알맞게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나옵니다.
뜨거운 국물있는 음식엔 약간 신 김치도 괜찮지요.
물론 식성 나름입니다.
칼국수
국물이 묘합니다. 된장을 푼 것도 아니고 일본 된장국물도 아닙니다.
짜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고 딱 뭐라 집어 말할 수 없는데
여주인도 뭔지 가르켜주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칼국수 맛을 가를만한 대단한 건 아니니 '안 갈켜줄래믄 말고'
아! 이거 선수가 뒤바뀌었네요.
칼국수보다 만두국이 더 맛있는 칼국수집이라니...
비주얼이 깔끔해서 웬만한 여자분들도 좋아 하겠네요.
곰탕으로 유명한 하동관에 가면 아저씨가 깍두기 국물을 주전자에 담아 다니면서
쉰듯한 목소리로 '깍꾹, 깍국'하지요.
처음엔 맛이 약간 가신 분인 줄 알았습니다.
나이도 들만큼 든 분이 할아버지 보고도 '깍꿍' 아가씨 보고도 '깍꿍'하다니...
깍두기 국물과 밥은 달라면 가져다 줍니다.
'깍꾹'을 넣고...
밥도 말아 먹습니다.
762-7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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