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휴가여행 2박3일중 둘쨋날 실질적으로 마지막 날입니다.
보경사 소나무 숲길과 잘 생긴 거북이를 보고나니 본전은 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영덕 풍력단지를 들른 후 백암이나 덕구에 들러 온천이나 하고 점심을 먹을 예정입니다.
풍력단지 입구에는 해맞이 공원과 등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다가 깨끗합니다.
아무리 오전시간 대라도 비때문에 동해안은 한철장사 경기가 좀 안좋은 듯 합니다.
길 아래로 해변까지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도 사람이 없네요.
저도 번잡스러운 걸 싫어하는 편이지만 너무 사람이 없으니 좀 허전합니다.
등대는 전망대로 쓰이는데
내부는 원형계단으로 올라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전에 이곳은 비포장도로로 올라왔는데 이제는 신.재생 에너지관도 만들어 놓고
포장도 잘되어 차로 쉽게 올라올 수 있습니다.
저 바람개비의 직경이 80미터, 1650킬로와트, 정격회전속도 14.4RPM,
정격풍속 초속13미터에서 움직인다 합니다.
요샌 이렇게 박물관, 전시관들을 현대적으로 잘 만들어 놓아
시원하게 전시물들을 구경할 수 있어 박물관 순회도 할만 합니다.
총같은데서 빛이 나와 뭔가 했더니 모형자동차 지붕에 태양전지판을 붙여놓고
빛을 쪼이면 자동차가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백암이나 덕구온천을 갈려다 가만 생각해보니 관광버스가 들이닥치는 온천에서
별로 재미본 기억이 없어 노천욕이 아쉽기는 하지만 삼척온천에 가기로하고 우선 죽변에 들러 개를 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장맛때문에 꽃게를 선호하는 편이라 대게, 홍게를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저 빨가면 홍게 약간 갈색이면 대게겠거니 하는 정도이지요.
어시장 내에서는 대게나 홍게가 없고 포구에 면한 집들에서 게를 팔고 있습니다.
작년엔 북한산 대게가 들어와 값싸게 먹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수입이 안돼 더 비싸답니다.
우선 날씨도 더우니 포항에서 먹었던 물회와 비교도 할 겸 물회 한그릇 시킵니다.
이거 봏습니다. 이렇게 얼음보숭이가 들어 있어야 제 맛이지~
제 입맛에는 포항보다 이게 더 난것 같습니다.
물회를 자꾸 찾는 건 아마 제주에서 스쿠터 여행을 하며 탈수상태에서 먹은 소라, 전복 물회 맛을
잊을 수 없어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자미 식해도 나오네요.
게가 나왔습니다.이거 홍게 맞지요?
홍게는 포장마차에서 쌓아놓고 팔던 생각이 나서 또는 제가 대게보다는 꽃게를 좋아 해선지
전 홍게는 게로도 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분해해보니
살도 쫄깃하고 맛도 그런대로 좋습니다.
둘이서 게살을 망가뜨리지 않고 빼내가며 먹습니다.
이렇게 좋은 안주를 두고 쏘주 한잔을 하지 않은 것도 생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에 내가 운전할 껄.
밥에 가자미식해도 한점 올려놓고
삼척에서 7번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보니 벌써 대포항입니다.
저 언덕에 밀려있는 차들을 보십시오.
옛날에 대포항에서 한번 덴 뒤로는 별로 들르고 싶은 곳은 아닙니다만
사람이 많으면 해산물도 싱싱하겠지요.
대명콘도에서 몇사람과 합류한 후 속초 장사항으로 나왔습니다.
동해안은 어디서나 벗고 뛰어들어갈 수 있지만 여기 해수욕장은 자그마니 아담합니다.
속초유람선도 들어오고 있고요.
때가 때인지라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모양아 약간 다르긴 하지만 서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광어, 도다리, 놀래미..
제주에서 대접받는다고 일식집으로 끌고가서 서해안에서 잡히는 생선회를 잔뜩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이런건 싫은데...
그러나 주문진 어시장처럼 동해안에서 잡히는 어종이 없으니 방법이 없지요.
우선 물회를 시킵니다.
얼음보숭이는 아니지만 각얼음을 넣어줍니다.
양념이 괜찮군요. 밑에는 잡어가 깔렸습니다.
푸성귀와 강원도 막장. 이거 제가 좋아하는겁니다.
하도 오랫만에 강원도를 찾아서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챙겨줘 얼마나 고마운지...
북평시장에 가면 강원도 막장으로 해장국을 끓여주는 집이 있습니다.
입에 착 달라붙는 건 아니지만 한번 별미삼아 먹어볼 만은 합니다.
한번 보여드리지요.
진부에 가서 산채정식을 잡수면 막장으로 찌개 끓인게 나오지요.
강원도 막장은 구하기 쉽지 않은데 북평시장 장날에 할머니가 이렇게 싸가지고 나올 때가 있습니다.
가시면 장터에서 묵으로 만든 국수도 한번 들어보시지요.
으악~ 플라스틱 소쿠리~~~
그러나 회는 싱싱합니다.
깍지 않았다고 이뻤는지 성게알을 덤으로 따로 접시에 담아왔습니다.
술먹느라 성게알과 오징어 순대는 사진을 못 찍고...
머리가 커진 자식과 함께 하는 여행이 이루어지기 쉽진 않지요.
철없을 때처럼 막 대할수도 없고 그건 자식 입장에서도 껄끄럽긴 마찬가지일겁니다.
이젠 제 밥벌이를 시작하니 가정도 꾸려야할 것이고
이렇게 훌훌 털고 나설 기회가 없겠지요.
오랫만에 한바퀴 돌아보는 여행이었습니다.
여건만 되었으면 잔소리는 들을지언정 집사람도 함께 했으면
더욱 의미있는 여행이 될뻔 했는데 좀 아쉽습니다.
아들아~ 이젠 때가 되었다. 하산하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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